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연휴를 이번엔 알차게 보낸듯 하다.
금요일 퇴근길에 전화를 하니 아들과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는다며
오라 하여 가다 늘 다니던 길에 접어들어 안가고 집으로 오는길에
아들아이가 전화를 하여 왜 안오시느냐한다,
흐흐흐.늘상 다니던 길로 접어들어 집으로 가니 그냥 오거라,
난 점심에 테리야끼를 먹다 남은것이 있으니.
부자가 들어서더니 남편이 영화 보러 갈것이니 얼른 밥을 먹으란다.
피곤하여 안 갈련다 하니 아들아이가 아빠 제가 함께 갈께요,
하며 부자 데이트를 가는 모습이 나와 가는것보다 더 기분이 좋다.
늦잠을 느긋이 자고 일어나 부엌에서 종종거린다.
시누님이 주신 풋마늘을 새우넣고 볶고 초고추장에 무치고.
냉면을 하여 점심을 먹고.
수정이와 태진이를 봐달란다.
요즘은 손주들 보는것도 별 흥이 안나지만 어쩌랴.
두녀석을 먹이고 재우는데 태진이가 잠이 안드나보다.
방안을 이리저리 뒹굴며 안잔다.
시상에 1시반까지.
무슨 걱정이 있길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어쩌랴.
실눈을 뜨고 나도 그아이와 함께 잠을 설쳤다.
에미가 데리러 온 아침.
이 할미는 성당에 가려 준비하면서도 손주들 아침을 먹여
보내야 마음이 편하니 김밥을 달라는 아이들을 챙겨가며 서둔다.
에라 니새끼 밥 먹이거라 달려 성당으로 간다.
으메! 오늘 우리구역 음식하는날이네.
하하하! 나이 들었다고 연락도 안한다.
그래도 일찍 나와 들어서니 모두 반가워 해준다.
웰빙 백반이라며 무생채와 콩나물 어묵 볶음과 우거직국이다.
에궁 미안해라.
그래도 한그릇 얻어먹고 밥을 퍼주고는 또 일찍 나온다.
녕감 점심을 챙여야 하니까.
돌아와 회감을 사러 일본마켓으로 간다.
하마치랑 머그로등을 사 가지고 오다 한국마켓에 들려 배추 한상자를
사 실고 온다.
영감도 잔디가 죽는다며 일을 한다.
회를 먹고 저녁엔 회덮밥으로 먹고 모처럼 영화 한편 봅시다.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나.
한번 본것이지만 다시 봐도 정말 명화이다.
배추 절입시다.
영감은 반을 가르고 난 절인다.
그리고는 자러 고고고.
늦은 잠을 자고 또 부엌에서 종종 거린다.
이제는 가끔 앉아있기도하며 서두루지 않으면서
김치 담글 준비를 하며 아! 나이가 든다는것이 이런것이구나 !
배추를 씻으며보니 너무 안 절었네.
씻었지만 소금을 더 뿌려 기다리며 군자란 분갈이를 영감과 했다.
해야지 해주어야지 하면서 미룬 동안 새싹이 네개가 더 났건만.
시상에!
화분을 쏟고보니 뿌리가 마치 대바구니 모양 이루고 있다.
흙은 없다싶이.
얼마나 미안 하던지.
다섯개의 화분으로 옮겨놓으면서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하며
간절히 소망했다.
꼭 뿌리를 내려 살아나기를!
남편은 잔디와 밭에 뿌릴 거름을 세 추럭이나 실어와 뿌리고 덮는다.
2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이제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너무 일을 많이 한것은 아닌지.
회로 저녁을 먹고 들어가 잔다.
난 김치를 담고 도시락을 싸고 시누님이 뜯어주신 쑥을 삶은
물을 욕조에 부어 몸을 푹 담갔다.
하하하! 해선녀님과 통화를 하면서.
이제 자야지 .
금년 들어 세번째 공휴일을 나름 알차게 보냈다 싶다.
이제 한달조금 더 일을 하면 독립기념일의 공휴일이 될텐데
유독 독립기념일만은 연휴가 아니여 주중중간이라도 기다려진다.
그런데 한국도 연휴였단다.
무슨?
석가모니 오신 초파일도 공휴일로 정해 졌다나.
우린 공휴일 연휴에는 될수있으면 나가지 않으니 이리 알차게
보내지 않나 싶다.
요즘 기름값이 많이 올랐어도 연휴를 즐기는 차량으로
도로가 바쁘다 한다.
이제 칠월 사일을 기다리며 그래도 이번주는 4일만 일하면 되네.
알차게 보낸 연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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