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김장 하셨나요?

jj조약돌 2006. 11. 18. 12:45

 

배추를 사겠느냐며 친구가 전화를 해 주어서야  김장철이 됐다는것을 알았다.

해마다 추수감사절 연휴에 하곤 했는데 이번엔 친구바람에 좀 일찍하게 되긴했어도

연휴에는 느긋이 쉴수있어 큰일을 해낸듯 싶다.

 

이번엔 친구가 농장에 주문을 해준다하여 더 일찍하게 되기도 하고 농장에를 갈수 있게

되여 모처럼 오랜지기 친구를 만날겸 나섰다.

 

                    

         

         

  

      막상 나서니 멀지도 않건만 그녀를 만나지가 얼마만이던가!

      미리 전화를 했더니 벌써 밭에 가 있다.

      두툼하게 입고 긴 장화를 신고 부지런히 트랙터에 실더니 아주 익숙하게

      운전을 하고 나오는데 차마 줌을 당겨 가까히 찍을수가 없었다.

     

      그녀와 난 동갑내기다.

      그러나 그 녀는 나보다 나이가 더 들어보이는것이 왠지 사진기를 대고

      찍고 싶지가 않았기에....

 

                            

 

이민을 온 시기도 거의 같은 우린 예전엔 자주 만났었는데 살다보니 이리

오랜만에 만난다는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살아가는 길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허긴 그땐 영감들이 술친구였을때지!

 

 

5남매를 공부 시켜 치과의사가 셋이나 되고 둘은 아직도 학교에 다닌다며 등록금에

힘이 든다는 얘기도 해가며 웃는데 그 미소는 여전하다.

예쁜 얼굴은 아니여도 늘 잔잔한 미소가 있는 여인이다.

내가 자주 만나지는 않아도 늘 보고 싶고 마음에 늘 한자리를 하는 친구다.

 

미국와서 고생했다고들 해도 난 안한편이다 그녀에 비하면.

그녀는 처음엔 채소농장을 했었는데 이젠 화원을 한다한다.

참 일을 많이 했다 농사일이 얼마나 힘이 드는가.

 

그래도 늘 웃으며 일을 하더니 아이들이 잘 커주어 보람이 있다 하며

또 빙그레 웃는다.

 

" 그래, 이젠 딸들에게 예쁜옷도 좀 사달라해 예쁘게도 하고 다녀"

우리도 한번씩 만나 맛있는것도 먹으러 다니자구" 하니

난 아직 남은애가 둘이나 있잖어 한다.

 

 

 

 

 

두 여인네가 들어올리며 실었다. 인심이 후한 그녀는 상자를 닫히지도 않게 담아 꽤나

무거웠고 무우는 아예 상자에 넣지도 않고 무청째 비니루에 담아준다.

 

 

 

 

                  

 

 

이번엔 손자들까지 나서서 ......ㅋㅋ

                  

 

                               누나가 보여줄께 . 이렇게 조심조심 하는거야 알겠니? 태환아!

 

 

갓 뽑아서 호스로 물을 뿌려주니 이리 예쁘게 씻겼네. 그런데 못난이도 꽤 있네.

 

 

                  

 

 

                  며느리와 딸이 일찍 와 홀몸이 아닌 며느리는 양념준비를 하고 딸애와 배추를 씻으며

                  예전엔~~ 김장을 할때면 얼마나 추웠는지 뜨거운 물을 옆에 놓고 한번씩 담가가며

                  씼기도 하고 덜덜 떨어가며 떨어진 속잎들을 씻을땐 나뭇잎을 가려가며 씻느라

                  시간도 더 걸리긴 했어도 알뜰히 건지기도 했단다하며 씻으니 덜 힘이 드는것 같았다.

 

 

      점심은 피자를 시켜 먹으니 정말 서양식 김장을 하는것 같았다.

      힘은 들었어도 부자가 부럽지가 않다.

      일년양식이라더니 ......

      영감에게도 며느리와 딸애에게도 아끼지 말고 팍팍 김치찌개 해 먹어라 했다.

      광에서 인심이 나온다 했다지 아마!

 

 

이번엔 많긴 많다. ㅎㅎㅎㅎ

항아리도 써 먹어 보네. 맛있게만 익어다오 김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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