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잡채

jj조약돌 2009. 7. 6. 00:56

어제 막간을 이용하여 블로그에 들르니 에스키모님이 안부를 내려 놓았기에 나 잡채 만들어

딸친구네 독립기념일 놀러갈거예요 라고 답을 썼더니 잡채 하는것 알려 달라며 못 한다며

휘리릭 날아간다.

못 하는게 흉인가 뭐. 안 해보면 못 하는것이지. 나는 이곳에서 32년이나 살았건만 빵이나

쿠키는 만들어 볼 생각조차 안하고 살았구만 해 감서리 그려 내 사진을 찍으며 알려 주리라 하여

재래식이라서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올리겠수다.

 

에스키모님이 메직믹스가 있는것을 보면 휘슬러압력밥솥도 있을것 같은데 그 솥에다 하면 참 빠르고

쉽지만 금방 먹기엔 좋은데 금방 당면이 불어 한동안은 재미를 붙였는데 요즘은 다시 재래식으로 하자니

부엌도 어지러지면서 손이 많이 가지만 역시 우리것이 최고여 하면서 고수 한다.

 

자~ 아! 이제 해 봅시다요.

 

 

예전엔 시금치,목이버섯,(있는데 잊기도 했지만 불리기도 귀잖아서리 ),당근 양파,돼지고기를

(난 잡채엔 고기를 안 넣는다.딸아이가 채소주의자들 먹을수 있게 해 달라하여 해보니

안 넣어도 괜잖기에, 대신 버섯을 좀 많이 넣는데 오늘은 좀 적은듯 하네.)

넣고 어릴때 보면 카라멜이라는 것으로 색을 내는듯 하던데 요즘은 야채도 다양하여 색도 곱게

할수가 있어 너무 재미있다. 요즘 여기선 시금치를 밑둥을 뚝 잘라 팔아 기분이 안 좋아 안 사고

돌아와 밭에 남은 저것들을 뽑아다 씻었더니 좀 부족한듯 하지만 어쩌랴.

 

 옛어른들은 야채채를 아주 가늘게 썰어 나도 그렇게 해왔는데 썰때 힘도 들거니와 씹히는 맛이 덜 하여

난 좀 투박하게 썰고 시금치는 삶아 따로 살짝 무쳐 놓는다.

저 야채양은 많다. 남겼다가 오늘 아침 당면 삶아 무쳐 아주버니 드리려고 싸 놓았다.

가족만 먹는다면 피망도 반쪽도 많지 싶다. 난 야채를 많이 넣는것을 좋아하니까 많이 넣지만.

식성에 따라 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당면을 삶아 물에 씻지 않고 물을 대강 뺀후 양푼에 쏟아 뜨거울때 포도씨유나 올리브오일을 좀 많이

넣고 비비면서 가위로 좀 자르며 식힌다.

여러방면으로 해 보며 삶아 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살짝 볶기도 하다 요즘은 포도씨유나 올리브오일은

불에 음식을 하기보다 그냥 먹는것이 좋다는 이야기에 이제는 이렇게 하니 한결 수월하다.

맛에선 별 차이가 없는듯 하더라.

 야채는 흰색인 양파부터 기름을 조금 소금도 조금 뿌려가면 볶아 바구니나 채에서 나온 국물들을

잠간 빼 주고 따로 이리 담아 식힌다.

(볶아내고는 후라이팬을 물로 한번 휑구어 내거나 종이로 닦아내면 야채색이 예쁘다)

야채를 살짝 볶으니 무치고 난후에도 물이 나와 어느땐 당면이 불어 맛이 없어지기에.

그래서 난 양푼을 두개를 놓고 당면 따로 야채 따로 준비를 하지.

 당면을 기름을 부우며 잘라주면서 간장과 흑설탕을 넣어 함께 젓가락으로 저어가며 간을 대강본 다음

야채를 넣고 후추가루와 깨소금을 넣어 그때는 손으로 무친다.(예전엔 맨손으로 했는데 요즘은 나도 일회용

장갑을 끼고 한다ㅎㅎ 재래식에서 벗어 났지라!)

야채도 간이 조금 되있기에 색이 살아나니 예쁘고 고운 잡채가 미각도 돋운다.

 

 자~ 아 ~ 해 볼래요? 맛은 어땠느냐구요? 그야 말하면 잔소리지요. 영감은 막 무쳐낸뒤에 한접시

담아주면 울마누라것이 제일 맛있다며 아주 맛있게 냠냠 먹어주지요.

오늘도 합격이라네요. 요렇게 담아 딸에게 먼저 보내고 난 나중에 가 아주 재미있는 불꽃놀이를

수정이와 하고 온 잡채의 전설이 담긴 2009년 독립기념일이였다오.

 

 보너스

 

아주버님께서 사다리에서 떨어지셔서 다리에 심을 박는 수술을 하셨다기에 어제 가려다 못 가는

바람에 잘 드신다는 인절미를 두솥 해 이렇게 싸 얼렸다, 

 

하나씩 꺼내어 드시면 그냥 말랑말랑 하다.형님이 한동안은 간식걱정 안 하시겠지 하는 마음에서.

 

 쑥을 뜯어 버무리를 쪄 봤는데 모양이 영 아니네. ㅎㅎㅎ 사실 맛도 별로다.

그래도 아까워 지금앞에 놓고 커피와 먹고 있다.

 

 

그래도 자연식을 좋아하시는 형님께도 좀 드릴려고 싸놓고 열무김치도 좀 담아놓았다.

그리고 보면 어제 참 많은 일을 했네.

환자간병하기가 얼마나 힘들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환자이신 아주버님보다 형님이

더 걱정이 되고 안쓰러워 해 드릴것이라곤 이런것 밖에 없다.

막내제수가 떡 잘 하는줄을 아셔서인지 이제는 이 떡을 두 시아주버님께 인기가

있어 갈일이 생기면 이렇게 만들게 된다. 어제는 큰시아주버님것만 했는데

오늘 큰댁에서 만나기로 한 작은시아주버님이 삐칠래나? ㅎㅎㅎ

오늘 미사 끝나고 아들네와 문병을 갈때 들고 갈것이다.

 

인절미 어떻게 하느냐 묻는다면 모찌기계를 사면 되요~~ 로 알려 줍니다요~~

아~ 이제 성당 갈 준비 해야지.

 

에스키모님 오늘 메뉴는 잡채?

맛있게 해 들어요~~ 승현이,승준이가 잘 먹었으면 좋겠다!

울아가들은 다 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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