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동생과 전화로 나눈 대화이다.
어쩌면 동생의 얘기가 맞는지도 모른다.
이번 여행에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60 여명이라는데 ......
그래서 부부가 한 이틀은 다정하게 지냈는데 차츰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할때 한 테이블에 앉게되고 하다보니 가벼운 농담도 오간다.
우리 한국인들 정이 많지 않은가.
여행을 오신 분들은 대체적으로 연세가 지긋 하시다 .
우린 중간 서열에 들을것 같으며 거의가 40대는 넘은것 같으며
사돈끼리도 온 팀도 두어팀 있다.
참 보기에 좋으며 정말 마음이 맞아서 온것일까 궁금도 하다.
난 그런게 궁금한 사람이다. 저들이 진실이냐 아니냐가. ㅎㅎㅎㅎ
며느리가 친정엄마 혼자 보내 드리자니 시어머니 눈치가 보이니
엮어 보냈겠지 하면서...ㅋㅋㅋ(이건 내 심보이리라)
그런 짧은 만남에도 또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 아닌가?
금방 정을 느낄수 있는 두 부부는 연배이시다.
80 이신 아저씨와 10년이나 어리신 70 이신 아주머닌 60 도 안 돼 보이시며
아주 활동적이시고 생각이 건전하고 적극적이시여 호감이 간다.
그 분과 있으면 늘 웃음이 터져 나온다.
또 한부부는 아저씬 내영감보다 한살 위이시고 아주머닌 나보다 서너살위이신것 같다.
아주머니의 옷에서 명품냄새가 난다 그것도 아주 고급인.
그런데 아주 순박하시다. 아저씬 울 영감과 죽이 맞는것이 술을 즐겨하신다는것이다.
이 분들이 우리집에서 이박삼일을 보내시고 간 얘기를 동생에게 하니 발도 삐여
절뚝거리는 여자가 손님을 치뤘다는 얘기에 한 얘기다.
80세의 아저씬 LA 로 가시고 아주머닌 딸네 집에 계시며 또 한부부는 한국에서
뱅큐버에 사는 딸네 집에 놀러 오신거다.
시애틀구경이 하고 싶으시다란 말씀에 현충일연휴가 있으니 오시라한것인데
국경까지 밖에 사위가 모셔 올수없다 하여 새벽 5시에 일어나 모시고 왔다.
두시간 거리다.
LA아주머니와 만나 점심을 들고 폭포를 갔는데 비가 많이 내려 떨어지는 물안개만을
보고 돌아와 우리 세여잔 얘기꽃으로 남자 두분은 술잔을 기울이며 밤을 보내며
친해져 가는것이라는것을 또 한번 느꼈다.
다음날은 나는 안 나가고 세 분이 시애틀 시내구경을 하시고 저녁에 가신다기에
하루를 더 주무시고 가시라 하여 사고 싶은 고사리도 사고 깨진 기념품도
바꾸고 LA 아주머니 모셔다 드리는것은 내가 운전을 했다.
짜장면으로 점심을 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
내가 안내 한것인데.( 여러부~~운 ~~정말 맛있는 짜장면 먹고 시포요. 알아 두세~~용~~)
직장을 다녀온 남편과 국경선까지 가 면세점에서 시바스시갈을 두병 사 주시고
당신들도 사신다.
면세이기에 면세점에서 주지않고 국경선을 통과 하는 지점에 가서 찾아야 한댄다.
일인당 한병인데 카나다에서 24시간을 머물것이냐고 물어 금방 되돌아 갈것인데
어떠냐니까 그건 너희들의 선택이라 한다.
에라 사 보자 ! 했지만 국경선 검문에선 왜 그리 속으로 떨리던지....
에이! 이번엔 무엇을 샀느냐고 묻지도 않는데 떨었잖아.~~~
통과 하곤 모두가 한마디씩 하며 떨리는 가슴을 털어냈다.
죄 같지 않은 죄를 가지고도 이리 조바심인데 죄 짓고 숨어 사는사람들은
어찌 살꼬 하는 가여운 마음이다.
사위를 기다리는 동안 봉지를 나누다가 한병을 깨뜨렸다나.
우리보고 가져가시란다 아니라고 사위 주시려고 사신것 가져 가시라 했더니
30불을 주시며 카나다 면세점에서 사 가지고 가란다.
그 분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받아 들린 카나다면세점.
카나다가 물가가 많이 비싸다고 하시더니 면세점도.
미국면세점보다 정가에서 12불이나 비싸다.
얄밉게도 $ 39.99.
길 하나를 놓고 엇갈리는 국경선에서 이리 차이가 난다.
미국면세점에선 하나는 $ 28 두번째는 $20 이여 두병에 $48 이였는데.
" 그냥 가자 너무 비싸다. 아주머니가 전화하여 물어보신다 하셧는데....
꼭 사라 하셨는데 어쩌지? 그런데 우리가 $10 불 썼다 하면 또 속상해
하실테니 사실데로 얘기하고 다음에 카나다 가게 되면 사자"
으메! 국경선에서 키를 달라더니 트렁트를 열어 조사 한다 .
뒤져봐야 시바스시갈 술 한병과 몇벌의 쟈켔뿐인걸 .
우린 느긋한척 하지만 짜증이 한편에선 은근히 난다.
9 11 이후에 심해진 검색이여서이다.
삼일 사이 두번 지나는데 처음이다.
여권과 키를 주며 가라한다.
다른때 같으면 잤을텐데 그 동안의 얘기들로 우린 조잘조잘 지껄이며
다정한척하며 돌아와 영감은 곧 잠자리로 가 잔다.
피곤 했을것이니.....
절뚝거리며 감자탕을 꿇이고 나의 특기인 인절미와 약식을 하여
아침에 드시고 싸서 딸들에게 보냈더니 정말 병이란다.
아주머니들도.ㅎㅎㅎ
아마 동생에게 이 얘기까지 했다면 무어라 했을까?
딸들이 더 고마워 한다.
그래도 기쁘다 .돈이 없어서가 아닌 여행에 도움이 되 드렸으니 이렇게
미국에서 만난 인연이 한국에서의 인연보다 더 많다.
허기야 여기서 산 세월이 인생의 반을 훌쩍 넘었으니.
고마워 하시지만 한편으론 죄송하다.
돌아오다 보니 커피잔에 $50 이 들어있다 기름 넣고 가라며.
돈 많이 쓰셨는데 이리 신경을 써 주시니.
마음이 따뜻한 분들을 만난것 같다.
이런 병은 많이 앓을수록 편해지지 않을까 한다 막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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