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주절주절

jj조약돌 2008. 3. 17. 12:24

세월

노는것도 힘이 드는것이 아무래도 몸살이 나려나?

오늘은 다은이의 6 살 생일날이여 성당 끝나고 아이들과 시애틀로 나갔다.

점심을 먹고 걸어서 아이들 놀이를 태워주고 딸과 나도 한바퀴 돌고 이것저것

게임도 하고 돌아오다 동생이 부탁한 옷들을 사고 바꾸고 .

들어오니 지친다. 이틀이 좀 힘이 들었나보다.

아이들이 와 집에서만 놀때와 달리 나가니 이리 힘이 드는것이 운동부족이며

아무래도 나는 바깥체질이 아닌듯 싶다.

어제는 회사의 부활절계란찾기에 태환이와 다녀오고 오후엔 수정이를 두어시간

보아주느라 좀 많이 걸었던것이 무리인듯하니 아무리 내가 건강하다하고 나이들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역시 세월이 몸이 말해 주는둣 싶다.

영감에게 지천구를 들어가며 사진도 많이 찍었건만 오늘은 만사가 귀잖네.

그래도 아이들이 있어 이런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며 행복하다.

 

목걸이

오늘 아침에야 목걸이가 없어짐을 아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어디서 생긴것인지는 기억이 없어도 예쁘고 요즘은 무슨 보호를 받는듯한 목걸이였었기에.

성모마리아의 목걸이이며 14금이기에 꽤나 무게가 나갈것 같은데...

그런데 성당에 앉아 기도가 나도 모르게 잃은 목걸이가 누군가가 꼭 �아 가지게 되면

그목걸이로 인해 믿음을 갖게되고 만약 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요긴하게 쓰이길 바란다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오는것이 아닌가? 그리고나니 마음이 고요하며 안타깝던 마음이 없어진다.

나는 나의 이런 삶이 참 사랑스럽다.

애착이 있거나 마음이 아프지가 않다는것은 아무나 가져지는 마음이 아니고 나도 내가

그렇게 하리라는 노력을 하지도 않는데 그리 자연적으로 된다는것이다.

이러니 난 참 복이 많은거라는것이지. ㅎㅎㅎ

이번 한국에 가면 금방에 가 찾아봐야지.

 

봄이다!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뒷뜰에는 나무잎들이 연한 연두색으로 하루하루 다르게 색을 더해간다.

개나리와 벗꽃이 여기저기. 수선화도 봉우리를 활짝 피우고 있는것이 너무 예쁘다.

남편은 지난주 앞뜰에 상추씨등을 뿌리고 오늘은 저쪽집에 가 개나리나무를 가지치기

해 주고 왔다 한다.

그래도 밖은 아직도 바람이 차고 낮에 걸을때도 모자 달린 코트를 입어야 하건만

인간은 춥다며 웅크리는데 연하디 연해보이는 온갖 식물은 어김없이 제 계절을

찾아 본분을 다한다는것을 보면 우리는 너무 약하고 엄살이 많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봄이면 으례히 한번씩 들어 나의 약함과 자연의 법칙을 지키는 생물들을 존경하게 하는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