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신기록 더위 108도

jj조약돌 2021. 7. 1. 15:00

이곳에 정착한지 43여년 만에 처음 에어콘을 트는 이변이다.

상상조차 해 보지 않았던 더위가 이곳에서도 겪다니!

더구나 화씨 108도 섭씨 42도라니!

처음 이틀은 그래도 선풍기로 견뎠다. 

수정에미가 오라 하고 조카딸도 제집으로 오라고 하지만

문을 닫아 놓고 나갔다 오면 한증막이 될것 같아 잠간 딸네 가면서

영감은 집에 있으라 했는데....

사흘째 아침엔 나도 에어콘을 틀었다.

트는 동시에 시원한 바람이 나오니 아침인데도 시원하다.

그리고 그 날은 정말 더운 날.

사실 영감탓을 하지만 우리 세대는 무엇이던 견뎌야 하는 습관이 있어

나도 전기세가 아까워 못 틀었을것이였다.

아직도 못 벗어난 어려웠던 기억속에 갇힌것이구나 싶다.

틀고나니 시원하니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딸과 조카딸에게 틀었다고 자랑하고 친구들에게 우리집으로

오라고 권유도 하며 지내고 다음날은 한풀 꺽였지만 그래도

틀어 놓고 오늘은 저녁에 껐다.

이상기온으로 이제는 자주 있을거라는 소식이니

이곳에서도에어콘을 준비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다.

우린 재작년 오래된 히터 교체하며 이제는 에어콘도 함께 하는것을

$13.000 들었었는데 이번에 덕을 봤다.

변해가는 이상기후가 인재라는 생각에 착찹하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편하게 살자고 발달하는 문명이 만들어 내는

또 다른 불편이 아닌가 싶다.

겨울엔 비가 와 우울증이 걸리지만 여름은 정말 살기 좋은 곳이였던

이곳이 이렇게 더워진다니 안타깝다.

그 따거운 햇볕에도 자연은 싱싱하게 버티며 예쁘게 펴주어 감사 하다

벌도 열심히 꿀을 만드려고 뜨거운 햇살 아랑곳 하지 않는다.

 

시누이가 신이 나 꺽었는데도 이렇게나 살아남아 번식을 하려 하는 고사리들.

기록을 깨는 더위에서도 제 본분을 성실히 하는 이들에게도 감사하다.

잘 견뎌주어 친구들에게 나눔을 할수있게 해 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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