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사랑의 소포

jj조약돌 2009. 10. 21. 22:00

얼마전 한국에서 소포가 한 박스 왔다.

보내신분은 요셉, 안젤라 할머니 부부이신다.

그분들을 만난것은 작년 초여름쯤이였었지. 앞줄에 앉으신 할머님이 뒷모습에서도

우아함과 품위가 풍기시더니 평화의 인사를 할때 뵈니 곱상하고 평화로우신

얼굴이 미소를 만들어주며 내가 늘 소망하던 모습이여서 아주 반가웠었지.

미사가 끝나고 인사라도 나누고 싶어 돌아보니 밖에 계시기에 다가가 인사를 드리며

누구를 기다리시느냐 하니 며느리가 모시러 온다고 하시기에 어디 사시느냐 하니

마침 우리 동네이기에 다음주부터는 제가 모시러 갈께요 하여 전화번호를 교환하며 인연을 맺어 전화를 드리니 할아버님께서 운동을 하실겸 산책을 하다 쓰러지셔서

응급실에도 다녀오시고 하여 성당에 못 가신다 하시여 한번도 해 드리지 못하고

구역야외예배에도 모시고 가려 했는데 못 가신다 하여 인절미와 쑥개떡을 일요일

아침 며느리에게 집앞으로 나오라 하여 전해 드리고 한국으로 가시기전 식사라도

한번 대접해야지 했는데 일정보다 며칠 일찍 떠나시게 되였다며 못 만나고 한국으로

가시고 난후 두어번 전화를 드리고 크리스마스때 단풍카드를 보내 드렸었었는데

아드님댁으로 김과 해산물을 세번이나 보내주셔서 받아 너무 고마워 가끔 전화를

해 드리곤 한것인데 며칠전 아드님이 전화번호를 달라며 일부러 오셔 드렸더니 이리

직접 소포를 보내신것이다.

 

토요일아침 딩동하기에 문을 여니 이 박스를 건네주며 싸인을 하란다.

이미 난 짐작을 했었다. 보내신 분이 그분들일것이라는.

왜? 한국에서 택배에 꼭 전화번호를 쓰니까.

 

 카드를 문방구에 가 코팅을 하여 장식장위에 놓으시고 사진을 찍으셨는데 후레쉬가 안 터져 까맣게 나왔노라면 저리 노트까지 하시고 카드도 찍어 사진도 보내시는 정성과.

 

 김과 해산물 그리고 편지까지 함께 보내주신 사랑의 선물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구순을 바라보시는 연세이신데도 늘 존댓말을 하셔서 말씀을 낮추시라고 하여도 두분다

늘 그렇게 말씀을 하시고 할머님은 사랑합니다라는 말씀을 꼭 해주신다.

그 연세에 저렇게 사랑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시니 저리 곱게 우아하게 나이가 드신것이 아닌가 싶으니 내면의 마음이 사랑으로 있으신것이지 해보며 자각도 하게 하고

닮고 싶은 존경스러운 분들의 선물이 너무너무 행복하고 기쁜 선물이였다.

 

 

                                    또 하나의 소포

                            지난달 나는 또 감격스럽고 행복한 소포를 받았다.

                   포장도 어찌 그리 꼼꼼하고 예쁘게 쌌던지.....

 

  반가움에 무조건 풀다보니 이거 아닌데! 하며 다시 묶어 찍어 놨었지.

 직접 구운 과자를 행여 부서질까싶어 일일히 하나하나를 봉투에 넣고 저렇게 싸고

또 싼 정성에 우리 부부는 감탄에 감탄을 해가면서.

 남편은 차마 먹을수가 없단다. 쿠키를 만들때도 우리를 생각하며 만들었을테고

저렇게 쌀때도 얼마나 정성이 들었는지 손길이 느껴지니 그럴만도 하다.

 

맛은 말할 필요도 없었을 정도다.

 사이사이에 넣었던 저 종이들을 기념으로 찍어 두자고 하는 남편의 아이디어.

 

 일일히 레벨도 직접 써 붙이고. 이건 초코렛알몬 쿠키이다.

 

 메카데미아 하와이땅콩쿠키.

그리고 또 하나의 소포는?

요즘 젊은세대를 즐기라고 커플티가 들어있어 너무 웃었었지.

사진은 안 올리려 한다. 지역티이기에 못 받은분들이 서운해 할까봐서리.ㅋㅋㅋ

아들,며느리가 놀리기도 하지만 난 너무 기분이 좋다.

언제고 그곳을 방문할때는 반드시 입어야지.

 

 이 소포들을  받으며 사랑이란것이 어떤것인가 새삼 생각하며 이제것은 소포료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계산적으로 한국으로도 딱 한번 보내보고는 안 보냈는데

받아보니 그것은 계산이 안되는 정말 큰것임을 알게 되는 사랑의 소포를 받고

정말 난 복이 많은 사람임으로 설령 조금 힘든 상황이 있더라도 이런 사랑을 받고

있음을 기억하며 감사하며 즐겁고 행복하다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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