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이의 방

9월9일 오전 9시 57분 2007년

jj조약돌 2007. 9. 11. 01:22

 

 

수정아! 너의 탄생을 축하한다.

 

전혀 기미를 안 보이던 너의 엄마가

" 엄마 나 병원에 갈거예요"

" 응  그래! 얼마나 어디가 아픈데?"

" 그냥 아랫배가 조금 아파서...."

" 그래, 전화해~~"

 

하곤 미역국을 꿇여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 할머니는  언니와 ( 다은) 오빠(태환)가

원하는데로 이웃집에 놀러가 있는데 다시 전화를 하여

" 엄마 나 양수가 터진것 같아 의사에게 전화 하니 병원에 가라고 해서 가요"

할때서야 이크 이제 낳으려나!

 

안오고 싶다는 언니와 오빠를 서둘러 데리고 와 이만 닦고 재우고는

서둘러 밀린일을 하다 얼핏 너의 엄마가 아침에 병원을 가자하며 밤에는

이 문으로 들어오는것이라고 알려준것이 혹시 밤에라도 와 주길 원하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미치니 모든것 팽개치고 주무시는 할아버지께 언니오빠 아침에 밥해

먹이시라 하고는 밤 12시가 넘어 병원으로 달려갔더니 이미 진통이 시작이 되여

참을성이 많고 딸인 너의 태어남의 과정을 조용히 그리고 강하게 참는것이 모습을 소리도

안내고 호흡조절로 서서히 너와의 만남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이 할머니는 할머니의 엄마인

너의 외증조 할머니께서 너의 엄마나 외삼촌을 낳을때 이 할머니를 보시며 얼마나 가슴이

졸이고 아플셨을까 하는 마음이 새삼스럽게 들면서 눈물이 나더구나.

 

너의 엄마와 삼촌은  증조할머니와 외증조할머니 두분의 도움을 받으며 집에서

태어났는데 삼촌은 네가 엄마배안에서 기거한던 태가 안 나와 두분이 당황하셨을텐데도

재치있고 침착하게 산파를 불러 태를 꺼내여 돈은 들었었지만 두분이 얼마나 무서우셨을까

하는 생각이 너의 탄생을 지켜보며 절실히 느껴져 나도 어쩔수 없는 엄마이듯이 너의 엄마인

나의 딸도 오로지 너의 태어남만을 위하여 자연의 섭리를 잘 받아 들이며 참아내는 모습이

나의 딸이지만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에미가 되는 위대한 일이란것을 느낀 참 귀한 시간이였단다.

 

요즘은 모든것이 기계화되고 콤퓨터시스팀으로 하니 얼마나 안전하고 빠르게 대처할수 있는지.....

그 옛날은 그런것도 없이 그야말로 자연의 섭리로 낳고 받고 했을테니 참 좋은 세상이구나 하면서도 이 할머니는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겠더구나.

너의 심장박동과 진통의 수치가 오르락 내리락하는것을 보며 간호원도 쉬는시간을 교대로

하면서 지켜보는데도 이 할머니는 너의 탄생이 순조롭기를 기도하며 너의 엄마의 손을

잡고 얼굴도 쓰다듬어가며 한 생명의 탄생의 과정을 지켜보는 행운을 딸이 있어

가질수 있었던 복이 아닌가 싶어 할머니의 딸인 너의 엄마가 첫아이로 딸인 너를 

낳았다는것 역시 이 할머니에게도 엄마인 내 딸에게도 행운이고 복이구나하니

수정아! 고맙고 행복하다 이 할머니는!

 

적당한 몸무게와 키와 미모로 태어난 네가 자라나는 과정을 이 할머니는 이날로

시작을 하여 기록을 해 보련다.

이제 너의 집으로 가 오늘 퇴원하는 엄마를 돌볼것인데 너의 집엔 한글이 안돼

지금 무지 바쁜데 잊기전에 몇자 남긴다.

 

환영한다 수정아~~~

사랑해!!!!

 

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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