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 미안해 엄청나게 바쁘다,
근디 무에 그리 바쁜감?
하하하!
사람관리 하느라 막 살기로 했잖아 하하하.
어느덧 우린 37년이나 된 친구다.
처음 만났을때 같은 여자가 보아도 정이 가질 않았었다.
남자들이 화투를 치다 시간이 오래되면 그 새파란 나이에 화토판을
뒤집으며 가라고 했다고 남편은 돌아와 씩씩거리곤 하던 친구다.
성격이 어찌나 곧은지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던 그 친구가
저렇게 변한게 난 너무 좋다.
공과 사가 분명하고 똑 부러지는 성격으로 남편과 문제도 많다.
그런 그녀가 이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여 나름 잘 살아가는것이 난 참 좋다.
봉사도 하고 이 친구 저 친구들과 전화로 만남으로 남편과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고
있어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운 친구다.
우리 부부는 늘 이야기 한다.
참 진국인 친구라고.
오늘 내가 이글을 쓰게 되는 동기는 그녀의 카톡과 맞물려 오늘 또 한친구가
에그롤을 만들러 우리집에 와 만들어 가지고 가는 이야기.
화장도 진하게 하고 옷도 좀 화려하게 입는 성당교우 친구다.
차도 벤츠를 타고 모르긴 몰라도 일을 하진 않은듯 하다.
성당에서 알게 된 친구지만 나완 환경도 다르고 화려해 보이는 그녀에게
다가 가는것이 왠지 멀게 느끼던 그녀와 내가 가까워진 동기는
내가 어찌하여 갖게된 그녀가 친한 형님뻘에게 쓴 편지가 내 손에 들어와
돌려주며 내가 쓴 편지 때문에 만나게 된 친구.
보기와는 다르게 소탈한 친구다.
식성도 어찌 그리 촌스러운지....
내가 할줄 아는 음식은 촌스러운 음식인데 어찌나 좋아하는지
우거지라도 있으면 그녀 생각이 난다.
어느날 온 그녀에게 에그롤을 튀겨 주었더니 미국며느리와 손주들에게
먹이고 싶어 하기에 한번 함께 만든적이 있어
집에서 해 보니 피(껍데기)를 떼는데 힘들어 못 하겠다 한다.
그럼 우리집에 와 함께 하자 .
화요일 올래?
몇시에?
9시쯤.
갈께.
어제 피를 사러 나가다 생각하니 양배추와 고기를 익혀 가지고 오면
쉬울듯 하여 전화 하니 안 받는다.
아이구!
카톡을 남겼다.
양배추와 고기는 만들어 오라고.
아! 대화에 문제가 있었다.
밤에 카톡이 왔다.
며느리가 밥 먹자하여 먹고 오다 쇼핑하고 9시에 들어왔는데 자기가
만들어 오라고 하여 그것 하느라 지금 쓰러지기 직전이라고.
아이구 내가 양배추와 고기만 익혀 가지고 오라고 했지.
그럼 10시쯤 와라.
인절미를 좋아하기에 자주 보는것도 아니기에 찹쌀을 씻어 담가놓고
난 7시에 일어나 약식과 인절미를 하여 나중에 먹을것은 얼려놓고 기다리니
거의 11시에 냄비하나 들고 오며 지금 어깨와 팔이 너무 아프단다.
하하하!
양배추 작은거 하나 쪄 썰고 간고기 볶고 양파 썰고 당면 삶아 써느라 그렇단다.
와! 공주는 달러!
아이구 지랄이다.
네 남편에게 전해라 .자기 얼른 하늘나라 보내고 건강한 여자 만나 살라고.
해가며 우린 낄낄거리며 에그롤을 만들어 나물들과 열무김치등
촌그러운 음식과 약식 인절미와 에그롤을 싸 팔이 아파 들수 없으니
도와 달라기에 놀려가며 보내 놓고 남편이 와 저녁겸 점심을 주고 난
볼일을 보러 갔는데 카톡이 왔다.
난 설것이 하느라 못 봤는데 우찌 그리 많이 싸 주었느냐고?
보기와는 달리 설것이를 깨끗이 하고 부엌바닥까지 닦아주는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며 예전에 내가 가졌던 편견이 부끄러웠다.
고마워 내 점심 살께.
그래 그럼 분위기 있는곳에서 사 주라.
하하하!
카톡이 왔다1
그래 분위기 여인이니 내 찾아 볼께.
이 친구도 이럭저럭 몇십년 친구다.
허지만 그녀의 사생활을 잘 모른다.
본명과 남편과 두 아들이 있고 손자가 셋이며 유난히 손자사랑에
빠져 사는것이 나와 좀 비슷하다는 것 외엔.
나의 삶에서 내가 좀 더 편하게 살아갈수 있는것은 주위 사람들과의 소통이 아닌가 싶다.
만나게 되면 만나는 순간만 즐기는거다.
그 사람의 환경이나 조건등을 알지 않으려 하는것.
모르니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 거리가 없으니 참 편하다.
잘 하는거야. 그래도 조심혀.
사람에게 상처 받으면 너무 아프거든.
적당히 조절해 감서리.
저 위에 친구가 뒤늦게 사람관리라는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을 사귀기에 해 준 나의 조언이다.
그렇지 않은가?
사람 관리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에그롤을 만들며 나눈 대화들에서도 쉽지않은 관계에 사람관리가 어렵구나 싶다.
이제 세번째 자라는 이 오이 늙혀서 노각 만들어 먹으려고 키우는거다.
잘 생겼다. ㅎㅎㅎ
올해 배가 참 많이 달렸다.
솎아 주었어야 햇는데...
가지가 휘여진다.
그래도 아까워 그냥 둔다. ㅎㅎㅎ
사과는 하나씩 달리니 실하게 크다.
이 나무는 작년에 몇개 안 열렸었는데...
올핸 가지가 아래로 쳐질만큼 많이 열렸다.
신기하다.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