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재능과 전문직

jj조약돌 2007. 10. 14. 02:21

지난 10월 1일!

이곳에 있는 라디오한국이 벌써 개국 10년이며 시애틀시에서

라디오한국의 날로 지정한날이라며 몇주전부터 광고가 있었다.

그와 더불어 우리가 사는 시에 지점스튜디오를 오픈하는 날이며

이 여러가지를 경축하는 행사로 현숙, 김범륭, 박지선등의 가수가

오는 행사를 한다하여 남편은 안간다 하지만 나는 가려고 표도 하나 사놓았던 그 날!

 

왠지 나까지도 들뜬다.

혼자 마음으로는 일찍 나올수 있으면 나와 가까운 스튜디오로 구경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라디오를 들으니 지금 오는 사람 일착순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방속국같은 건물에 있는 보험하는 친구에게 너 빨리 가봐! 라고

전화까지 하고나니 전화를 먼저 걸고 와야 선물도 주고 인터뷰도 한다하네.

전화를  돌렸더니 어머! 통화가 되네.

통통튀는 말솜씨로 어디사는 누구냐며 올수 있느냐 하기에 지금은 못 가도 가도록

노력은 해 보겠다하니 축하인사를 한마듸 하라는데 왜 그리 생각도 안나고

더듬었던지....... 끝내고 생각하니 바보같았기에 가슴이 벌렁벌렁거리기까지 하더라구.

후후후! 난 역시 우물안에 개구리라니까.

리더에게 이야기를 하니 못 나간다 하여 다시 전화를 하여 가지뭇할것 같다고 했다.

선물이 어떤것이였는지 아쉽기도 했지만.ㅋㅋㅋ

 

저녁에 행사에 가면서 현숙에게 단풍을 넣은 카드에 몇자를 적어 가지고 가니

아는 얼굴들이 꽤 보인다.

난 이럴때 찾아다니며 아는척을 잘 안다.

일들을 하며 살아가니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성당교우들도 보이는데 양심에 걸리기도 했다.

사실 성당에서 있는 행사에는 잘 안가기 때문에.

 

정말 가수는 가수라는 생각을 들게 한것은 20여년전에 처음 가본 이곳 한국일보주최의

김 수희, 윤 수일 , 이 금희등이 왔던 때다.

내가 태어나 처음 가본 쑈이기도 햇지만 혼신을 다 해 부르던 그들의 모습에서

막연히 동경이나 하고 부러움도 있었기에 노래를 듣는다는것보다도

그들의 재능과 노력을 본다는 마음이 내겐 더 있기도 하다.

현숙과 김범륭은 노래라 많으니 당연하겠지만 박지선이라는 가수는 아직 유명하지는

않은듯하나 그녀의 재치있는 말과 당당하게 느껴지는 시원한 음성이 나는 더 좋았다.

 

현숙은 분위기도 잘 띄우며 손뼉을 많이 치게하는 매력이 있어 스트레스는 확! 풀었다.

큰무대가 아니기에 끝나고나니 사진들을 마구 찍는데 난 현숙에게 다가가 꼬옥! 안아주며

너무 예뻐! 해 주고 카드를 건네주니 사진을 찍자 하는데 밧데리가 다 나가 못 찍으니

아는 친구가 제것도 아닌 다른 친구의 카메라로 찍어 주었지만 언제나 내 손에 오려는지....

난 그녀의 소식을 언론이나 잡지를 통해 보면서 마음이 예뻐 좋아한다.

카드에도 그것을 칭찬 해주었다.

 

그리고 낮에 라디오에서 통화 했던 MC를 찾으니 저기 저 여인이라 한다.

어머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통통 튀고 깔깔대며 웃어내는 나의 이미지와는

아주 다른 전형적인 아줌마가 아닌가! 머리도 영낙없는 평범하고 수수한 아줌마!

순간 실망이 됐었다. 그리고 물었다." 아니! 라디오에선 아주 어린줄 알았는데..."

그녀는 생긋이 웃으며 "아유 다르지요!" 한다.

그러면서 선물은 간수했다 언제고 이곳으로 오면 드리겠다 하기에 아니라고 하고

헤어져 나오다보니 남자분이 서 있다.

" 아무개씨지요?" 하니 " 네! 맞습니다. 실망 하셨지요?" 한다.

그역시 그의 말처럼 난 실망을 하고 있었거든.

어찌 목소리와 다른 이미지인지 .....

이후 듣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들의 목소리와 진행을 들으면서 재능과 전문직은

평범함이 없다는것을 느끼며 그래도 흘러 나오는 그들의 노력과 수고를 안 보았을때보다

더 값지고 사랑스러워진다.

 

언제나 한발이 늦는 나는 요즘에야 재능과 자질, 노력으로 얻어내는 전문직에 존경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김은 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있다.

그건 내가 가지지 못한 환경과 여건만을 불평해왔음을 반성하면서 노력이 없이는

재능과 소질도 빛을 내지 못하다는것을 알았기에.

 

저렇게 통통튀는 목소리와 재치도 재능과 연습과 노력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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