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탱자탱자 할줄 알았는데...

jj조약돌 2014. 7. 23. 16:49

어느덧 7개월이 넘었구만 하는 일 없이 세월만 간다.

하고 싶은일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하나도 한것이 없다.

아! 한가지!

남편의 세끼 식사.

집안을 활짝 뒤집을거라고 하곤 겨우 옷정리로 두어상자

들어낸것으로....

다음달에 손님이 오실것이니 이젠 정말 정리해야 한다.

발등이 불이 떨어져야 부랴부랴.

못 말린다.

 

집 밖을 페인트 칠했다.

내가 하는것은 아니래도 마음으로 분주했다.

그리고 화장실을 고치며 타일이랑 싱크, 변기등 사는데도

시간과 신경이 얼마나 쓰이던지.

일을 해주시는 분과 다니며 그분들의 노고를 느끼게 된다.

쉬운일이 어디 있으랴!

한국분들이 하시니 우리 정서로 식사를 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네.

 

내가 왜 이리 바쁜지.....

오지랖때문이야.

하하하!

오이가 한창이다.

밭으로 사러 가자~~아~~

의기투합이 된 교우형님과 달려달려.

1시간 20여분을 달려 갔다.

왜 그리 더운 날인였던지.

그래도 맛난 오이와 푸짐한 인심에 행복하다.

배추도 한아름 뽑아준다.

호박도 한봉지 준다.

멀리서 왔다고 값도 헐하게 주더니

따라 오란다.

씨원한 냉면도 한그릇씩 사준다.

 

오이지를 엄청 좋아하는데 담을줄을 몰라요~~~

그려 내 담아줄께.

세 보니 한상자에 100개.

두상자를 소금물을 꿇여 부어가며 주문 받은 오이들을

가질러 오는데로 나누어 주며 담았더니

다음날 보니 너무 짜당.

물을 덜어내 다시 물을 꿇여 섞고,

일주일후쯤!

시상에 이렇게 맛이 있다니!

내가 담고도 너무 환상적인 맛이당.

 

몇개씩 나누어주니 나도 담을래요.

사주세요.

마침 근처 한국식품점에 납품을 하러 온다고.

우리집으로 몇박스 가져오슈.

이런 오지랖이니....

 

요즘 부고소식이 잦다.

남편회사 동료가 결근을 하여 전화해도 안 받아 동생에게

전화를 하여 동생이 가보니 언제 숨이 졌는지....

그 동료의 추모식에 애그롤을 해 오라 했단다.

아침저녁반이 먹을수 있게 2백개나!

어쩌랴?

그것도 따끈하게 먹게 시간에 맟추라나.

삼일에 걸려 준비하고 시간에 맟추어 배달까지 하고.

 

아들의 생일이다.

일을 할때 소월했던 내 아이들의 생일.

네 자식들은 너희들이 하고 내 자식인 아들며느리,딸 사위.

내가 해주마.

뭘 해주련?

2월이 생일인 사위는 갈비찜.

그 시작으로 두번째 아들은?

갈비구이.

15파운드를 사 재워 좋아하는 호박전과 애그롤로 생일 잔치.

 

애그롤을 먹어본 친구가 토요일 손자의 돐에 애그롤을 하여

미국인 사돈들이랑 함께 하고 싶다며 내일

배울겸 만들어 온단다.

 

한가하게 책이나 읽으며 지내리라 하였건만.

손주들이 할머니 심심할까봐 퍼즐 1000개짜리 은퇴 선물로 주었건만.

오늘 모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낮잠도 잤다.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리기에 핑계해서.

 

은퇴하면 정말 탱자탱자 할줄 알았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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