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
하는것 없이 하루가 참 빨리도 지나간다.
엊저녁 깍두기를 담다 말고 수정이네로 .....
밤에 문을 여니 아휴 냄새!
그래도 난 이집이 참 좋다!
내가 내 즐거움을 만끽할수가 있어서다.
78년에 지은 집.
20년 된집에 내가 들어와 또 20년을
살아냈으니 우리가 시애틀로 온 40년지기다.
만약 팔게 된다면 냄새 빼는데 투자가 많이 들듯 하지만
난 굳세게도 냄새를 피우고 김을 폴폴 날려가며
부엌을 사랑한다.
그래도 가끔은 신경을 쓰기도 하여 밖에 인덕숀과 작은 스토브를
쓰기도 하지만 우리집은 정말 나를 만나 사랑을 받지 못한다.
오늘은 친구가 불고기 재워 놓았는데 집을 팔려고 내 놓았기에
집을 보러 오면 냄새가 나니 우리집으로 가져와
먹자고 하여 밖에서 구워 먹었다.
(아! 이곳은 집을 내 놓으면 신경도 많이 쓰이고
깨끗하게 인테리어나 데크레이쑌을 해야하기에 마켓에 내 놓으면
음식도 마음데로 못 해먹어 아주 불편하다.)
냉이를 씻어 다듬는데도 한시간이나 걸린다.
삶아 된장과 초고추장에 무쳐놓고 정리하던것을
다시 마무리를 하는데 무엇이 그리 많은지 마음처럼
안되는것이 선뜻 버리지 못하는것 문제다.
이젠 자주 꺼내어 다시 넣더라도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권집사가 가져다 놓은 시금치를 9시에 가지러 온다더니
정확하게 와 10파운드.
있으면 더 달라기에
5파운드 미카엘라가 내일 가져 간다고 했는데
그럼 얼렁 가져가슈 하고 주었다.
내일 간다니 내일 주면 되지 하면서....
조금이라도 팔아주고 싶은 마음에서 내 마음데로 주었다.
사실은 미카엘라것을 내가 대강 흙을 씻어 다듬어 주려던
참이였는데 주고나니 내일이 없어진 느낌이다.
일하면서 씻어 다듬어 삶으려면 힘든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리 해 주려 했는데,,,,,
나도 일할때 누군가가 저렇게 도와주면 얼마나 고마웠었는지 .....
오죽하면 누군가가 주말에 밥 사준다고 하면 주중에
사 달라고 했을까?
참 그런 세월이 그리워 지는것은 그래도 그때는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도 힘 드는줄 몰랐었는데.
그 젊음이 얼마나 싱싱한줄 그땐 몰랐었지.
성당교우께서 남편이 연세가 드시니 자주 편잖으시는것이
슬프다 하시는 카톡을 받고보니 이제 정말 몸이 세월을
말해주는 시간이구나 싶다.
아직 건강하여 부엌에서 종종거리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으리!
그래도 주어진 시간 즐겁게 살고 싶다.
수정에미가 다음 주 토요일에 친구들하고 구정을
쇠고 싶다며 한국음식을 해 줄수가 있는냐 한다.
그럼그럼 해 주고 말고.
떡국도 꿇이고 불고기도 하고 전도 부쳐야겠지!
하하하 우리 부엌이 바빠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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