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빴던 월말이였었지.
어제도 10시간 30여분을 하고 돌아오니 몸이 지친다.
영감은 오늘도 일을 간다며 들어가자고.
두부찌개를 해놓았더니 조금 남았기에 한술 뜨고
목욕물을 틀어 목욕을 하고 머리도 말리지 않은채 잤다.
그래서인가!
늘 들리던 남편의 출근길도 못 듣고 눈을 뜨니 6시 반이나 됐네.
허지만 게으름을 떨어보다 7시에 일어나 이리 앉아 마실을 다녀본다.
창밖엔 앙상한 나무가지와 전나무들이 다소곳이 흔들리지도 않고
서있는 모습과 비는 오지 않지만 왠지 곧 뚝뚝 눈물이라도
떨굴듯이 울상인 하늘이 보인다만 난 이리 여유롭다는것에
행복하다.
하하하!
이런 분위기를 잘 표현해내는것이 시인이며 글을 쓰는 재능을 가진
분들이라면 아마 정말 눈물을 떨구는 글로 대신 할것이구만.
젠장!
이여유도 아주 잠시이다.
계획은 문이란 문을 다 열어놓고 먼지떨이를 하려했는데
억지로 만드는 여유가 계획차질을 만든다만
에라! 즐길란다.
이제 세시간후면 벅작거릴것이다.
TV를 사다 놓은지 어연 해를 넘겼건만 아직도 설치를 안해주는
두 남정네들이 오늘은 그야말로 여유를 가지고 납신단다.
세상은 나만 바쁜것이 아니더만.
한국같으면 배달을 하면서 바로 설치를 해주지만 이곳은 그것도
다 돈을 주어야하니 걸어야할 장소도 미리 준비를
해야하는둥 일이 많으니 영어를 잘 읽어 설치를 할수있는
젊은 가족 아들과 사위의 손 빌리리가 쉽지 않다.
지난주 일요일에 온다며 구역모임이 있고 풋볼게임도 해야하고.....
좀 볼멘소리로 여유가지고 와 하려면 하고 그리 쫓기는듯 하려면 관둬라
했더니 서로 합의를 본 모양이다.
오늘도 와봐야 알겠지만.
자식들 부려먹기도 우찌 이리 어려운 세상인지....
허긴 나도 그랬을끼구만서도.
그러면 점심을 무얼 해 먹일까?
손이 많이 가는것 준비도 안됐고 귀잖기도 하고.
봐서 삼겹살이나 사다 구워줄까 한다.
이 여유도 털고 일어나 손주들이 와 먼지 마시는것은
안되니 청소하자!
눈이 와 사진도 찍어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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