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밤 잠이 안 온다.
무엇이 원인일까?
잠을 못 이루는데는 분명 뭔가 이유가 있다.
그렇지!
회와 와인을 두잔을 마셨더니 딸딸해지고 잠이 쏟아져
늘어진 부엌도 놔두고 들어가 누웠더니 몽롱해지며 스르르 잠이 들어 버렸다.
두어시간 잤나보다.
그데로 잤어야 했는데.....
순간 부엌이 어른거렸다,
발딱 일어나 내려가니 으메!
말끔하게 설것이가 돼 있다.
으그 요럴땐 엄청 이쁜 녕감이여~~~
마침 화장실에 있다.
후다닥 뛰여올라가 볼에 쪽! 뽀뽀 한번 해주며 고마워용~~~
젊을때 이리 여우짓을 했다면 좀 더 부드러웠을텐데....
걸걸걸 세번을 놓친 지난날이였지.
이제라도 해 보자 함서롱.
그러나 기다리는 일은 따로 있었지.
친구가 온다고 하여 피마쟈와 질경이 나물을 삶아놨고
도토리묵을 쑤려고 물에 담가 놓은것은 얌전하게
부엌바닥에 내려놓은것이 보인다.
정리성이 없는 나 를 그래도 감추고 싶어 치우기도 해야하고.....
묵도 쑤고 나물도 씻어 살짝 양념도 해 놓고
자자 내일 녕감 출근뒤에 치우자.
잠자리에 들었다.
왠걸!
맹숭맹숭 잠이 안 온다.
양 한마리 두마리 세다 하나 둘 세다 해 봐도 아니다.
일어나며 그나마도 못 잔다는것을 그동안에 경험으로 무조건 누워있다보니
점점 더 말똥말똥 해지니 에라 일어나 아주 조금
와인을 마시고 누웠다.
그러나!드디어 3시.
아마 잠간 잠이 들었었나 보다.
은퇴후 녕감 출근에 계란후라이와 커피는 꿇여 주었기에
비실비실 일어났다.
나간후 다시 자려다 아니다 이제 치우고 준비하자.
대강 치우고 친구가 오기전 상도 차려놓고 기다리자.
친구는 10시가 좀 넘어 왔다.
마침 다 준비가 되여 얼마나 편하던지....
남편이 미국인이여 한국음식이 그리운 그녀.
허지만 오늘 아침엔 다음엔 밖에서 만나자고 할까 잠간 생각했었는데
예의 바르고 얌전한 그녀가 동태전을 서서 막 먹으며
참 맛있다를 연발 할때 그래 다음에도 집에서 만나자.
이것이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원동력인걸 해 감서리.
하하하!
사진 찍을걸.
내가 봐도 참 이쁘게 차린 상차림이였었는데...
고기 반찬이 아닌 김치와 나물이였지만 그녀는 얼마나 좋아하던지....
되비지찌개를 얼마만인지 모른다 하고
어제 도미머리 찌개 해 놓은것을 데워주니 밥을 말아 먹으며
너무 많이 먹었다며 즐거워 한다.
참 편한 친구다!
아직 서로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저런 이야기가 동감이 되기도
이해가 되기도 하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간다.
우리가 안지가 10년지기는 되지 아마!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언제고 만나자하면 편한 친구.
난 복이 많지 한다.
마취의사를 하다 조기은퇴를 하여 일을 안 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편한것은 편견이 없어서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야지 하는 모델 삼고 싶은 그녀.
발가락 양말을 신고 있는 그녀에게 물었다.
편해? 신발을 신으면 불편할것 같은데.
처음엔 좀 그렇더니 지금은 괜잖아.좀 큰 신발을 신지.
왜 신는데?
발가락이 접혀 걸으면 아파서 이것저것 다 신어봤는데
이게 그래도 제일 나아,
한번 신어볼래요?
내 벗어주고 갈테니 신어봐요.
나 집에 많아요. 한 40켤레.
벗어준다. 하하하!
발가락을 넣으려니 불편하다.
그래도 성큼 벗어주는 그녀가 귀엽다.
키는 나보다 훨씬 크고 날씬한데.ㅋㅋㅋ
김치랑 이것저것 싸주니 좋아서 떠난 자리를
치우고 한시간 가량 걷고 오니 녕감이 돌아온다.
이른 저녁을 먹고 5시 반에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방에 전화는 꺼 놓았는데도 건너방에 전화 멧세지가 아련히 들린다.
그래도 에라 자다 누군가 하고 두어시간 후에 나와 들으니
성당교우 형님이시다.
노래교실을 다니셨는데 솔로로 무대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라는데
박자음정에 음치라서 못 한다 하는데도 선생님이 노래방에 가
연습을 하여 꼭 올라가야 한다고 했다고
우리집에 와 한시간 가량 연습하시고 싶다시더니.
전화를 드려 내일 12시쯤 오시겠다는 약속을 잡고 다시 들어가
잠을 청하니 신기하게도 또 아주 깊은 잠에 들수가 있어
3시까지 아주 잘 잤다.
잠이 안 오는 이유.
몸에서 자야한다는 시간을 놓친때와 할일이 있거나 생각을 할때이더라.
내가 그랬었거든.
어제 그렇게 말을 잘 들었더니 얼마나 깊게 잠이 들었었는지
일찍 일어났어도 개운하다.
이제 좀 더 자야지.
태진이를 봐 달라니 두어시간 더 자고 가야하고
12시에 오신다니 점심 대접이라도 해야하고....
또 이렇게 백조의 바쁜 하루가 시작된다.
아 참 어제 굴뚝 다시 갈았지.
재활용 내 놓았더니 비도 오고 늦게까지 안 오기에 들여놨더니
청소기 미는 동안 왔었다나.
녕감은 모르니 모르쇠 노릇을 했다나.
산다는것이 이렇게 작은 일상들인것을.....
아~~~~ 잠이 정말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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