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 기다려온 나의 생일선물을 받은 날이다.
아들내외가 견진을 받는 날과 겹치고 마침 아이들 주일학교도 쉬는 날이라
견진을 받는동안 함께 해 주어야하는 미사때문에 신경을 쓰고 나서며 딸아이에게
눈물을 보이고 나섰던 생일선물.
다은이와 태환이를 친구에게 맡기고 나오면서 견진을 받는 아이들을 기념으로 한장 찍어줄겸
가보니 아들아이는 아이들이 어디있나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구만,
수정이는 저만큼이나 크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도 잘 뛴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색칠하기 여념이 없는 두아이들
이제는 이녀석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수정이가방에서 나온 책들이다.아유 많이도 넣어가지고 다니네.
차에 타기전에 한컷 찍자하니 이리 통일 되기가 어렵네.
딸아이는 나에게 늘 이런 선물을 해주는데 이번엔 아빠도 함께 하자며 공연이 두시이니
브런치를 먹고 가자하여 간곳은 부자동네에 있는 유명한 곳이라는데 어린아이들도 데리고
온 부부들이 여럿 보이던데 젊은 부자들도 많은가 보다.
가격도 그리 비싼편이 아닌듯 한데도 왠지 나역시 부자가 된 기분이다.
흐흐흐 그래서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를 희망하고 강남을 동경하나보다.
나은이도 데리고 갔더니 수정이와 재미있게 논다.이렇게 사촌들도 자주 만나니 친하네.
사위에게 두아이를 맡기고 간 써커스는 음악과 필요한 도구들을 옮기는 과정들을 공연자들이
함께 하며 마치 백댄서같은 분위기로 펼쳐지는데 써커스에 집중을 하기에 너무 어수선스러워
혼란이 오는 와중에도 나는 졸았다는것 아닌가.
하하하! 뮤직과 무대에 신나는 동작들과 한편에선 긴장감을 주는 공연을 보며 졸았으니 얼마나
피곤 했는가 말이다. 허긴 한 2주일을 회사에서도 바쁘고 돌아오면 부엌에서 있다 새벽이면 일어나고
어제저녁엔 도자기 교실에 참석을 못한다며 흙을 가져와 빚느라 1시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 아이들
밥해먹이고 준비하여 떠났으니 건강하다는 내몸도 얼마나 피곤했을꼬.
그래도 딸아이에겐 그런말을 못했지.
극장이 예전엔 성당이 아니였을까 하는 분위기이다.
높은 천장의 산데리아와 조각이 아주 예쁘고 멋이 있어 찍었는데......
중간 쉬는 시간에 사진들을 찍기에 우리도 하나 찍으려고 하니 뒤에 앉은 사람이
찍어준다.그런데 안내원이 와 사진을 찍지 말란다.에구 망신이야. 그래도 하나 건졌네.ㅎㅎ
부녀의 모습이 미소를 짓게 해준다.
화요일 딸아이가 회사로 전화가 왔다.
엄마 나 지금 우와지마근처에 와 있는데 하마치희 사가지고 갈테니 저녁에 제집으로 와 가지고 가란다.
울영감은 와 그리 복이 많은기여.
아빠가 좋아하니 그 근처에만 가도 생각이 나나보다.
거긴 근무중에 왜 갔는데?
회사에서 일 잘한다고 야구구경 시켜주는데 티켓을 가지러 갔다나.
언제 가는데 ?
내일.
몇시에? ( 난 궁금한것도 많다우. ㅎㅎ)
12시.
일하다?
부서 전체가 간댄다. 시상에 뭔 저런 회사가 다 있데. 신나겠다.
회사를 다니면서 가끔은 저런 신이나는 일을 준다면 열성을 다 할텐데 하는 마음이 회사가 발전하는 이유구나 싶으니 그속에서 함께 어울러지며 근무하는 딸아이도 대견해 보이기까지 하네.
저녁에 가지러 간다니 지금 친구아이 베이비시터 해 주기로 했는데 늦어서 바로 친구네로 가니 그리로
오라하여 찾아가니 아니 어찌 그아이 친구들 집마져 그리 옛날 동네를 좋아하는지....
허기야 그런 취향들이 맞으니 그리 오랜 세월 함께 하겠지.
회사근처라며 구경시켜준다하여 들어가니 경치가 이리 멋이 있는곳에서 일을 한댄다.
카페테리아에서 내다보이는 시원한 풍경이다.
조각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
회와 함께 회사에서 짜낸 젖병을 집에 들려 놓고 가라기에 들어서니 사위는 태진이를 업고 요리를
하는 중이고 수정이는 거실에서 혼자 중얼중얼거리며 잘 놀고 있는데 사위에게 왜 그리 미안한
마음인지.... 아마 내가 한국엄마라서 일끼라. 그들은 그렇게 살아가는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에미는 친구아이 봐주러 가고 애비가 아이를 업고 요리를 하다니!
영감은 말은 안 했지만 어떤 기분이였을까? 아마 아들이 그러고있었다면 벼락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이미 그아이 부부는 합의하에 이루어지는 일상일진데 말이다.
친구끼리 서로 필요할때 베이비시터를 해주는것이라니 그 친구도 그렇게 하기도 할테니.
퇴근하면서 준이 제 생일이라서 딸과 저녁 먹으러 간다나.
그소리 듣고 가만있을 내가 아니지. 부지런히 잡채를 만들 준비를 하느라 늦어져 10시 좀 넘어
집에 왔을래나 하고 딸에게 전화를 하니 지금 공항으로 가는 중이라나.리안은 데리러.
그럼 여태 집에도 안갔단 말야? 시상에.
흐흐흐 그러면서 어쩜 모전여전 이라더니.
에미는 동료의 생일음식을 만드느라 딸은 친구데리러 공항으로 달리고 있고.
새벽에 일어나 야채볶아 잡채를 만들고 단풍으로 만들어 놓았던 카드를 하나 넣어가지고 가
준 에게 주니 그리 좋아할수가.쉬는 시간에 우리 부서 여섯명이 모여 초대신 포크를 잡채에
꽂아놓고 생일노래도 불러주고 하니 나도 행복했었다.
딸아이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안 피곤해?
난 늘 피곤해요 엄마.ㅋㅋㅋ
그래 피곤할거야. 그래도 잘 했어. 엄마는 너를 아주 많이많이 사랑해~~~
나도 엄마 많이 사랑해요~~
물론 문법도 잘 안 맞는 영어로 주고 받는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내가 자랑스러워 지는 순간이기도 하지.
자자자 이제 출근 준비하자.
사진은 나중에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