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부고

jj조약돌 2019. 2. 9. 16:44

요즘 부고소식이 자주 들린다.

아침에 일어나니 로사리아의 카톡.

"형님 오늘 새벽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셨어요.

그동안 경황이 없어서 연락 못 드렸어요.

죄송해요"

비몽사몽 잠에서 확 깬다.

안 좋으시다 하시기에 찾아뵈여야지 했는데....

내가 참 좋아하시던 분이고 나를 좋아 해 주시던 분.

98세이시라는데 얼굴에 평온과 인자함이 엄마의

모습이 보여 더 좋아하여 가끔은 어리광도 부리면

그래그래 하시며 말씀도 하대 하시지 않으시던

우아함과 지성이 보이시던 분인데....

그 연세에 고등학교 교사를 하셨다는데 어느 면으로도

교만이나 권위가 보이시지 않던 분.

어쩜 내가 그렇게 살고 싶어 더 좋아하고 가까히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내겐 좋은분들이 여러분 계셨었다.

이제 할머니가 가셨으니 누구에게 좋아해주고

칭찬과 격려를 받을까?

기도를 드려본다.

할머니 위에서 늘 그러셨듯이 저 좀 살펴 주세요~~

벌써 뵙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할머니.


또 눈이 펑펑 내리고 기온도 떨어지니 

길이 얼면 장례식을 어떻게 치루나?

걱정이 앞선다.

고운 심성으로 곱게 사시다 가시는 날

하얀눈이 소복소복 내리니 감사하긴 한데.


 이곳에서 장례식을 하면 대부분이 이민가족들이니 

수있으면 참석을 하려 한다.

어느 가족은 너무 외롭게 장례를 치루기도 해 

일을 할떄도 두어시간 일찍 가거나 휴가를

내서라도 가려고 노력을 했었다.

남편이 데려다 준다기에 준비를 하는데

또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포기를 하고 애들에게 미역국이라도 꿇여 갖다주자

나선길에 한국식품점에 들려 사골국을

꿇일까 싶었는데 어머나! 하나도 없다.

사람도 어찌나 많은지....

물건이 떨어진게 많단다.

아무리 눈이 온다해도 이럴줄은 정말 몰랐는데...

코스트코에도 빵도 없단다.

 뭐 전쟁이라도 터지나 싶다.

애들집에 가져다 주고 이웃에 잠간 들르니

그분들도 처음 봤다며 콩나물을 사려했는데 없어 숙주나물이

두봉밖에 없기에 집어 오셨는데 너무 많다며 반도 더 덜어주신다.

녹두가 있으니 나물 남은것을 넣고 빈대떡을 부치려고 한다.

딸에게 전화가 온다 엄마 여기 눈이 아주 많이 와요.

이번엔 좀 아래쪽에서 먼저 시작하나보다.

얼마 안돼 이곳도 펑펑 쏟아지고 티비에선 눈소식으로

시끌벅적하다.

전형적인 시애틀 날씨는 아무리 길어도 삼사일이면 비가 와

다 녹는데 이번엔 이미 첫눈이 다 녹지도 않았는데

오며 기온도 떨어져 영하로 내려가니 

내일 아침엔 얼음길인텐데 나가야하는 사람들은 어쩌라고?

다행히 주말이지만 이번엔 다음주도 눈소식이고

기온이 내려가니 방콕을 여러날 하게 생겼네.

 

 준비성 있는 할베는 언제 이렇게나 준비를 했는지...

뭐 내가 쓸줄 알아야 한다나.

가운데 것엔 스마트폰 꽂아 베터리도 이을수도 있단다.

하하하!

냉동고 냉장고 쌀 김치로 우린 한달도 지낼수 있으니

전기만 나가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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