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요리 사니 이리 즐거운걸!

jj조약돌 2007. 4. 25. 12:29

이곳에도 이젠 한국식품점이 대형으로 몇개가 생겨 소비자들이 좀 싸고 신선한 음식재료를

살수가 있고 이곳저곳에서 세일을 하여 사재기도 더 하게 되는 요즘이다.

2주전에 한시간정도 가야하는곳에서 새로 생긴 마켓이 일년에 한번 하는 세일이라기에

다은이와 태환이와 함께 샤핑을 갔다.

 

붕어빵도 있고 뻥튀기도 있으며 마켓내에 음식점들도 있고 다과점형식으로 빵집도 있으니

아이들에게 붕어빵이랑 뻥튀기기계가 있어 뻥!뻥! 튀겨 나오는것도 보여주니 재미있어 한다.

허지만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정신이 없다.

 

목적은 갈비찜 갈비와 LA갈비였는데 이미 떨어져 없는게 아닌가!

대신 조기가 싸기에 두 박스를 사고 이것저것을 사가지고 와 보니 목적을 이루지 못해

기분이 그랬다.

 

월요일 회사에 나가 마켓에 전화를 하여 아주 점잖고 정중하게 .

 

" 안녕하세요? 여긴 린우드인데요 . 토요일 갈비고기를 세일하신다기에 갔더니 고기가 떨어져

그냥 왔거든요. 지금은 얼마인지요?

 

" 아~ 하 ! 그러세요. 얼마나 필요하신데요? 지금은 찜 갈비는 $ 3.50 이고 썬갈비는 $ 2.49인데

그 먼데서 오셨었는데 세일가격으로 드릴테니 주문 하시고 언제 가질러 오실수 있나만 알려주세요' 하신다.

 

야호!

얼마나 고마운지.... 35파운드를 주문하고 수요일 가겠다 해놓고는 기분이 붕붕 뜬다.

 

수요일!

자그마한 봉투에 쪼코렛을 몇개 넣고 예쁜 Thank you 카드에 이렇게 써 넣었다.

 

정팀장님 감사합니다.

친절하게 배려까지 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던지요.

그런 친절과 배려하시는 마음이시면 하시고자 하시는일이 꼭 성공하시리라 믿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미 가격까지 붙여서 준비해 놓으신 그 분은 아마 50대 후반은 되시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분이다.

작은 봉투를 드리니 뭐냐기에 쪼코렛이니 함께 일하시는 분들과 논아 드세요 하니 손주를 주세요 한다.

 

전화를 할때 애기이름이 뭐냐고 물으시길레 애기 없는데요 하니 그럼 아주머니 성함요? 하기에

할미인데요 하니 아니 목소리가 아가씨 같은데요. 하셨었기에 .

 

이왕 온김에 붕어빵을 사 가지고 여행사에 들렸다. 조카의 비행기값을 주려고 들렸더니 여사장이

반겨주며 왔다갔다 하더니 뭐 드릴게 없나 하며 두리번 거리건만 드릴게 없다며 볼펜을 하나씩 준다.

대한항공 볼펜이다.

 

함께 간 분이 보청기를 고쳐야 한다며 들린 보청기가게에선 생전 처음 귓속을 볼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어 내귀도 들여다 보니 언젠가 미국의사가 선천적인지 모르지만 구멍이 있다 하더니

정말 있었다. ㅎㅎㅎ 귀지와 털도 보이고.

친절하게도 히어링 검사도 조금 해 주겠단다.

예전 회사에서 하던 시설과는 다른 장비로 검사하니 구멍이 있는 귀가 더 잘 들린다는 확인이 됐다.

 

다음날.

며칠전부터 임시직으로 우리 부서에서 일하는 학생이 하나 있는데 여기서 태어났다는데도

예의가 바르고 눈만 마주 쳐도 가벼운 목례를 하니 관심이 가고 무언가 주고 싶어진다.

한국가게 가기전

" 붕어빵 아니? 하니 " 예. 팥이 든것이지요"  " 그래. 아줌마가 사다 줄께"

했기에 오븐에다 데워다 주었더니 감사합니다. 한다.

 

이렇게 보낸 하루가 며칠이 지났어도 참 즐겁고 행복하다.

그날이 그날인 나의 일상은 이런 작은것들이 나의 삶을 이어가게하며 작은 기쁨이지만

내가 살아갈수있는 이유가 되여 주기도 하는듯하다.

 

그러면서 내 자신에게 다시 한번 속삭여준다.

잘 했어! 그렇게 살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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