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박10일 예정이던 뉴욕여행이 남편이 손가락을 다치는 사고로
코네티켓 조카딸네 가는것은 취소를 하고 뉴욕은 3박 4일이고
손가락도 좀 아물고 자기떄문에 못 간것이 미안하다며
굳이 다녀 오라고 하여 떠난 삼대모녀 여행이다.
딸아이와 다니면 마음도 넉넉하고 씀씀이도 넉넉하여
어느땐 내가 살아왔던것과 달라 걱정도 되지만
어차피 즐기는것 그저 따라다니니 행복했다.
출장을 자주 다니니 마일리지가 많아 호텔도 공짜
비행기도 마일리지로 간다니 비용을 좀 넉넉하게 써도...
하면서 먹여주는데로 데리고 가는데로 따라다니니
마음도 편하고 엄마를 위해 이리저리 신경을 쓰는 아이에게
보람과 행복을 주며 잘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사실 이 아이 수정이 덕이였다.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수정이에게 뉴욕에서 하는 연극을
보여주기 위한 여행에 나를 좀 늦게 가자고 하여
나는 애들이 연극을 보는 동안 이곳에서 이사간 교우친구를 만나
회포를 풀기로 하고 공항에도 그 친구남편이 나와 주기로
하여 도착한 뉴욕.
와~~ 정말 얏쌰하게 추운 날씨가 반겨주는데 정말 오랜만에
어릴때 느꼈던 추위를 맛 보았다. ㅎㅎㅎ
책읽기를 좋아하는 수정이.
도서관에 어린이도서실 앞에 이 사자상이 레고다.
무려 60000개로 만들어 졌단다.
책을 6권이나 빌려 가지고 나왔다.
세계에서 몇번째 안되는 아주 큰 도서관이라는데 정말
웅장하고 건축물이 볼거리가 많아 시간이 많았다면 좋았을텐데...
시애틀과는 다른 분위기인 건물들.
오래된 건물들이 그대로 있고 역시 옛조상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섬세하고 미적감성이 있었구나 싶었다.
저런 계단을 지금도 사용하는걸까?
사용을 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저녁을 8시반에 예약이 됐다고 하여 왜 그리 늦게?
했더니 아주 유명한 레스토랑이라 여기서 예약을 하고
가는데도 시간이 그 시간밖에 없었다나.
그 유명하다는 미슐랭레스토랑이란다.
칵테일!
삼대모녀 여행 기념을 위하여!
어느새 자라 이젠 으젓하게 메뉴도 보고
에미와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딸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 말투가 늘 명령조이고 다정한 목소리도 아니고
영어를 잘 못하니 소통도 안되며 그나마 일을 한다고
늘 바쁘게 살아내느라 어디 좋은곳도 데리고 간적도 별로
없는것 같아 지딸을 데리고 이렇게 다니는것을 보면
신통방통 하기도 하고.
에미에게 맛난것을 맛보게 하려고 이것저것을
시킨것중에 처음 나온 이 요리가 바닷가재
럽스터라는데 육질이 얼마나 부드럽고 달작지근 하던지....
소스 또한.
어찌 달랑 두마리일꼬.
수정이가 좋아하기에 몸은 먹이고 난 머리를 먹었다.
어두일미 라서. ㅎㅎㅎ
에미가 난리다. 그래도 나가 할미 아니여.
스켈럽도 육질이 역시!
네모진것이 감자인데 결로 구운것이 정말 맛나더라.
메뉴에는 없는 그날의 스페셜이라는 이 파스타!
뉴욕을 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가서 먹고 싶다.
맨나중에 나오는 바람에 배가 불러 다 못 먹어 아쉬운 스테이크.
영감에게 꼭 맛을 보게 해주고 싶다.
먹어본 중에 이리 맛잇는 스테이크이기에!
딸과 다니면 난 일년에 몇번씩 생일케익을 먹는다.
금가루까지 얹은 케익과 한 웨이터가 나직히 불러주는
생일송도 듣고.
아이디 보여 달라고 하면 어쩔려고?
괜잖단다. ㅎㅎㅎ
후식.수정이가 있어 시켰다.
그렇게 즐기고 나오니 쌩한 추위의 뉴욕이 반겨준다.
이번 여행은 맛집 탐방인듯 우버택시를 타고 다니며 맛집을
다녀 살이 띠룩띠룩이다.
하루뒤에 온 친구모녀도 있는데 엄마를 데리고 다니는
딸이 너무 고맙다.
그래 딸에게
"너무 행복하고 고맙다.
수정이가 너 하는거 보고 배워 네가 나한테 하듯
너한테 잘 했으면 좋겠구나"
그럴거라는 믿음이 내 마음에서 자라듯이 수정이도
그렇게 자라 주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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