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행운

jj조약돌 2021. 3. 5. 11:42

시금치밭을 찾을까 하고 이웃에 계신 분과 나선길.

거의 3시간을 돌았지만 못 찾은 밭.

올해는 정말 시금치밭이 없다는것이 여름에 지나다 보니

감자와 옥수수 밭이 많더만.

그래도 수확을 있었다.

새 떼를 만났는데 날아 오르는 광경이 대단했다.

파도를 타듯이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들에서

못 찾은 시금치밭 못지않은 환희를 보여 주어 보람이 있었다.

 

 

시골길을 달리다 보니 시상에 어떻게 이렇게 삭발을 시켰는지.....

꽤 오랜 나무인데 어찌 저리 인정사정없이 잘랐는지....

"너 그래도 다시 싹을 틔울거야"

하는 믿음으로 가지치기를. 

나무도 공손히 "네" 하면서 받는 믿음으로 저 만큼 자랐으려나.....

 

시골길에 묘미.

2차선에 차 세울때가 마땅치 않아 길에 서 사진을 찍으며

백밀러는 살폈는데 어느새 뒤에 차가 온다.

으메! 미안 해 손을 흔들어 주니 그들도 손을 흔들며

살짝 비겨 지나가는 차들이 자그만치 3대나 되던데 어느 차 하나

클랙숀도 안 울리고 지나가 준다.

아하! 세계 어느 곳이던 시골 인심은 다 같구나 싶어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시간이였다.

 

저것이 무엇인감 하며 카메라를 대며 보니 킬링필드가 연상 된다.

호박이 썩어 뒹구는 모습들이.

영상으로 찍느라 사진은 별로 없는데 영상을 올리는것이 안 된다.

아쉽당,

아주 장관인데.....

이 아이들도 이제 곧 떠날것이다.

들은 이야기로는 시베리아에서 날아오는 중 어느 섬에선가는

이 아이들에 먹을 양식을 뿌려 놓는다고 한다.

이제 날이 따뜻해지면 시베리아로 날아간단다.

저 날개짓으로 그리 멀리 간다니 대단한 힘이다.

저게 뭘꼬 ?

양배추네. 처음 본 양배추 밭이다.

여기서 양배추도 재배 한다고? 

저 양배추도 맛이 있을거다. 이곳이 따뜻한 편이지만 이번 겨울엔

눈도 제법 왔었기에 아마 눈속에서도 저리 살아 있다는

기운이 맛이 있을거란 생각이네.

시금치 밭은 못 찾았어도 노인 둘이 여유롭게 즐긴 드라이브였다.

하하하 시간밖에 없는 이 나이에 즐기는 여유!

그것도 괜잖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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