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의 다락방

팥쥐할멈

jj조약돌 2007. 2. 8. 13:13

 

다은이가  이 할미집에 오고 싶어 하는것중에 이 할미와 부엌에서 노는 재미 일것이다.

 

인절미를 만들던 떡기계가 고장이 났는데 영감이 하나 사주었다.

늘 " 떡장사 하냐" 하더니. ㅎㅎ

 

한 6년을 참 많이도 만들어 내던 헌것이다. 97년에 오끼나와에 갔을때 친구가 사 준것인데

부피가 커 못 가져오다 2000년 아들 결혼을 시키러 식구가 다 나갔을때 가지고 왔다.

비행기에서 저리 상처도 났건만 씽씽 잘도 돌아가더니 그만 멈추었다.

주위에선 잘 됏다하기도 했었지만 난 장난감이 고장 난듯한 기분이였는데

그래도 영감밖에 없네!
떡장사 하느냐고 툴툴대더니 맥이 빠져 보이던가보지? 상큼하게 사준단다.

그런데 없단다 이곳엔. 회사에서 안 만든다나. 수효가 없나보다

마침 LA로 이사간 친구가 그 방면으로 일을 하기에 물어보니 그곳엔 있단다.

거기다 값도 엄청 싸다. $ 169 .지난 금요일 가지고 왔다.

토요일 다은이와 모찌를 만들었다.

우선 팥을 삶았는데 난 그냥 믹서기에 갈아서 한다. 언제 걸르고 자시고 하나.

그저 무엇이던 하고 싶어한다. 그냥 맡겨 버린다. 입이 찢어질듯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다 못 먹게 되도 조오타!

설탕도 넣고.

 

자아 이젠 갈아야 합니다~아~

 

 

ON 을 눌러라~~ 야하 내가 이런것도 한다 아주 신기해 한다.

이 믹서기를 누르기를 아주 좋아하는 놀이다.

 

 

손에 묻히는게 아무래도 서툴것 같아 저리 하라니 곧잘 하네. 너무 되고 덜 달아서

나중에 설탕도 더 넣고 다시 만들었지만. 아주 진지하게 열심히 한다.

할미가 팥쥐할미라서 그냥 맡겨보리니 안심이리라.

 

 

기계에 떡이 익는 시간이 쉬는 시간이다. ㅎㅎㅎ

 그렇다고 오래 쉬는 시간을 줄수는 없지. 가루를 좀 비비거라~~아!

 

이젠 태환이까지! 일꾼이 하나 더 늘었다. 생산에 박차를 기하려고. ㅎㅎㅎ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증거를 남겨려고. 혼자 다 한듯.....

 

예쁘게 만들었으니 할아버지 오시면 보여드려야지! 얌전히 랩으로 덮어 놓고.

 

나중에 먹으려면 얼려야지. 포장까지 열심히 한다.

 

 

할아버지가 이리 좋은지....

 

아이들이 돌아간후 딸애가 칼국수가 먹고 싶댄다. 생칼국수 사다 놓은것이 있어도

엄마손맛 칼국수를 좋아하기에 이리 오랜만에 밀어본다.

 

그래도 아직 녹이 슬지는 않았네 그려 해가며 .

 

닭다리를 삶아 양념간장에 얼큰히 먹고는 얼마나 좋아 하는지.......

이럴땐 아직은 내가 살아 있어야하는 이유가 있다.

비록 팥쥐 할멈일지라도.

 

 

'조나의 다락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순 할머니와 5살 손녀와의 비밀  (0) 2007.04.13
고부 데이트  (0) 2007.03.11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0) 2006.12.07
첫눈이~~~다~~아~~~~  (0) 2006.11.27
햇님이 자러 가는 구경 갔었어요~  (0) 200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