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셀카

jj조약돌 2019. 2. 23. 15:33

수영장이 오늘은 열지 않는다 하여 안 가고 아쿠아클래스

모임이 있어 가는길에 셀카놀이를 해 보았다.

동생은 내가 주접스럽게 하고 다닐까봐 갈때마다

제 옷장에서 옷을 이것저것을 주어 난 참 잘 입고 다니는데...

이렇게 차려입고 나서며 동생에게 보여주고 싶어

계단아래 걸어놓은 거울앞에 서서 찍어본다.

비가 오니 거울에 빗방울이 있고 조금은 더럽지만

어떠랴?


사진을 보내주니 "이뻐 잘하는거야" 해 준다.



차에 앉아서도 놀아본다.


 

진눈개비가 내리는 밖을 내다보며 28명이나 

모이는 이 모임이 보기좋고 화기애애하여 존경스럽고

좋아하여 함께 하고 싶어진다.

가끔은 개인주의라서 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임이다.

무슨 동창이나 회사모임이 아닌 수영하는 친구들의

모임에서 28명이나 모인다는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감사한지 ...

이들은 생일을 맞이하는 친구에게 밥을 사주는것도 아니다.

각자 계산하니 서로 부담이 없어 모이게 되는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도 생일이 6명이나 되니 카드를 쓰는 시간도

28명이나 되고 음식도 다 각각 다르니 음식도 시간이 걸리지만

담소로 즐겁게 기다리는 인내심도 경이롭다.

그것도 나이 든 사람들인데도.

계산서도 각각 내니 카드로 내는 사람 현찰로 내는 사람

그 역시도 시간이 걸리는데 모두들 순서를 기다린다.

또 일어나 가야 할 사람들은 바이하고 손을 흔들고

부담없이 나가고 보내는 사람들도 바이 하며 손 흔들어 준다.

자유스럽고 여유로운 이 자리가 나도 느긋히 즐기고 

싶었지만 4시에 손님이 오시기로 하여 서비스로 나온 후식만

먹고 돌아오며 난 참 복이 많구나 싶었다.

그 중에 동양인으로도 한국인으로도 나 하나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지만 함께 하려는 내 자신도 자랑스럽다.

 나도 그들과 어울려  외로운 노후가 되지 말아야지.


볼일을 보러 온 젊은 친구에게 저녁으로 먹으라고 나물과

오곡밥을 좀 싸 주고 부지런히 오곡밥을 새로 해

함께 저녁을 또 먹었으니 내 배는 어쩌나.... ㅎㅎㅎ

이런 나물을 어디서 먹어보느냐 하시며 오곡밥도 너무 맛있다며

더 드시니 보람이 있고 수고 한 나에게 행복감을 주었다.

좋은 말씀과 잘 살아야 하겠다는 이야기와 

이젠 죽음도 잘 맞이해야하는 이야기들을 하며 

이 나이가 되면 이야기 소재도 이렇게 무르익어 가는구나

싶으니 익어가는 이 세월 어떻게 보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든다.

또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

백수가 과로사 한다더니 놀아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그래도 여유롭고 쫒기지 않는 노후가 편안함을 준다.


사진도 오늘 찍은것이 내일보다는 젊다하니

셀카라도 자주 찍어보아야지.

어쩜 표정도 순간적으로 저리 변하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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