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둘쨋날

jj조약돌 2006. 6. 16. 14:04

 

 

둘째날

 

 

부페식당에서 이젠 하나 둘 낯익은 얼굴이 보이네!

아침을 먹으며 만난 부부도 이곳에서 사시는 분들이다.

모텔을 하신다 하며 딸이 셋인데 막내만 결혼을 하고 위로 두딸은

아직 결혼을 안하여 큰걱정을 하시는데 몇살이냐 하니 37,35이라한다.

큰딸은 변호사 작은딸은 교사인데 한국사람 아니면 안된다 했더니

저리 늦어 이제는 한국인이 아니여도 좋으니 결혼만 했으면 좋겠단다.

ㅎㅎㅎ 딸이 사는 인생에 엄마가 왜  ?

 

10시에 일식식당에서 스시요리강습이 있다하여 가니 그저 김밥을 싸는거다.

난 초밥을 처음부터 하는줄 알았는데....

샘플을 주는데 아주 맛이 없었다.

 

점심은 일식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여긴 사 먹는것이다.

$10 에 마음껏 먹을수 있다기에 난 안 먹는다고 앉아 지나가는

스시를 보니 김밥이다 아주 싸구려.

마음을 바꾸어 직접 요리를 하는 곳으로 옮겨보니

한 노인부부가 있는데 남편은 프랑스인, 와이프는 독일인이란다.

멀리 텍사스주 휴스톤에서 왔다 한다.

 

1 인당 $ 15.

커다란 조개눈 5개 왕새우 2마리 내 손바닥만한 스테이크,야채와 볶음밥.

 

요리사는 필립핀인이다.

볶음밥을 할땐 계란을 모자 안으로 던져 넣어가며 묘기도 부린다.

양이 많은지 옆에 부부는 우리에게 더 먹으라 하는데 우리도 남겼다.

나중에 다시 만난 노인부부는 또 갔었는데 그 땐 음식이 아주 안 좋았다 한다.

마이크로오븐에서 나온것 같더라나.

 

참고

만약 그런곳에서 식사를 할 의향이면 둘쨋날이 좋을듯 하다.

재료가 싱싱했었는데 ....

 

저녁엔 한복을 입고 선장과 사진을 찍는다  한다.

안 가져 오신분들은 예쁜 정장이나 드레스를 입은분도 있다.

 

저녁 메뉴는 바닷가재.

하나 더 먹겠느냐고 물으니 울 영감 OK.

두 접시나 ! 꽤크더구만 .ㅎㅎㅎ 공짜니까.

 

식사후 중앙홀로 나가 한부부씩 선장과 사진을 찍어

주는데 내 카메라로는 찍지 못한단다.

 

또 다른 한곳에서는 사진관에서 찍는 온갓 포즈를 다 해주어가며

사진을 찍어 주는데 한참을 줄을 서 찍었지만 우린 안 찾았다.

 

그이후도 사진을 아주 많이 찍어대는데 수익이 거기서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나니  상술적인것 같아 기분이 좀 그랫다.

 

낮엔 탱고교습도 있었고 이곳저곳에서 선상 프로그램과 시설들을

즐길수가 있었으며 아이스크림도 그냥 주는곳이 있으며 24시간

하는 부페식당은 룸서비스도 해 준다.

 

우리 부부는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깔갈대기도

하니 새삼 영감하고의 이 여행을 게획한것이 잘 했다는 마음이다.

무엇보다 영감이 책을 하나 들고 다니며 틈틈히 앉아 읽는 모습에서

느긋하고 한가로움이 보이는것이 마음이 아련해지며 싸아 해진다.

 

처음 혼자와 3 직장씩 뛰며 가족을 데려오려 고생을 할땐 우린 이런

여행이 우리에게도 할수 있을거란 꿈을 상상도 못 했는데....

 

늘 사는것에만 매달려 여유 없었는데 저이에게도 저런 감성이 있었지.

그래 .내게 연애편지를 보낼때면 시도 많이 쓰고 자작 그림도

많이 그리곤 하던 예술적인 감성도 있고 머리도 둔한편인 아닌

저 사람이나 나나  가난한 부모 만나 공부도 많이 못해 이민생활이

얼마나 힘이 들었었나 .

창가에 발을 쭉 뻗고 앉아 책을 읽는 영감을 바라보며 회한에 잠기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주마등같은 지난 세월이 지나간다.

 

다른분들은 자식들이 보내주어 왔다고 한다.

허지만 우린 아이들의 격려로 왔다.

" 엄마 아빠 이제는 엄마 아빠를 위해서 사세요"

여행도 다니고 우리들 걱정 마시고 쓰시고 싶은것 쓰세요.

이 계획을 우리보다 더 좋아한것은 우리 아이들이였다.

 

우리 계획은 일년에 한번씩은 해외여행을 하는거다.

아직은 일을 하니까 휴가도 있고 경제적여유도 그만큼은 된다.

아이들에게 물려줄 생각은 안 한다.

다 쓸것이다 아이들의 마음도 그러하니까.

 

싸아한 마음이 그렇게 그렇게 들어가던 둘쨋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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