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의 다락방

네아이와의 이박삼일

jj조약돌 2009. 2. 13. 13:17

토피럼님이 어떻게 네아이와 보내느냐는 물음에 글감이 떠 올랐다.

사진을 올려야하는데 어제 가 수정이사진을 찍고는 또 안가지고 왔다.

나 아무래도 병원 가야 할라나벼. 자꾸 잊어버리는게 너무 많다.

우리집에 두고 올때만 입는 잠옷이 이제 너무 작아 에라 할미가 기분이다 하고 한벌씩 사다 놓았다 입히니

이리 멋있는 두놈이구먼.

 참 많이 컸구나. 신통한지고.

 다은이가 만든 미니소시지구이예요. 먹음직스럽지요? 정말 맛이 잇었답니다.

 

 스크램블애그도 다은이가 만들고.

 

수정에미애비가 팜스프링으로 놀러간다며 12월부터 봐 달라고 했는데 두어밤을 우리집에서

보내면서 아직 어려서인지 에미를 부르는데 어찌나 애절하게 부르며 우는지 이번만 밤에 봐주고

좀더 자란뒤에 밤을 보내기로 하고도 아무래도 제집이 나을듯 싶어 우리가 가기로 하고

다은이네 아이들도 함께 지내자고 한것은 여럿이 놀면 나도 좀 수월할것이고 수정이도 덜 심심하리라

하는 마음에서 다은이네들도 좀 재미있게 잠도 자자는 생각에서 침낭도 가져오라 하였다.

 

 이제는 무엇이던지 제손으로 한다고 하는 막무가내 막내 저 잘도 먹어요~~

 할아버지가 만든 수레. 바나나 선전까지 하지요.

 

 

 

 앞에는 구루마번호까지 등록된것이라니까요~~~ 71587 잊지 말아야지.ㅋㅋ

 오빠도 끌어주고.

 

 나도 끌어보고. 나도 운전면허증 있냐고요? 물론 없지만 이 정도는 할수 있어요. 기운으로 하는거라네요.

 할머니가 언니가 신던 구두를 두었다 비상시에 신었더니 너무 따뜻했답니다.

 이제는 제법 자라 맏이노릇을 톡톡히 하는 다은이.

 이제는 할아버지 추럭도 장난감이 되고.

 

 금요일 아침에 떠났기에 낮엔 친할머니가 봐 주시고 나는 퇴근후에 갔다.

세아이도 왔고 마침 뉴욕에서 잠간 다니러 온 친구가 우리집에서 자기로 했는데 일이 겹쳐 그 모자까지

수정이네로 와 함께 보내게 되니 더 복잡하긴 했었다.

 모처럼 다니러 온 친구가 아이들때문에 이야기도 제대로 못하고 어수선하게 지내다 간것이

지금도 미안하다.

그래도 수정이가 많이 자랐는지 잠투정도 안 하고 쉽게 잠이 들어 고마웠고 나은이는 할아버지만 있으며

최고인 아이니 걱정이 안 되고 다은이는 나와 함께 자겠다며 침낭을 내방에 깔고는 너무 재미있다하고

태환이는 나은이와 함께 할아버지와 잔다며 어찌나 그 방에선 떠드는지.....

 

 

 

 

 

 

 내일이면 엄마아빠가 여행을 간다고 할머니가 사전답사를 오셔서 고마워서 방긋 웃어드렸지요.

 

 언니오빠만 자전거 타나 나도 탈줄 안다구.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다은이와 태환이는 한글학교로 가고 나은이와 수정이는 둘이도 잘 논다.

두아이가 서로의 개성과 성격으로 맞서기도 하고 밀고 당기면서 노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왜 손주들을 보는게 힘이 든다고 하는지.....ㅎㅎㅎ 푼수.

 

12시에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할아버지에게 집으로 데리고 가 자전거를 타게 하라고 하고는 수정이를

낮잠을 재우니 두어시간을 푹 자더니 울지도 않고 콩콩거리며 나오니 얼마나 예쁘고 대견 하던지.

지금도 눈에 선하네.

 나혼자도 수저로 먹을수 있답니다.

 

 

 

 자아~ 이제부터 이박삼일을 시작 합니다요~~~

 

 

 

 

 

 

 

다시 들어선 아이들 점심으로 떡국을 꿇여 먹이고 아랫층으로 내려가 티비들을 보니 또 다시 조용해지고.

저녁으로 얼린 피자 두판이 금방 없어진다.아이들이 자랐다는 증거가 먹기를 잘하는거다.

이제 저 아이들이 내년쯤이면 네아이가 모이면 굉장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와우 울 아들 돈 많이 벌어야겠네

하는 이야기를 뉴욕에서 온 친구에게 하니 며느리에게 그런 말씀 마세요.

예전에 우리 시어머니도 그런 말씀 하시는데 듣기 안 좋더라구요 한다.에궁 못 할말도 참 많다니께.

넷이 모여 웃고 떠들면 정말 정신이 없다.

할아버지도 이아이 저아이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느라 바쁘고 힘들고.

그래도 잘 놀아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또 그렇게 한밤을 지내는데 오늘은 태환이가 할머니와 잔다나.

그러더니 침낭에서 안 자고 침대에서 잔다고 올라온다.아무리 고모의 침대가 킹사이즈라 해도

두아이가 뒤척거리면 모자라니 걱정이더니 수정이가 자다 떨어졌었다.

다행히 침대도 낮고 혹시 몰라 벼개를 놓았었기에 망정이지 큰일날뻔 했다.

옆에 나무판이 있었기에 혹시 떨어지면서 모서리에 부딧쳐 상처라도 났으면어쩔뻔 했느냐구.

할아버진 자다 떨어질때는 괜잖다나.

 

수정이가 기침을 많이 하더니 기여히 울어대여 안고 나와 달래며 수정이 몇살~~! 한~사~알!

나혼자 반복 해가며 말해 주었더니 아침에 일어나 다시 물어보니 어눌하지만 또렷하게 한~사~알 하며

손가락을 올리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그런데 왜 손주들 보는게 힘드냐고요~~~

 아빠가 만들어준 나의 맨숀을 오빠 언니들이 들어서니 걱정되네 무너질까봐.

 

 

 

 

 

 

 

아침일찍 온 아들내외가 아이들을 챙겨 성당에 가고 나도 뒤따라 가 미사를 보는데 많은 사람들이 많은곳에

적응이 안된 수정이는 불안해 하여 나와서 미사를 보고 집으로 와 이제는 수정이 혼자이다.

혼자서도 잘 논다.요즘 어린아이들은 예전 아이들처럼 보채지도 잘 울지도 않는다.

제집이여서인지 깜깜한 방에도 잘 들어가고 콩콩거리며 잘 논다. 인형을 안고 잠을 재우는 놀이에선

엊저녁 할미가 저를 재울때에 해주던 장단으로 토닥토닥거리다 베이비베이비 하기도 한다.

 

어린 아이들의 기억력이 얼마나 좋은지 엊저녁에 잡채를 했기에 갖다 주면서 잠시 들렸더니 할아버지손을

잡고 아랫층으로 내려가려 하기에 왜 그러나 했더니 테레비 틀어달라 하더라나.

수정이네는 거실에 티비가 없다. 테레비는 아랫층에 있어 언니오빠가 있을때 할아버지와 내려가 본적이

있는 테레비는 엄마아빠가 아닌 할아버지가 함께 해준다는 기억을 하는것이리라.

테레비를 보면서 얼굴엔 행복해 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그런데 왜 손주들 보는게 힘드냐고요~~~

 

 할아버지 아랫층에 가요 하며 내려와 보는 테레비 너무 재미있는데 할머니는 사진을 왜 자꾸 찍는다고 하실까? 에라 귀잖으니 웃어드릴께요. 빨랑 찍어야 테레비 보지. 이왕이면 예쁘게 찍으세요~~

 17개나 되는 이 계단을 뒤로 순식간에 주루룩 미끄러져 내려오고 잘 올라간다.

 

 

집에 돌아와 나름데로 건강을 챙기는 방법으로 이틀은 겨우 밥만 해 먹고는 잠을 일찍 잤다.

만사 다 제쳐놓고.

시집살이 사는것도 아니니.... 에라 하고서.

네아이와 이박삼일을 보낸 일기를 쓰다보니 길기도 하네. 허긴..... 짧은 시간도 아니였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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