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뭘 더 바래.

jj조약돌 2012. 6. 24. 13:28

와 !이제 끝냈다.

며느리의 어명을 받고 목요일 일찍 출근했다

좀 이른 퇴근을 하여 남편과 장을 봐놓고.

 

금요일인 어제도 일찍 퇴근을 하여 이번엔 한국식품점으로.

회사에서 바로 가도 되지만 직장 아니면 나갈때가 없는

남편의 유일한 나들이.

 

집에 들려 남편과 나서며 요즘 한국의 남편들에

비하면 이곳에 남편들은 대접을 받고

살아가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젊을때는 다들 그랬었지.

이곳에 남자들 불쌍하다고.

터놓을 친구도 없고 술한잔 걸치러 나가지도 못한다고.

그래도 나이가 들어 이리 함께 해주려 하는 이쁜 마눌이 있다는것이.

 

한국식품점엘 가면 노부부들의 모습을 많이 본다.

아마 그 부부들도 나처럼 갈곳이 없는 남편들을 위해

함께 다니리라.

 

지난주와 이번 주말 부엌에서 종종대면서

은퇴후 내가 할일을 찾았다.

쇼핑을 다녀 옷을 산들 입고 나갈곳도 없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다는것이 아닌가.

그런데 부엌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면 우선 남편이

맛있게 먹어주고 이웃과 나누면 정도 나누고.

 

있는 시래기나물과 피마주나물을 이틀전에 삶아 담가놓고

닭다리를 손질하여 마늘과 소금에 무쳐놓고

잡채거리를 씻고 쓸어 준비하고

애그롤 고기를 양념하여 볶아 기름을 빼

양배추와 당면을 삶아 썰고 양파, 당근을 썰어

에그롤준비를 해놓고

약식을 만들어 틀에 놓고 남편의 점심도시락까지

싸놓으니 자정이다.

 

아침에 일어나 인절미를 하고 도토리묵을 쑬까 말까?

머리속에 그리며 잠자리에서 읽던 책도 조금 읽으니

한시가 넘고.

 

그러나 도토리묵은 안 쑤었다.

 

 

6시 40분에 조금은 힘들지만 일어나 인절미쌀을 앉치고

하나씩 해 나가며 아무리 집안일이지만

허리때문에라도 쉬는 시간을 가지리라 해 보았지만

쉽지 않네.

 

5시에 정도에는 가져다 주려했더니 아들애가 가지러 온다나.

아휴 다행이다.

닭튀김과 에그롤 튀김을 두냄비에 동시에 튀겨냈다.

참 나는 이럴때 너무 재미있고 감사하다.

 

어찌 스토브가 여러개를 동시에 쓸수있어 이렇게 할수있느냐 말이지.

아무래도 몇시간 후에 먹을것이니 두번 튀김도 해감서리.

 

직장을 다녀온 남편은 잡채를 맛있다며 두 접시나 비우고

설것이를 해 준다.

하하하!

설것이는 나보다 더 깨끗이 한다.

 

세아이와 아들아이가 들어서더니 하나씩 집어

맛있다며 먹으니 그 또한 얼마나 고마운가.

나은이는 떡보.

닭튀김도 애그롤도 안 먹는다 하더니 인절미 있다하니

얼른 달려온다.

에구 이쁜것!

 

그렇게 열무김치,잡채,나물,닭튀김,애그롤,떡을 싣고

떠나며 엄마 아빠 좀 쉬시게 하세요.

헉!

아들아이는 아빠의 입술이 부르튼것을 보고 하는 말이다.

나 참!

그래도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는 녀석이 고맙다.

 

아빠 그 영화 들어오면 함께 가요~~

엄마 고마워요~~ 하며 떠나니 보람이 있다.

 

몇개 남은 애그롤과 잡채를 이웃에 다리를 다쳐

일어나지도 못하는 형님생각에 갖다주러 가자하니

얼른 따라나서주는 남편.

일어나지 못하니 그릇 비워야하니 좀 기다리슈.

 

오늘은 기브스를 풀고 앉아계시는데 시상에

두군데나 꿰맸다네.

한의사인 아저씨께서 침만 놓았는데 삼주일 후에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부러진것을 얼른 치료를 안해

심을 박았다 한다,

아이구 그런 무지로 고생을 시키다니,

형님 저 빨리 가야해요, 차에서 기다려요,

아이구 그렇게 따라 와 주는 착한 남편 잘 해주라,

그말에 그 형님의 삶이 보인다,

 

내 다 나으면 보재이.

언제 낫는다 한데요?

크리스마스까지 간다카더라.

아이구 성님 나 볼 생각 마시고 몸조리 잘 하슈,

안 그라도 출출했었는디 잡채 좀 접시에 덜어도고,

그 몸을 가지고도 조석으로 밥을 지으시니 부엌도 엉망이다,

우찌 아저씬 설거지도 안 하시남.

내가 더 화가 난다,

 

기름음식을 먹으니 김치던 무엇이던 먹자나.

그려 내가 앉기전에 냉면이나 해 먹읍시다.

 

그렇게 먹고 잠시 누워 신문을 보다 목욕을 하자.

아! 날짜 지난 우유가 있지.

우유목욕을 하자.

 

 

우유목욕까지 하고 목이 말라 맥주까지 한 잔 쭈욱!

무얼 더 바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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