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4월중순에 펑펑 내리는 함박눈

jj조약돌 2008. 4. 20. 03:02

어제부터 조금씩 흘리던 눈이 오늘 아침나절엔 소록소록 내리기 시작하더니

오후엔 펄펄 날리더니 제법 쌓이기 시작.

퇴근시간엔 아예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 차위에 눈은 아마 3-4인치는 되지 않을까 싶다.

나~참! 개나리랑 벚꽃, 목련등 많은 꽃들이 하얀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이 그저

허허 하는 어이없는 헛웃음만 나온다.

오늘따라 카메라는 안 가지고 가 얼마나 아쉽더만 돌아와 이리저리 다니며 신이나게

찍으며 다은이와 태환이가 그리워진다.

고녀석들이 있었다면 금요일이겠다 데리고 와 눈사람을 만들텐데 아쉽다.

뒷뜰에 동백꽃들도 하얀눈을 맞고 있으면서도 에쁜색을 잃지 않고 있다.

 

눈의 무게의 나무들은 축 늘어지고 있었고.

 이제 새순이 돋기 시작하는 아가들에게도 .

 이제 한참 뽐내며 예쁘게 피고 있던 동백꽃도 눈의 무게를 못 이기고 쓰러지고.

 

 하얀눈을 모자로 쓰고도 천연히 빛을 발하는 동백이 정말 천연하다고.

 

 이 눈의 무게를 얼마나 더 짊어 지련는지......

 

 나도 너무 힘이 들어!.

 혹시 우리동네에는 이만큼이 아닐까봐 덜 치우고 온 차의 눈.

 가을이면 내게 단풍잎을 주는 예쁜 아가들도 이리 눈을 쓰고 있어 애처럽고.

 앞집에 매화( 울영감이 그러니까) 도.

 목련도 이제 봉우리를 벗어나려 하는데.....

 

 

 튜립들에게도.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 고사리도 예외는 아니고.

사진을 올리려고 열심히 고르고 올리는데 눈무게를 이기지 못한 전신주가 있었는지

전기가 나가서 헛수고 하고 자고 말았던것이였다!

 

 

 다음날 아침 내다보니빨랫줄에 눈이 이렇게나 두껍게 있었으니 얼마나 많이 왔는지....

 아이들마냥 새벽부터 이리저리 카메라를 들고 뛰여다니며 발자욱의 깊이도 확인하고.

 툭 떨어져버린 동백나무를 영감은 이리저리 다니며 털어내는 수고를 한다.

 어디선가 능수벚꽃이라 부르는것 같던 이 나무도 무겁게 이고 있다.

아치노릇을 하던 나무는 아예 누워 버리고 나중에 보니 꺽어지고 말았고.

 영감은 손자손녀들의 눈사람을 만들어 그리움을 담아내고.

난 소녀같이 눈위에 누워 보기도 한다.ㅎㅎㅎ

 꺽인 꽃이 너무 아깝고 미안하여 기념으로 . 내 너를 기억하리.

 둥글어도 보고 ㅋㅋㅋ

 

 

 봄눈이라선지 굴러도 옷에 눈이 안 묻는다며 영감은 눈을 끼언져가며 사진을 찍는다.

왜 수정이는 빠졌느냐하니 하나 더 만들어 할아버지와 네 손주들이 나란히.

 

수고한 할아버지도 기념으로 한컷!

아직은 셀프로 찍는 기술이 없어 할미도 한컷!

 

 어찌 이 봄날에 온 눈을 다 표현 해낼까마는 흰눈속에 빨간 꽃들이 있음으로 실감이 되는둣.

어젯밤에 다섯개의 눈사람이 녹아 내리고 다시 만든 만든 눈사람들,

그리고 가느다란 빨래줄에 눈과 꽃들.

오늘 일요일도 눈은 오락가락한다. 1992 년 4월 17일에 눈이 기록이라는데

3일이나 늦은 기록이 된 2008년 4월18, 19일의 눈이 아직도 허허 하게 만든다.

허!허! 허! 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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