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어흥! 하며 나타나는 해 란다.
그 옛날 가장 무서웠다던 호랑이야 코로나도 물리치렴.
그 날이 그 날이라며 새해 라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나도
올해엔 정말 마음을 담아 평안한 한해 가 되길 바래본다.
워낙 삶을 주어지는 데로 계획도 의미도 없이 무심히
따라오며 이만큼 살아와 이 날도 그냥 하루의 시작일뿐인듯 한데
무언가 무거운 마음이다.
25밤 부터 내린눈이 7일째 녹지 않아 우린 나가지 못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난 못 나가면 못 나가지 하며 아주 편안하다.
코로나로 답답하다고 하나 난 이 역시도 그리 불편하지 않으니
나의 인성은 어떤것일까 나도 의심이 간다.
엊저녁 딸아이가 전화하여 엄마 내일 떡국 어떻게 해요?
눈이 와 엄마 장에 못 가니 올해는 나중에 하던지 건너뛰자 했더니
제 차는 사륜구동이니 떡국 사가지고 온다한다.
나보다 이젠 더 챙기네.
하하하 이만하면 내가 은근히 그 아이들에게 떡국 먹는날이라는걸 알렸네.
점점 게으러지는지 무뎌 지는지 집안청소에도 무심해 진다.
음식을 하는데도 쉽고 한가지만 해 놓고도 걱정이 안 되는것이 늙음이란걸까?
살도 좀 빼야겠고 살림을 정리하여 줄여야 하겠다는 생각은 굴뚝 같은데
실행이 안된다.
작심을 뚜렷히 세우며 살지도 않았는데 왜 요즘 삼일까지 생각 하는지....
이제야 철이 드나.....
그러면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작심삼일을 지키지 못해도 또 세우고 세우는것이 삼일까지 안 가더라도
되풀이 되며 하루라도 지키는것이라고.
그제 영감의 심사를 건드렸더니 발끈하고 소리를 지르기에
평소 불만이던 내 마음을 미안 하다며 진심으로 달래 주며
내 안의 나를 내 놓으니 한결 마음이 가라 앉음을 느끼며 이 역시도
내가 작심삼일이 안되도 실천 할일이구나 싶다.
그래 엊저녁 의미 두지 않지만 와인 한잔 합시다 하니
좋아 마시자 하여 마시고 뻥뻥 터트리는 폭죽을 보지도 못하고
일찍 들어가 한잠 자고 일어나니 평소에 내가 잠드는 자정이
좀 넘었는데 많은 생각이 오고 간다.
뚜렷히 세워야 할 계획도 없지만 뭔가 무거운 마음이 드는것은
주위에 아픈 사람들이 있다는것과 우리도 이제 점점 나이들어감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오면 무얼 해 줄까 생각하니 얼린 시금치 내 놓아 잡채나 해 줄까
일찍 일어나니 영감이 왠일이냐 놀라는데 무심히 가만히 안아주니
놀라며 울 마누라 이러는거 처음인데 하며 꼭 안아주는 그 힘이 전해져 온다/
이런것을 원할수도 있을텐데....
살아오며 내 마음안에 늘 불만이고 미움이 있어 말 한마디에도 늘 가시가
꽂혀 날린다는것을 내 자신도 알면서 그게 나 라면서 나의 입장이라며
상대의 마음을 바램을 너무 몰랐나 싶다.
그래 이 아침에 작심삼일을 생각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인사로 꼭 껴안아 주리라고!
실천을 할수 있을까 의문이 있지만 .
미워서 하루만에 깨질수 있더라도 또 세우고 세워보자.
이 작심삼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