수정이의 방 17

구정 (한복)

애들이 방학을 하고 집에서만 수업을 하니 사흘간 가까운 곳으로 가는데 빌린 집이 개는 안된다 해 데리고 오면서 세배를 한다며 한복을 가지고 왔는데 수정이 한복이 작아져 내 한복을 이것저것 입혀보니 "어머 다 이뻐이뻐!" 부랴부랴 대강 주름을 다려 입혀 사진을 찍고 세배를 받고 김밥은 싸 가지고 갔다. 수정이것은 어느 조카 결혼식에 입었던것이고 알렉샤 것은 엄마 팔순에 입었던것이니 저고리가 좀 크긴 해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듯... "수정아 할머니가 이렇게 날씬 했었단 말야" 해 감서리. 다음에는 작아져 못 입을듯 하다. 외할머니께 보내 드리게 독사진 찍자. 엄마가 한국 사람이다. 이 아이와 수정이가 친하여 부모끼리도 친해져 오늘도 같이 가는거다. 태진이것은 아직 입을만 한데 이 아이도 다음엔 못 입을듯 하..

수정이의 방 2021.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