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닥아온 봄을 나가보지도 못하는데 이 녀석들이 온 날 화창하다.
우리 놀이터 가자아~~
나선 봄나들이.
이제는 손을 안 잡아도 잘 걷고 꽃을 보면 예쁘다하며 머물줄 아는 감성으로 자란 아이들.
할머니 이 버섯 좀 봐요~~
수정이가 소리를 질러 보니 정말 이네.
언덕길을 씩씩하게 올라가다 무언가 발견을 했나보다.
ㅎㅎㅎ 눈에 뭐가 보이니?
어서 따 할머니 드려야지 하며 꽃을 찾는 모습이 진지하다.
할미만 보면 꽃을 안기는 수정이.
민들레가 한창이다.
한웅큼 따 할머니에게 내민다. 가만가만 사진 찍자.
하하하! 그 어색함이란.
요즘 울 남편은 이 민들레만 보면 뽑아내느라 바쁜데
꽃이 지고 난 후 날리는 씨들의 번식률이 얼마나 강한지....
그러나 이 아이들도 한창때는 이렇게 이쁘구만.
꽃이 지고 나면 그리 구박덩어리이구나.
인간도 그렇단다.
그리고 또 한웅큼을.
겁이 많은 태진이는 놀이터를 들여다보며
과연 내가 저 미끄럼틀을 탈수 있을까 고민중인가보다.ㅋㅋㅋ
할머니 이것부터 시작 해 볼래요~~
태진아 할머니 여기있어.내려 와 봐봐.
아 재미있구나 하는 안도의 미소.
나도 누나처럼 앉아 돌아봐? 그런데 무서워~~
어!저기 친구들이 있네. 한번 가 볼까?
잠간사이 저안에 들어갔네. 어떻게 들어갔을까?
아직은 수줍음에 홀로 있어보고.
어! 그런데 이 형은 어딘가 나와 같은데가 있는걸.
할머니가 보시면 내가 뭔가 잘못했다는것 알아채실텐데...
형에게 한줌 집어 던져보는 모험을 한죄를 내가 알련다~
에궁 부끄럽고 미안해서리. 두손으로 하늘을 가려야 했다.
그러나 으젓한 형은 내게 과자를 하나 가져다 주어 더 미안했었지.
할머니가 형엄마에게 역시 한국인의 피가 있는 인정이라는것이 있다고
하시는이야기를 들으니
아! 저 형도 엄마는 한국엄마이고 아빠는 이태리안이라하여
내가 친하고 싶었나보다.
뒹굴고 싶어 누었었다 할머니에게 걸렸다. 엄마한테 보인단다.
참 재미있긴한데 좀 힘이 들어 쉬고 싶었고
할머니가 허리 수술로 못 안아주신다 하는데도
떼를 써 업혀서 할머니집에 왔다.
나도 빨리 자라 이렇게 놀아도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이! 그까짓거 놀고 힘들데. 난 신나기만 한데. 용용 태진아~~
난 이렇게 높아도 안 무숴워.
허지만 태진아.2년만 더 있으면 너도 안 무서울거야 걱정마.
네. 나도 그럴거라고 생각해요.
이제 날이 좋아지기 시작하니 여름동안 자주 와 체력을 단련시킬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