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또 한주일을 살아냈구나.

jj조약돌 2013. 3. 31. 08:39

습관이 참 무섭다.

9시 출근이라고 할때는 참 싫었었는데.....

늦은 저녁에 자도 아침 7시반까지 알람도 안 해 놓아도

편한 잠을 자던 습관이 7시 출근을 하라니 아침 기상이 일어나기 싫어진다.

거의 30여년을 5시 출근이였어도 일어나기 싫다는 생각은 별로없이

잘도 견디어냈는데 편한맛에 길들여져 7시 출근도 힘들다 하니.

 

딸아이의 어명으로 갈비와 돼지불고기를 무쳐놓고 시금치와 콩나물은

미리 무치면 맛이 없을듯하여 삶아 준비만 해놓고

목요일 몇시에 가지러 올래? 전화 하니.

엄마 이번주가 아니고 다음주 금요일이예요~~~

미쳐 내가.

그럼 진작 이야기 해주니 이것아.

엄만 잠도 못자고 해 놨는데.

미안미안 하다는데 우쪄.

 

목요일.

친구분의 시어머님의 장례식이라기에 6시에 출근하여 두어시간

나갔다 온다 허락을 받고 정말 힘들게 일어나 일을 하고

10시반에 떠나 교회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다.

마침 들어오는 여인에게 물으니 여기가 아니라 묘지에서 한단다.

이런!

거기까지 가기엔 늦은 시간이라 되집어 회사로 돌아오니

모두 놀린다.에궁.

그래 남들보다 30분 더 일을 하고 보니 13시간이나 일을 한것이다.

서방님 점심은 알아서 가지고 가시고 저녁은 우거지국으로

드셔 주십시요.

이 마누라 정말 힘이 드네요 메모를 해 놓고는 쓰러져 잤다.

 

이렇게 또 일주일을 보내고 오늘은 토요일.

남편은 일을 가고 나는 연말세금보고를 하러 나섰다.

매년 몇천불씩 내던 세금을 4번에 걸쳐 미리 냈더니 횡재 만났다.ㅋㅋㅋ

$1698이나 돌려 받는다나.

내가 낸것을 돌려 받으면서도 공돈 같아 신이 난다.

회계사는 젊을때부터 알던 교우이고보니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늦은 결혼으로 기뻤는데 딸을 하나 낳고 이혼을 하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 우리를 보고 노후를 잘 준비했다고

하며 젊을때는 사업을 하는 분들이 좋았는데 이제는 이렇게 세금 꼬박꼬박

내 연금으로 노후를 지내시게 된것이 정말 잘 하신것이라고 해 준다.

그러면서 자신도 자신을 위해 취미도 하나 없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취미를 하시라고 한다.

어제도 교우형님이 전화를 하셔서 우리가 잘 살아왔다고 해 주시어

늘 예쁘게 봐 주시고 격려를 많이 주셔서라고 하니

아니란다.

부부가 열심히 성실히 예쁘게 살아와서란다.

더구나 두아이 다 결혼하여 아들딸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미니

얼마나 복이냐며 작은아이가 결혼을 안 하여 걱정이지만

제 인생이니 내버려 둔다고 하시지만 그것이 걱정이신것이리라.

그렇다. 열심히 살아온 보람이 요즘은 가끔 느껴진다.

자식이 뭔지.....

 

열무김치좀 할까?

한국식품점에 들려 열무를 보니 연하기는 한데 너무 연한듯 하다.

이제는 재료를 중요시하여 몇안되는 한국식품점이지만

순례를 하여 좋은것으로 사는 수고를 한다.

그런데 이 가게에서 빅세일을 한댄다.

쌀이 한포에 $5,99 인데 왜 안사냐한다.

수정이를 주려고 고구마만 한봉지 들었었는데.

그려 놓칠수 없지 두포를 사고 찹쌀도 $2이나 세일을 한다.

그려 그것도 두포.

고등어도.그려 찌개용 두마리, 구이용 두마리.

요즘은 아주 편한 세상이다.

다 손질을 하여 소금까지 뿌려준다.

 

수정이네를 갔다.딸아이가 카메라를 사 놓았다기에.

삼성으로 샀다.렌즈도 작은것으로 달렸다.

사위가 자상하게 이리저리 가르켜준다.

부부에게 고맙다 해주고 점심까지 얻어먹고 돌아오며

코스코에 들려 이것저것 일거리를 또 들고 왔다.

이때쯤이면 늘 우충충한 날씨인데 요즘 날이 화창하고 따뜻하여

창문을 다 열어놓고 공기도 바꾸며

이제 부엌으로 들어가면 이곳에 앉을수가 없기에 나의 일주일을

내려 놓는다.

아참! 내일은 장구도 두드릴것이고 라인댄스로 몸도 풀것이다.

 

날이 화창하니 자꾸 나가고 싶어지는데 그럼 안살림은 누가 하누?

일어나자!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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