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의 동굴

Father's Day

jj조약돌 2006. 6. 19. 15:37

오늘은 Father's Day 다.

아들애는 친구들과 축구 보기를 한다고 하고 딸애는 풋볼을 하는 날이라고

어제 딸네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은 하마치회감과 킹크랩다리이다.

이미 상을 차려놨는데 김치와 깍두기 오이무침이다.

혼자 빙긋이 웃어본다 . 회와 킹크랩에는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딸애는 요리가 하기 싫어 결혼을 안한다 하더니 이젠 요리가 취미인듯 싶으며

사위도 음식을 잘 하여 시금치나물과 콩나물은 나보다 더 잘 하는것 같다

 

밥도 꿇고 있으며 큰솥을 가져 오라더니 킹크랩다리를 뎁히며

사위가 맥주 한병 넣으라 했다고 아들애가 꿀걱꿀꺽 들이븟는데

비린내를 없애려는가 생각만 하고 묻지도 않았다.

난 딸네건 아들네건 부엌에 안 들어가며 또 배우려고도 안한다.

해 주는데로 먹어만 주면 된다.

 

아~참! 회는 엄마가 썰란다. 잘못 썬다고.

2 파운드라는데 꽤 많은데 영감은 고새를 못 참아 맥주를 마시며

회를 써는데 먹어댄다.

참을성 없는 영감 한마디 해 주고나니 미안했다 ㅎㅎㅎ

 

킹크랩이 아주 크다.

아들애가 가위로 다리 가운데를 갈라 쑤욱 빼주며 먹으라는데

정말 살이 많으니 맛이 있으며 바닷가재보다 더 맛이 있었다.

1 피운드에 $11 인데 5 파운드를 샀다 하는데 손주들까지 8명이

먹었는데도 남는데 이역시 행복 했다.

 

내가 먹었었던 게다리는 부페에서 먹은건데 다리도 가늘고 짜기는 왜 그리 짠지....

아주 맛이 없는게 그것이라며 우리 부부는 안 먹는다.

 

저녁메뉴가 무엇이냐 물으니 하마치 회와 게다리라 하기에 큰 기대는 안 했었다.

그러나 이 게다리는 정말 먹을만 했다.

 

오늘 영감과 이제는 그 게다리 저리 크고 통통한것 보이면 우리 둘이라 해도

사다 먹자고 해 본다.

 

사위는 아직 아이들이 없는데도 장난감을 준비 해 놓고 조카들이 가면

잘 데리고 논다.

미니골프장난감을 가지고 밖에 나가 데리고 놀아준다.

후식으로 참외와 파인애플을 먹으며 손녀다은이가 카드를 할아버지께 드리며

Happy grandfather"s day ! 한다.

우린 그냥 현금으로 한다. 선물보다 .....

카드엔 딸. 사위 싸인과 다은이의 삐뚤삐뚤 영어로 써있다.

 

다음 행사는 아들애의 생일이다.

기차저녁식사 하는 여행을 내가 쏜다 가자 하니 아들애가

" 엄마 너무 비싸요. 아이들도 아직 어리고" 하여 안 갈것이며

영감이 친구들 초대해 파티를 한다면 경비로 도와주자 한다.

 

30번째 맞는 이 날의 얘기다.

아이들이 성장한 후론 의미있게 치루는 행사이며 감사하고

행복이 무엇인가를 크게 생각지 않고 이 작은 행사로도

살아온 보람이 있어 행운아란 생각이 드는 어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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