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번 토요일 애들 재워 주실래요?
와 ! 아주 반가운 소리이지.
성당에 결혼식이 있어서요.
그려 근데 수정이네 애들 봐주기로 했는데
오라고 하여 함께 밤을 보낼까?
글쎄 다은이가 좋아할지....
수정이와 태진이가 좀 부산하다.
어느땐 피곤할때도 있지만 손주들인데 어쩌랴?
이제 사춘기에 들어서는 다은이는 두동생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도 있으니 이해가 되면서도 섭섭하네.
아무말 없기에 수정이는 내가 가 몊시간 봐 주고 다은네 삼남매는
할아버지와 있으면서 저녁도 나가 먹으라 하자고
할베와 짜고.
토요일 온 아이들.
정중히 물었다. 할머니가 수정이를 보러 가야 하는데 할머니 생각엔
아주 오랜만에 사촌들과 함께 보내면 어떨까?
할머니는 너희들의 의견을 존중해 줄것이다.
다은이 흔쾌히 그래요.해준다.
아이고 이쁜것.
태환이도 괜잖아요.
나은이야 대 환영이지!
다은네가 들어서는데 라떼가 함께다.
뭐야 이 녀석도 보라구?
엄만 그럼 이 아이도 우리 가족인데....
요녀석이 내가 안 좋아 하는줄을 아는지 쑥 지나가더니
할베가 들어오니 아주 난리다.
이리뛰고 저리뛰고 꼬리를 흔들어가며 할베앞에서.
나 참!
수정애비에게 데려오라고 해 온 녀석들.
이젠 다섯이 아니고 여섯이다.
수정에미는 출장을 갔다 매년 여자친구들과 카나다섬으로
휴가를 덴버에서 뱅쿠버로 비행기로 와 합류를 하여
일요일에 올거란다.
수정애비 좀 쉬는 시간을 주라고 서너시간 봐주라고 한것인데
밤새워 봐준다 하니 하고 싶은것 하라고.
친구를 만나 술을 하던지 영화를 보던지 하라니
나무가지를 치려 하는데 위험하여 봐달라 하였는데 잘 됐다하며
돌아가고 세녀석은 신이 났다.
늘 감사한것은 4달 차이인 나은이와 수정이가 다툼도 없이
잘 놀아주는것이다.
동갑이라 싸우면 어쩌나 햇는데 잘 노니 얼마나 감사 한지.
가끔 태진이가 딴지를 걸어 귀잖게 하지만
그녀석도 잘 어울려 논다.
할베는 삼겹살 사오라 보내니 전화를 뻔찔나게 해 대며
복숭아 살까? 참외 살까? 뭐 살까? 라고.
에고 손주가 뭐인지.....
시상에 삼겹살도 4판이나!
왜 그리 많이 샀느냐하니 저 녀석들이 먹어대면 내 먹을것이 없다나!
허긴 다섯놈이 먹어대면 무섭더라.
가끔 아들이 돈을 많이 벌어야겠구나 할때가 있다.
한창 먹어댈때이니.
심심하단다. 이젠 그 나이에 놀 장난감이 없다.
그려 우리 월맛트에 가자!
태환이와 나은이가 따라 나선다.
게임 두어개와 퍼즐을 사가지고 왔건만 요즘 아이들이 장난감은
역시 전자 게임이다.
새로운것이라서 좀 놀더니 티비와 게임이다.
아직 어린 태진이가 좀 놀고 작은아이들은 이불 벼개 등등
할미 살림이 장난감이다.
아참! 인절미를 했다.
떡을 좋아하고 만드는것을 좋아하는 다은이와 나은이를 위해
쌀을 찌는데 들어와 둘이 즐기기도 했다.
삼겹살에 과일에 떡에 먹고 또 먹고 잘 들 논다.
이제 자자!
부산하던 태진이가 많이 으젓해지고 말도 잘 든는데 이제는
저 라떼녀석이 난리다.
아랬층에서 예전처럼 다 함께 자자 하여 준비한 잠자리.
라때녀석이 이리저리 뛰며 얼굴을 핧고 하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다.
작은 아이들이 자다 놀랠것 같다.
자리 옮기자.
나은,수정, 태환이와 내가 올라와 자기로 했다.
그 선택은 참 잘한듯 하다.
수정이와 태진이는 감정에 취하면 가라앉히는데 좀 시간이 걸리는데
이제 그것도 많이 나아진것 보니 많이 컸다.
수정이와 태진이가 먼저 잠이 들고 나은인 이젠 한국말을 곧잘 하는데
종알종알 저가요 하는 존댓말로 예전에 할머니와 지냈던
일들을 추억해 준다.
자장자장 노래를 다섯놈이 다 기억한단다.
아랫층에서 자장 노래를 또 하라고 하기에
우리 태진이 수정이 나은이 태환이 다은이 하며 장단을 맞추는데
태환이가 그런다.
왜 라떼는 빼요? 하하하!
그려 라떼가 가장 어리니까
라떼 태진이 수정이......
가족이라 이거지.
신통하다 새벽에 일어나 나가 오줌을 누이고 오기도 하는둥
책임을 다 하는 세녀석들의 라때 사랑에 이미 나도
감명을(?) 받아 한 가족으로 받아주는 이변이 일어났다. ㅎㅎㅎㅎ
수정이네는 생일파티가 있다고 가고 아들아이가 점심을 사준다 하여
일식으로 거하게 얻어먹고 들어온 모처럼 다섯 아니 여섯녀석들과 즐긴 주말이다.
물론 남은것 다 싸 주었지!
저녁 딸의 멧세지 고맙다와 금요일과 토요일 또 봐 달라고.
Okay!물론.
이런게 사는것이지라!
그래도 가까이 아이들이 있으니 즐기는 이 일상!
돈이 들어가도 시간과 힘이 들어도
즐거운 나의 일상이 복이 많은 나이기에 받는거라고 생각하니
아주아주 행복 하다.
ㅎㅎㅎ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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