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남편의 생일이다.
새벽일을 나가니 미역국도 꿇이지 않는다.
어쩌면 그렇게 지내왔기 때문이리라.
남편도 나도 아이들도 날을 지키는 습관이 없어
그런가 보다.
봉투에 $100을 넣어 축하한다고 늘 으르렁거리며 살아온것이
억울하니 이제부터라도 즐겁게 살자고
저녁은 내가 사겠노라고 적어 주었더니 한국 가 쓰지
왜 주느냐고 한다.
오늘도 클래스가 3시 30분에도 끝이 나지 않았지만 먼저 나와
집으로 돌아와 가자 하여 저녁을 먹었다.
명색은 내가 산다고 해 놓고 카드로 내고.ㅎㅎㅎ
마누라 잘 만나 잘 먹었노라고 해 준다.
가는길에 다은네 삼남매가 생일송을 불러주고 직장에 있는
아들도 전화로 축하하고 수정이네 남매도
전화로 생일송을 불러준다.
하하하!
이 전화 생일송도 내가 선구자다.
직장에 나가 당일날 손주들에게 전화로 불러주었더니
이제는 녀석들도 그렇게 불러준다.
이제 내일저녁 11식구가 뭉친다.
일을 하는 아이들이 만날수 있는 시간에 맞추어 만나는거다.
태환이의 11번째 생일도 함께.
이렇게 하여도 우린 서운하지 않다.
자연스러운 우리 가족의 생일지키기 이니까.
건강하여 아직 일을 하는 남편이 고맙고 함께 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우리부부는 늘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