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생일

jj조약돌 2015. 1. 8. 16:13

 

귀빠진 날이라 하지?

아버진 정월 초하루가 지나면 우리 정자 생일이 초이레지를

뇌이셨다.

그 초이레를 미국와서 생일을 얻어먹자니 정해진 날이

필요하여 양력으로 바꾸어 오늘이다.

아버진 다른건 몰라도 자식들 생일은 참 챙기셨다.

선물이 있는것도 아니고 소고기미역국을 꿇여줄만한 여유도

없으시면서 그랬다.

그래서 나에겐 생일이 좀 특별한 날이였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남편은 별 신경을 안쓴다.

워낙 뚝뚝한 어머님이시기도 했지만 젊은 나이에 8남매를

남기시도 떠나신 아버님의 자리에서 어찌 자식들 생일을

챙기셨을까 싶어 처음엔 이상하더니 이해가 되더라.

허지만 내 생일을 안 그랬다.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가며 어린 아이들일지라도 기억해 주기를

원하여 양력으로 바꾸어 며칠전부터

내 생일이 이날이야를 외치며 엎드려 절받기일지라도

주입을 시켜 아이들에게 생일을 특별한 날로 만들어 지금도

주말을 이용하여 가족이 모이는 날로 돼있다.

 

4식구가 와 이제는 11식구나 되니 한달건너 모이게 된다.

정월엔 셋이나 된다.

나를 시작으로 22일은 할아버지 23일엔 손자의 생일이다.

한집에 살던 11년전 할아버지 생신을 회로 저녁상을 물리고

설것이를 마친 며늘아이와 아들이 후다닥 내려오더니

양수가 터져 병원에 간다한더니 다음날 새벽에 태어나 하루 차이다.

마침 한국에서 온 남동생이 떠나던날.

외삼촌할아버지를 뵈려고 그렇게 나왔었는지....

 

그래 할아버지와 한날 가족은 모이고 태환인 친구들과의 생일을 따로 한다.

그렇게 거의 두달에 한번꼴로 생일 모임엔 가족이 모이니

엎드려 절받기로라도 특별한 날이 된것이 아주 기쁘다.

 

지난 토요일 모여 점심으로 싱싱한 굴과 새우 조개 셀러드로 먹고

선물도 받고 아이들이 만든 카드로 가족 모임을 했다.

 

아침 딸아이의 멧세지 생일축하에 이어 며늘아이의 전화.

수정남매와 사위의 생일송이 전화선을 타고 들려오고

오후 학교 파하고 돌아오며 다은네 삼남매의 생일송을 전화선으로

들려주고.

아들의 전화.

엄마 생일 축하해요.

엄마 67살? 엄마 이젠 늙네.

엄마 아들이 45살 되가네.

그렇네.

엄마 45살에 난 몇살이였지요?

23살.

그럼 엄마가 나 몇살에 낳았나, 22살?

그래.

그런데 난 이제 겨우 12살짜리?

ㅋㅋㅋ, ㅎㅎㅎ.

 

그랬다 난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다.

그 무렵 결혼 안한 친구들은 자유를 즐길때였었지.

한번씩 놀러와 지내는 이야기는 내겐 다른 세상이였었지.

난 아기 기저귀를 빨고 있었는데....

속상해 울었던 기억도 있다.

그러면 냄편은 그랬었지.

이다음에 그렇게 해 주겠노라고.

 

장단점이 있다고 난 이미 아이를 다 낳아 자랄무렵

친구들은 그 옛날 내가 기저귀를 빨때처럼

난 홀가분한 시간을 보낼수는 있었지만 그들처럼

그 시절을 즐길수는 없었지.

 

그리고 이곳에 와 직장을 잡고 일을 할때도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 도움이 많이 된것은 이른 결혼의 결과였으니

도움이 되긴 했고 지금의 이 여유를 즐길수 있으리라.

 

어젠 등기로 연하장 하나가 왔다.

연하장을 뭔 등기로까지?

카톡으로 고맙지만 뭔~~

나의 생일에 맞추려고 란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손아래오라버니가.

대한항공 주재 나왔던 분이다.

어느덧 25여년전이네.

꼬박꼬박 오라버니라 불렀었다.

아무래도 뭔가 어색해 하고 그 동료들의 분위기도 묘하다.

돌아가기전 운전면허증으로 확인한바 나보다 두어달 아래다.

그때부턴 손아래 오라버니, 누님으로 불려진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잊지않고 이렇게

안부도 주고받고 한국을 가면 완전 국빈대접을 해주는 의리의

삼총사들이다.

페이스북에선 생일이 공개 되는가보다.

인사를 해주니 감사하기도 멋적기도 하다.

우리 정서가 그렇지 않은가?

아참 직장동료도 축하전화를 해 왔다.

일년전 이날은 은퇴를 하는날이였는데....

빠른 세월에 또 한살을 먹었다.

유난히 아버지가 그립고 엄마가 그리워 지는것이

나도 늙어가나보다.

 

2015년 뭉친 11식구.

건강하고 화목하게 늘 이어가자~~~~

고맙다.

 

 

 

다은이의 카드

 

태환이

 

나은이

 

수정이

태진이

행복한 할미는 늘 너희들에게 감사 하단다.

사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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