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2달을 더 쉬여야 한다기에 신이 나 있는
내가 환자라는것을 잊고 있는듯 하다.
며칠전부터 왼쪽 옆구리가 결리기에 의사에게 이야기하니 아직
회복중이니 나아질거라고 하여 그러려니 하는데 아닌듯 하다.
며칠은 병문안 와 주는 친구들덕에 헤헤거렸지.
흠흠 내가 잘 살아오긴 잘 살아왔나벼 하믄서리.
그런데 들고오는 선물이 이제보니 아주 심각하다.
첫날 발빠르게 달려와준 33년지기 친구는 채 식지도 않은 삼계탕을
누워있는 내게 떠 먹여주고 꽃도 그녀답게 난화분을 가지고 왔다.
아직도 잊혀지지않는 그녀의 마음은 언젠가 감기로 혼자 앓고 있을때도
펄펄 꿇인 우동을 가지고 와 그것을 먹으며 땀을 흘린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아직도 그렇게 맛있고 뜨끈뜨끈한 우동을 먹어본적이
없어 언젠가 그 이야기를 하니 이제는 어떻게 꿇이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한다.
그랬다. 그때 그것을 꿇일때는 나만을 생각하며 정성을 들였으니
그런맛이 났을리라 이해가 된다.
우린 끈끈한 친구다. 어느때는 일년내내 만나지도 못하지만 전화를 한번
잡으면 한시간도 좋다 두시간도 좋다하며 그렇게 이어온 인연의 친구.
그녀다운 친구다.
다음으로 찾아오는 친구들은 과일종류다.
그래도 과일은 나은듯한것이 아이들에게 보내거나 깍아먹으니
좀 나은듯하다.
어떤친구는 뼈에는 곰국이 좋다며 도가니두팩과 아롱사태를 가지고
오고 어떤 친구는 삼겹살을 서너팩 사오기도 한다.
나 참!
사실 난감하고 아쉬운 마음이였다.
난 환자이지 않나.
그렇다고 누가 간병을 해주는것도 아니고 멀쩡하니 걸어다니니
환자라는 생각이 나부터도 안드니 말이다.
쉬라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그러나 눈에 보이고 상해 갈것이란 생각에 한 이틀뒤에
영감에게 이리 놓아라 들어달라 하면서 슬슬 나섰었지.
또 집에 있다하니 전화도 안하고 들이닥치는 손님도 있으니
그래도 정돈이 돼야겠지.
의사를 보러 다녀오니 집앞에 꽃화병이랑 봉투에는 상추를 씻어
담은 봉지 파도 다듬어 씻겨있고 콩국물이 담긴 병과 맨아래에는 삼겹살
한팩과 찐만두가 들어있어 누굴까 추리를 하며 상만 펴 영감과 삼겹살을 구워
상추와 맛있게 먹으며 너무 고마움에 행복해 하는데 따르릉~~
이웃에 계신 어른이시다.
가깝게 두분이 사시는데 내가 일을 하니 만날 시간이 별로 없는 분들이신데
전화를 하고 방문을 하시는게 습관이 안돼 환자이니 집에
있겠거니 하시며 오셔 없어 그떄야 오늘 의사를 보러 간다는 생각을
하시며 고양이가 고기를 건드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시며 아들차를
타고와 그렇게 헛걸음을 하셨다는 두분 아주머니.
얼마나 감사 하던지.
환자가 서서 상추를 씻을수 있겠냐며 꽤 많은 양을 씻어 주신거다.
이번 일로 병문안 선물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였다.
며칠전엔 성당교우형님이 참외를 한박스 가지고 오셨다.
그분은 몇년전 유방암을 이기신 분이신데 그분이 참외를 가지고 오실만한
이유를 나는 이해를 한다.
74살의 아드님이 94살의 어머님의 간병으로 두분이 참 힘드시고
딸이 한국으로 이주를 하게 되여 사돈들이 오시고 시누이가오고
아주 바쁘신데 나를 보러 오셔야 하는데 귀한시간을 내여 오시느라 한박스
들고 오시며 아주 편치 않은 마음이셨으리라 이해한다.
그렇게라도 나를 보고 싶어하신 그마음이 고마운데 이야기중에 병중에 계실때
닭죽을 꿇여다 주어 원기를 차렸었다며 눈물을 글썽이신다.
나는 잊고 있었다.
그러나 그분은 내가 그렇게 해드렸다는것을 잊지 않으시고 계신다.
대녀인 내 친구는 호떡을 만들어다 드려 원기를 추스리셨다는 이야기도
하셨다며 아마 정신이 없으신가보다 하지만 나는 안다.
아니다. 그분은 내가 해다 드린것이 한두가지가 아닌것을.
그랬다.난 내가 된장국을 꿇이면 들고가 문앞에 놓고 왔다.
환자일때는 손님맞이도 매우 힘들지 않은가.
그렇게 여러번 다닌적이 있지만 무엇을 해다 드렸는지는 기억이 없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것이라도 환자문안 선물을 환자가 편하고 일하지 않는것이
좋다는것이 이번 기회에 절실히 느끼게 되였다.
큰동서 형님은 김치를 담아오시고 둘째 형님은 염소탕을 여러개로 나뉘여
냉동고에 넣어주셨다.
나는 안 먹지만 영감이 잘 드니 내가 하지 않아도 꿇여먹기만 하게 말이다.
어제는 텃밭에서 뜯으셨다며 대파와 상추,호박,오이,깻잎,부추를
두봉지를 가져오신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섭섭하다.
내가 누군가 환자인데 어쩌라고~~~
아까우니 부추를 앉았다 섰다하며 다듬어 양파를 넣고 버무려 넣고
영감에게 오징어를 사 오라하여 대파를 넣고 해물파전으로
저녁을 먹고나니 옆구리가 결리고 몸이 너무 아프다.
오늘 아침 일어나 각오를 다진다.
난 환자야~~~
과일과 채소들을 며늘애에게 주어 보내리.
도가니는 이제 거의 다 고아 놓았으니 단돌이로 냉동기에
넣어 달라 며늘에게 부탁하리.
냉동고로 들어간 삼겹살도 아이들 주어 구워 먹으라 하리.
그리고는 어제 아침엔 국수를 삶아 먹은 콩국물이 있지만 커피와
아침에 먹는 바로 떄우고 이제는 침대에 누으리라~~~
여러분 환자방문 선물에 신경을 쓰자구요~~~~
이런 심기를 올려놓느라 고생했을거라고요?
하하하!
친구하나가 콤퓨터에 앉으면 힘들다고 랩탑을 가지고 왔답니다.
우리집에 기능이 설치가 안돼 작동은 안하지만 그 친구가 준 아이디어로
자판을 책상위에 올려놓으니 서서 두드릴만 해서 입니다.
그래도 조심 해야겠지요?
전요~~~
아주 인복이 많답니다~~아~~~
그래서 이런 느낌을 나눌수도 있지 않남요.ㅋㅋㅋㅋ
이제 영감이 올때까지 침대로 가 책을 읽으며 누워 있을께요~~~~~~
흐흐흐 칠순의 영감이 주 칠일을 일하며 오늘도 두배를 번다며
출근을 했씨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