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내는 나의 일상이 지루함에서 벗어나 즐거운것은
주부의 자리 노릇을 쏠쏠하게 즐기는 중이기 때문이리라.
아침잠을 늘어지게 잘수있는것에서부터
일어나도 아침밥을 짓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움과
홀로 앉아 먹는 아침이래도 내가 원하는것으로 할수있는 상이라서도
행복한데 그보다도 이제 왠만한 몸움직임을 할수있어
하고자 했던것들을 하나씩 할수 있어서이다.
남편도 퇴근하면 맛이 있던 없던 따끈하게 해주는 밥상을
맛있게 함께 해주는 시간이 좋은가보다.
늘상 늦는 마눌의 퇴근으로 꿇여놓은 찌개나 국을 혼자 데워들며
쓸쓸하고 외로웠으리라.
냉장고를 뒤져 아까운것들로 이것저것 만들어 하나씩 없애는 즐거움도
쏠쏠하며 아침은 바나나나 계란후라이로 들고 출근하던
아침을 작은 냄비에 국을 데워 들고 갈수있게
해 놓으니 아침을 들고가는것도 보람이 있다.
하하하! 왜 안 일어나 아침을 따끈하게 해주느냐고라?
새벽 4시에 일이 시작되니 2시 45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는
남편에 맞추어 일어나면 난 잠을 잘수가 없으니까.
어제는 한국에서 사오거나 선물을 받거나 동생이 가져다 주거나
그저 냉동고에 넣어 놓아 포화상태인 냉동기를
뒤져 다시마를 한장씩 닦고 멸치도 내어 머리와 똥을 떼어 넣어두며
혼자 실실대며 행복해 했다.
이렇게 준비를 해 놓으면 다시 직장주부로 돌아가도 좀 쉽게
찾아 잘 이용할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넘 좋다!
스스로가 여자가 아니라고 주부가 아니라고.
직장생활에 집안일은 등한시 하며 그저 한끼한끼 때우느라
여자의 본분을 아니 주부의 본분을 잊고 살았는데
나도 이런면이 있구나 하며 신기하고 자랑스러워진다.
하하하!
표고버섯도 갈아보고 냉동고에 얼음성에도 떨어내고.
오래전 초록마을에서 유기농 콩나물콩을 세일을 하기에 사다놓은것을
오래되여 안되리라 되비지라도 꿇이리하며 담갔다 호기심에
바구니에 베보자기를 깔고 물을 주다 들여다보니
신기하게도 싹이 트고 있다니!
너무 신기하여 이것 역시 소소한 즐거움인 주부라는 자리이네.
허기야 내 어찌 여자이지 않았으리!
그래도 젊을때는 맛있고 멋있는 상차림이 차리고 싶어
당근들을 이용하는 꽃들도 배워 써먹기도 한적이 있었지 아마?
옷패턴으로 재단을 하여 옷을 지어 입었던 시절에 덜렁대고 덤벙대는
각시를 대견해 하던 서방님의 칭찬을 받던 시절도 있었구만.
직장에서 동료들과 쉬는 시간에 앉아 뜨개질로 이불을 다섯개나 떠
선물도 하고 파이도자기와 바꾸기도 하는둥 하던 시절도
이글을 쓰다보니 새록새록 떠 오르니 나도 그런 전성기가 있었었구만.
까맣게 잊고 살았던 시절들이.....
이제 한국을 가기전 정리정돈을 할수있는 이런 여유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이 기회가 35년만에 처음으로 여유로움으로 즐기는 시간이 되니
허리의 아픔이 고맙기까지 하다.
대신!
내 몸을 건사하고 보살피는데에도 정성을 들이리라하며 운동도 열심히 하며
먹는것도 예전보다 더 신경을 쓰려한다.
잃는것이 있다면 얻는것도 있다는 진리를 즐기는 요즘이다.
이러다 중독이 되면 나 그냥 은퇴 해 버리지 않을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