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45년생인 아주머니께서 지난 7월에 유방암을 발견 하시어 항암주사를
맞으시며 고생을 하다 2월에 수술을 하셨는데 수술후에도 항암주사를 맞으신다기에
찾아뵙고 싶어도 항암주사후에 너무 힘드시다고 하여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어제 밖에 있는데 전화를 하셨다. 숨이 차 헐떡거리시며 전화 하신게 무언가 일이
있나 하는 마음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렇게 힘이 들고 먹지도 못하는데 아들가족이 동부로 여행을 간다고 전화가
온것이 서운하고 화가 나 씩씩거리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신다.
며느리가 시부모님께 아버님 어머님이 아니라 아빠,엄마 라 부르며 아주
정다운 사이인줄 알았는데 들여다 보니 아니였다.
그동안 내게 들려주신 이야기속에 그리 편한 사이는 아니지 싶었지만
그래도 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여러번 있었었다.
나의 며느리는 너무 깍듯해 어느땐 부담 스럽기도 했었기에.
가끔 들려보면 며느리는 한번도 본적이 없어 한마디 하긴 했었다.
와 식사도 좀 해 드리고 청소나 빨래 같은것을 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러면 그분은 아니라고 장가 안간 큰아들이 하고 말로 시키면 영감님이 하신다고.
오지 말고 음식도 해 오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기에 평소 자식들에게 헌신하시는 분이기에
그래도 이럴떄는 받으셔도 되지 않느냐고.
처음 소식을 들었을때 내가 음식을 몇번 해다 드렸더니 아주 불편하게 생각을 하시는게
부담스러워 좀 해다 드리고 싶어도 못 해 드려 참 마음이 불편했었는데.....
얼마나 상처를 받으셨으면 내게 이리 하소연을 하시나 들어드리면서 드는 생각!
받을줄도 알아야 대접을 받는게 아닌가 싶다는.
나부터도 몇번 해다 드리니 아주 불편하게 생각하시며 해 오지 말라고 손을 내 저으시는데
성의를 무시 당하는 마음이 들었었는데 며느리에게도 그러셨다면 그 아이도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였을까 싶어 주는 사람의 성의와 마음을 받으며 또 다른 상황에서 나도 누군가에게
베풀게 될수도 있을때가 있을텐데 하는 마음이다.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도 살지 못한다고 하는 말이 맞는듯 하다.
하하하! 나처럼 염치없으면 안되겠지만.
난 한국에 가면 늘 얻어먹는다. 한국문화가 대접하는 문화이니 내가 내겠다고 다투지도 않는다.
주어 행복하고 받아 행복한데 왜 굳이 그래야만 하는지....
난 어제밤에도 인절미를 두솥이나 하느라 12시 넘어 잤다.
별거 아닌 인절미, 약식이지만 난 마음을 다하여 만들며 행복하다.
일년에 한번 가는 회계사사무실, 그들에게 되돌려 받을 기회는 없지만 주고 행복하고 받으니
행복한것이 어쩜 내가 늘 받기만 하는 행복을 이렇게 나누는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린 아주 작은것에도 마음에 상처를 받는 약한 심성을 가진 인간이기에 작은것에도 행복을
느끼며 나누는것이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게 아닌가 싶다.
난 오늘도 바빴다.
고추장을 드디어 항아리에 입성을 시켰다.ㅎㅎㅎ
싱거운거 같아서, 맛이 없는거 같아서, 덜 빨간거 같아서, 등등 으로 이것도 더 넣고 저것도.
하다보니 양은 많아졌는데 어떨런지....
아직도 계량에 익숙치 않아 주먹구구식이라서 걱정이다.
인캄텍스가 $ 2039 이나 환불을 받는단다. 야호!
냈으니까 돌려받는것인데도 내는것보다 아주 행복하다.
이러저러 피곤해 저녁은 순두부로 나가 사 먹고 들어왔다.
다시 드는 생각! 우린 받을줄도 아는 연습을 해야 자식들에게도 대접을 받는다.
저분도 자식들이라면 참 저렇게 어떻게 하시지 ? 할 정도 잘 하시더니 자식들은
받기만 하니 줄줄을 모르지 않나 싶어서.
얼마나 상처를 받으셨는지 엊저녁 전화를 하셔서 아들며느리 삭제하는 법 좀 알려주라고 하시는가.
전화상으로 못 하니 내일 가 알려드릴께요 하고 인절미를 좀 가지고 가니 분이 가라앉으셨는지
전화가 오면 안 받을거라 하신다.
잘 하셨어요. 전화하여 삭제한것 알면 아이들과 관계가 소원 해 질수도 있으시니 당분간은
받지 마시라 하고 돌아오며 어른 노릇이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