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이 되면 아버지는 우리 정자 귀빠진날이 초이레인데....
으례히 뇌시던 날이 어제였다.
이곳에 오니 음력을 챙기기가 아이들이 어려워하여 아예 양력으로
돌려놓고 아이들이 어릴때는 나도 아버지처럼 뇌이고 달력에
동그라미도 쳐놓고 날을 세뇌시켜 엎드려 절 받기로도 내 귀빠진날을
기억하게 하였더니 이제는 자연스러워져 두아이가 돌아가며 이집저집에서
형편돌아가는데로 조촐하나마 날을 지키여 이제는 대식구의 모임이 됐다.
아버지는 정월이면 나와 남동생의 생일을 뇌이셨지만 우리는 나를 선두로 하여
할아버지가 22일 태환이가 할아버지 생신저녁을 잘 먹고 설것이 마치고
병원으로 달리더니 날을 비켜 23일이 생일이다.
할아버지는 내날은 안해도 되니 태환이생일을 위주로 하랜다.
뭔소리! 그래 우리는 정월에는 4번의 가족모임이 있다. ㅋㅋㅋ
아마 한국에 살았다면 울며느리 엄청 정월이 싫을낀데.....
이런날은 남정네들이 더 일을 하니 오히려 즐기려나 여기선?
암튼 두번째 가족모임이자 내 62번째 귀를 빠지게 해 준날의 기억을 남겨야지.
들어서니 이녀석이 벌써 와 있네.며칠 안됐는데 눈에 뜨이게 자라고 있다.
애교와 고집쟁이인 나은인 사진 찍히기를 좋아하고 할머니카메라를 가지고
찍기도 좋아하는 막내의 이 모습 아이구 못 말려 나은아!
할아버지는 다른종족의 아이들이라 안 따를줄 알았는데 수정이가 잘 따르니
꽤 좋은가보다. 이제 더 커가면 언어의 문제가 따를수도 있으리라.
수정이는 한국말보다 영어권이니까.
이번 검진에서 콜레스톨이 좀 높아졌다고 소고기를 줄이라 하는데스테이크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아들은 회사미팅을 전화로 하면서 구원낸다.
며늘아이는 미역국도 꿇였노라 하며 조금씩 떠 놓기도 하고 김치도 안빠지고.
내가 좋아하는 마늘빵도 푸짐하게 썰어놓으며 좀 다른것으로 사 봤어요. 한다.
감자를 삶아 만든 포쉬포테이토가 아주 맛있게 됐다하니 며늘아이가 그럼 주문
받을까요 해가며 히히거리며 노는 모습만 봐도 생일선물이지 않나해본다.
튜라버스 여기 좀 봐봐. 이제 이아이도 내 블로그에 자신이 등장한다는것을 알고
잘 응해준다. ㅎㅎㅎ 웃으면 아주 선하다. 이웃음에 수정에미가 반했을라나?
아들아이는 먹지도 못하고 전화와 콤퓨터로 일을 보느라 바쁘다.
일 끝내고 오지.하니 엄마생신이잖아요. 해주는 착한 아들녀석.
이번엔 어른들이 먼저 먹고 아이들은 나중에 주기로 했다.
요즘 우리집은 수도가 안 나온다.수도파이프가 터졌다며 수도국에서 메모를
해 놓고 간후 고지서에는 $197 이나 나왔고 집안파이프는 아니고 마당에
파이프라고 어제 찾는 사람이 나와 찾는데도 $329을 주고 찾았으니 다시
고치려면 얼마나 더 나오려는지.... 그래 저녁을 먹은후 샤워를 했다.
수정이가 할아버지를 아주 좋아한다. 잠시만 눈에 안 보여도 어눌한 말씨로 하부지를
불러가며 여기저기 소리치며 다닌다.
다 먹고는 딸아이와 며늘아이는 부지런히 설것이를 하고 아들과 사위는 정리를
하며 팀웍이 잘 이루어지는 모습도 나는 너무 보기좋고 예쁘다.
고모부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잘 놀아주고 조근조근 타이르기도 하니까.
큼지막한 이 녀석을 태환이가 만들었단다. 스케일이 클라나? ㅎㅎㅎ
자~아~ 모여라 할머니 케익 자르자~아~~
62개를 어떻게 꽂니? 하나로 하자.그래야 아이들이 끄기 쉽지.
뭐야 내날이야? 아이들날이야?
아이들에게 둘러쌓여 듣는 생일축하노래도 꽤 괜잖은데!
내년엔 우리 태진이의 목소리도 합할테니 더 웅장하겟지.
자아 불어보자.
나은이를 선두로 촛불을 켜고 또 켜고.
태환아 네가 자르고 싶겠지만 미안해 내거란말야.
용용 죽겠지! ㅎㅎㅎ
이렇게 앉고서고 떠들썩하니 이런 풍경이 정말 선물인듯하다.
태환이와 타은이의 생일축하쑈가 시작이 되고.
나은이는 오빠와 호흡도 척척 맞는것이 나름 연습을 많이 했나봐.
자자자 수정아 너도 해봐 하며 태환이가 입장을 시키고.
이리저리 내맘데로 춤으로 수정이가 나름의 춤끼를 보여주고.
이제는 숙녀가 됐노라 얌전히 앉아 구경만 하는 다은이.
이제 컸다 이거지. 알것다.
한글학교를 부지런히 다니더니 이리 쓸줄도 안다. 하하하 할미가 어릴때부터
불러주던 자장가에 최고라고 불러주었더니 지도 채고라고 해주네. ㅋㅋㅋ
영어는 제법 어른처럼 글씨체로 쓰고.
유치원생다운 태환이의 카드. 빼지않고 할미 할아비를 끼여 주었네.
나름 멋잇는 카드를 만드느라 고심 좀 했을듯한 이런 선물을 받은 할미의
귀빠진날의 이야기는 또 다른 추억과 행복이지 한다.
영감도 카드를 못 찾았노라 하며 하얀봉투에 미안하다는 사연을 적어 금일봉과
함께 주는 이변이 있는 날이기도 햇다.그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겼다는 카드지.
그런데 그 모습이 왠지 낯설다는 느낌이 드는것이 무엇일까?
사실 요즘 냉전이 있었거든. 이제는 나도 할말을 하자는 심산으로 안으로만
품고 살던 심기를 사~알~짝 내 비친것으로 인해 미안함을 느낀것인지 아니면
냉전의 분위기가 불편했는지....
아무튼 또 한번의 귀빠진날이 지나고 이제는 태환이의 귀빠진날에 또 한번 뭉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