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구역모임

jj조약돌 2014. 4. 1. 06:39

지난일요일 구역모임이 있었다.

수술을 하고 안갔더니 점점 가기가 싫어져 요즘 냉담중인데

구역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3월에 자매님 댁에서 구역모임 일정이 잡혀있다고.

일년전에 잡혀있었던것이라 잊고 있었는데...

 

그려 그럼 해야지.

아무리 성당에는 안 나간다해도 내가 안하면 모임에

차질이 생기니 하자.

 

예전엔 한가지씩 해서 비빕밥을 했는데 

모임을 하는 집에선 국과 밥을 하기로 하지만 어디 그런가.

두어가지 더 하다보면 그역시 일이지 않은가.

게다가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일요일에 하니

성당 다녀와 콩나물 한가지라도 하려면 바쁘고

그나마 못하면 빈손이니 안가게 된다.

 

그래 한동안은 음식을 주문을 하였는데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구역회비에서 충당을 하거나

몇몇이 나누어 내곤 하니 그 역시도 쉽지 않았었다.

작년 우리 차례가 왔을때 내가 제안을 하여

이제는 모임을 하는 집에서 음식을 다 하기로 했다.

일년에 한번 수고 하면 나머지 11달은 입만 가지고 가면 되니까.

 

구역장이 미안한지 나물 두어가지 해 온다고 하여

나 이제 백수니까 걱정 마시라우.

나는 재주가 그저 재래음식인 나물과 미역국이다.

 

재작년, 일주일전에 음식을 해 놓고 기다려도 사람들이 안 오는거다.

구역장에게 전화를 하니 다음주란다.

이런 낭패가 있나!

그럼 올수 있는 사람들은 오라고.

그때 꿇인 미역국이 얼마나 맛이 있고 많았는지

오신 몇몇분이 수지를 맞았다며 맛있었다고 난 미역국을 꿇이래나.

그때는 한가지씩 해올때니까.

 

그래도 어떻게 나물만.

오이도 무치고 호박전을 하려다 시간이 없어 그냥 부쳐

간장양념을 하여 놓고 나의 인기 음식인 애그롤을

만들고 쑥개떡도 찌고.

 

저렇게 차려놓으니 구역식구들의 탄성이 터진다.

애그롤은 미리 튀겨 뜨거울때 먹어야 한다면 하나씩 주니

더 줘요 해가며 남정네들도 아주 좋아한다.

힘은 들어도 기분이 좋다.

 

요즘 사진 편집을 할줄몰라 적나라하게 우리집 너저분한것이 다 보이지만

할수 없네.

한잔 들어간 남편이 딸아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죠니워카 100주년 기념

한정판매였었다는 골드를 내 놓는다.

다 먹을수는 없다며 소주잔으로 한잔씩을 마시며

맛이 아주 좋다고 난리다.

그려 그럼 여자들도 맛 보자.

정말 다르네.너도나도 한모금씩이라도 맛을 보며 호호하하.

 

 

요즘 시금치에 중독이 됐다고 하는 친구가 있을정도로

시금치를 따다 이리 무쳐내고.

 

이렇게 한번씩 있는 모임이 있어 힘은 들지만 벅적거리니

행복하다.

 

건강만 하자.

그래서 이렇게 맛나게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우정을 나눌수 있으매 감사하다.

 

 

 

 

 

 

안녕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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