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밭을 찾을까 하고 이웃에 계신 분과 나선길.
거의 3시간을 돌았지만 못 찾은 밭.
올해는 정말 시금치밭이 없다는것이 여름에 지나다 보니
감자와 옥수수 밭이 많더만.
그래도 수확을 있었다.
새 떼를 만났는데 날아 오르는 광경이 대단했다.
파도를 타듯이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들에서
못 찾은 시금치밭 못지않은 환희를 보여 주어 보람이 있었다.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시상에 어떻게 이렇게 삭발을 시켰는지.....
꽤 오랜 나무인데 어찌 저리 인정사정없이 잘랐는지....
"너 그래도 다시 싹을 틔울거야"
하는 믿음으로 가지치기를.
나무도 공손히 "네" 하면서 받는 믿음으로 저 만큼 자랐으려나.....
시골길에 묘미.
2차선에 차 세울때가 마땅치 않아 길에 서 사진을 찍으며
백밀러는 살폈는데 어느새 뒤에 차가 온다.
으메! 미안 해 손을 흔들어 주니 그들도 손을 흔들며
살짝 비겨 지나가는 차들이 자그만치 3대나 되던데 어느 차 하나
클랙숀도 안 울리고 지나가 준다.
아하! 세계 어느 곳이던 시골 인심은 다 같구나 싶어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시간이였다.
저것이 무엇인감 하며 카메라를 대며 보니 킬링필드가 연상 된다.
호박이 썩어 뒹구는 모습들이.
영상으로 찍느라 사진은 별로 없는데 영상을 올리는것이 안 된다.
아쉽당,
아주 장관인데.....
이 아이들도 이제 곧 떠날것이다.
들은 이야기로는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중 어느 섬에선가는
이 아이들에 먹을 양식을 뿌려 놓는다고 한다.
이제 날이 따뜻해지면 시베리아로 날아간단다.
저 날개짓으로 그리 멀리 간다니 대단한 힘이다.
저게 뭘꼬 ?
양배추네. 처음 본 양배추 밭이다.
여기서 양배추도 재배 한다고?
저 양배추도 맛이 있을거다. 이곳이 따뜻한 편이지만 이번 겨울엔
눈도 제법 왔었기에 아마 눈속에서도 저리 살아 있다는
기운이 맛이 있을거란 생각이네.
시금치 밭은 못 찾았어도 노인 둘이 여유롭게 즐긴 드라이브였다.
하하하 시간밖에 없는 이 나이에 즐기는 여유!
그것도 괜잖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