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이 사위의 생일이였다.
한국식으로 미역국을 꿇여 줄까 하니 주말엔 저희끼리 오레곤에 놀러간다고 화요일저녁을 먹잔다.
월요일 퇴근후에 잡채거리랑 장을 보러 가 회사에 다니던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노닥거리다 늦게
들어와 준비를 못해 놓고 있었기에 아침나절 며늘애에게 전화를 했다.
" 마늘을 좀 사 줄래? 그 쪽에도 있다며 그 마켓이?'
"그냥 지나다 본곳이여서 확실히 어디인줄 모르겠는데요"
' 그래 그럼 너희 있는것 몇개만 가져오너라 하니
"어머니 몇시에 퇴근하셔요? " "
"글쎄 모르겠다 우리 일이야 시간을 정할수가 없어서 늦게 끝나면 바쁘게 생겼다 "하니
"미역국은 꿇이셨어요?""
"아니 어제 친구 만나 어쩌구 저쩌구 "하니
"그럼 제가 미역국 꿇일께요" 하는게 아닌가!
" 아유 힘들텐데 배는 남산 만해가지고"
" 괜잖아요 제가 꿇일께요 그런데 미역이 있나 모르겠네"
하며 찾는소리가 들리더니 있어요 한다.
그래 정말 고마워" 하며 전화를 꾾고 나니 너무 행복하고 좋다.
뭔가 보답이 하고싶은거다. 마침 내일 발렌타인이기도 하니 카드에 돈을 좀 줄까 하다
영감에게 전화를 했다.
" 바빠요?"
"아니"
"그럼 빨리 코스코에 가서 장미 한다스를 사와요."
"왜? "
"어멈이 미역국 꿇여준데 그러니 안 예뻐요? 마침 내일 발렌타인이기도 하니 줍시다."
"꼭 장미꽃이라야 돼 ? "
"그럼 장미꽃이라야지"
저녁에 퇴근하고 들어가니 꽃을 병에 물을 부어 꽂아 놓고는
' 마나님 이 꽃을 마나님께 바칩니다 히히히
x이나 싸라! 히히
써 놓고 출근을 했다.
며늘애 꽃을 가지고 장난을 친것이다.
이 이야기를 며늘애에게 했너니 아버님 로맨틱 하시네요 한다.
오늘 아침 또 메모했다.
"어멈이 아버님 로맨틱 하다네요. 좋겠수! 라고
덧붙여 Happy Valentine's day ! I love you! 히히! 도 써 놓고.
부지런히 잡채준비를 하고 시금치와 콩나물,오이를 무치고 해물파전을 하려고 밀기루를
게는데 딸애가 먼저 온다.
요즘 꽤 피곤해 한다.
엄마 뭐 도와드려요? 하는데 얼굴에 피곤이 역력하여 됐으니 한잠 자거라 하니 눕는다.
며늘애는 이제 병원에서 나오는길이라며 좀 늦는데 국때문에 식사먼저
하시지도 못해 어쩌냐고 걱정이다. 아직 음식도 다 못했다 하며 천천히 오라 햇다.
임신을 하면 당이 올라가 당검사를 하러 간다고 하더니....
아들네가 와 금방 지져낸 해물파전이 인기가 되여 하하호호 하며 저녁을 마치고
카드를 건네 주었다. 케익은 생략을 하기로 하고.
그럼 잡채에 초 꽂아볼까 해가며.
다은이와 태환이가 직접 그린 카드와 난 카드에 $ 100을 넣어주며 싸인도 하지 않고 주며
다시 쓰자고 안 썼다 하니 웃어죽는댄다.
며늘애에게 준 카드가 다음해 내 생일에 다시 와 한바탕 웃었는데 이번엔 아예
내게 다시 주고 돈만 빼가며 고맙다한다.
카드 값이 난 참 아깝다. 금방 없어지는데 몇불씩 쓰는게 아까워 그리 했더니 그 역시
웃음을 만들어낸다.
영감은 빠진 저녁이였지만 화기애애한 사위의 생일저녁상이였다.
해물파전을 좋아하기에 생새우와 오징어를 듬뿍 넣고 지져준것이 인기짱이였다.
식사후 김치를 담았더니 아들애는 뒤에서 잔 심부름을 기다리며 해준다.
자상하고 인정이 있는 아들의 도움을 받으며 가슴이 뭉클하는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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