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나이가 들어가니......

jj조약돌 2007. 2. 28. 15:08

요즘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걷고 있다.

헬스클럽에 들어놓고도 다니지를 못한다.

한동안은 새벽에 출근길에 들려 운동하고 샤워를 하곤 했는데

두시간을 일찍 일어나는것이 힘에 부쳐 한번두번 걸르다보니

이젠 안간지도 한참이나 된다.

 

까마귀가 전신주에 높이 앉아있다 . 이것도 의식적으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니 보이더라.

 

체중이 느는것도 문제이지만 점심시간에 앉아 콤퓨터를 들여다보니

안구건조증이라나 눈에 이상이 생기는것이 걸어서 일조이석을

하자는 의미로 걷기 시작을 하니 참 좋다.

 

봄바람이여서 나설때는 춥다고 응크려지지만 걷다보면 더워진다.

이렇게 걷다보니 어느샌가 고개를 자꾸 숙이며 땅을 보며 걷고 있네.

아주 오랜동안 나의 걷기는 지속됐엇다. 그때 한 한국아주머니는

흉인지 칭찬인지 내가 걸을때 보면 고개를 빳빳히 들고 어깨를

뒤로 제키고 걷는것이 재미잇다고 하시곤 했었는데 요즘은 자꾸 땅을

보며 걷는것이 어느샌가 아~하!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는것이

몸이 먼저 무의식적으로 방어태세로 변해가는구나 느껴진다.

 

예전 큰동서형님이 음력초하룻날 까마귀를 보시곤 마음에 병을 앓으신적이 있엇던적이

있었는데 그 흔한 까마귀를 무심히 보시다 초하룻날 의식적으로 보시곤  ㅎㅎㅎ

그래서 난 까마귀가 잊혀지지 않는 새다. 여느새와 다를게 뭐 있다고....

이들은 길조라고 하던데 말이다.

 

 

 

의식적으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며 걸으면 얼마나 시원한가 저 하늘이!

파아란 하늘에 아주 흰 뭉게구름이 여러가지 모양을 내며 피여나고

아직 앙상하긴해도 나무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서있는 모습들도 잠간

눈에 들어오곤 어느새 또 땅을 보고 걷고 있다.

 

내 이나이쯤에 엄마는 아버지를 보내셨는데 그때 엄마는 참 많이

늙은 할머니이셨는데 나는 엄마에 비하면 아주 젊은듯한데 어느새

내 몸은 나를 무의식적으로 보호하는것이 아닌가.

 

 

해는 떠오르고 까마귀들은 한가롭다.

 

걸으면서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는것을 느끼면서 이제야 나이가

얼마구나를 알게 되는것 같다. 그래도 마음에선 나이를 의식 못하는데.....

 

이제는 핸드백도 가볍고 그저 운전면허증과 보험 카드와 지페몇장으로만

다녀야 할때인데 필수적으로 가지고 다녀야 할것들이 자꾸 늘어난다.

 

안약과 선그래스 입술이 자꾸 마르니 입술 보습제도 필수라야 하다니.....

 

 

 

돌확에는 여린 꽃들이 추웁지도 않은지 앙징스럽고 예쁘게 피여난다.

 

 

 

버들강아지도 질세라 환하게 나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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