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잘 살아내는것인가?

jj조약돌 2016. 3. 19. 13:06

오늘 문화센터 강의가 종강을 하는날이다.

스마트폰과 초급 콤퓨터 강의.

마음으론 쑥을 넣어 인절미를 해 가리라 얼린 쑥을 내놨건만

저녁에 형님댁에 시금치를 갖다 드리고 오니 10시가 가까웠다.

그럼 호떡을 해 가자 하고 밖에다 내 놓고 잤는데 아침에 보니

춥긴 추웠는지 안 부풀렀다.

남편이 일을 안 나가 아침을 주고 부랴부랴 호떡을 그야말로

호떡집에 불난듯 만들어 가지고 가니 20여분이나 늦었다.

학생들이 반이나 결석이다.

따뜻할때 드시면서 하라고 나누고 선생님은 바쁘실테니

따로 싸 놓고 .

모두들 한마디씩 덕담을 주신다. 이맛에 내가 그리 하는걸까? ㅎㅎㅎ


스마트폰 강사님이 나가시면서 면담을 하자나.

따라 나가니 면담은 아니구요 하시면서 전화케이스를 건네 주신다.

으메! 내가 드려야 허는디!

나를 생각해 일부러 가지고 오신 마음이 너무 이쁘다.

젊은 강사님이 일부러 일찍 나와주시는것이 고맙고 안쓰러워 가끔

떡이나 빵등을 드리곤 했더니 .....

내 딸과 동갑이더만.


예쁘고 멋쟁이이시고 좀 부티가 나시는 아주머니께서 김장 하는 사진을

보시더니 그 김치 좀 먹었으면.... 하시길레 두어포기 호떡집에 불난듯 한

상황에서도 챙겨 드렸더니 아주 좋아 하신다.

어제 레크레이숀클래스에서 내일 못 올것 같다시기에 왜요? 하니

아줌마가 못 오면 못 오신다나.

운전 하시지요?

응 그런데 수술하고 안 했더니 무서워.

그래도 천천히 하세요. 안 하시면 정말 못 하세요.내일 꼭 오세요. 하실수 있으세요.

해 드렸더니 그 용기 한마디에 오늘 떨리지만 운전을 하고 오셨다며 고마워 하신다.

집에 돌아가셔서 카톡으로 김치가 맛있고 우리집에 꼭 와 보고 싶다 하신다.

나의 답!

털털한 저 만큼 저의 집 초라해 못 모셔요.그리고 이제는 상차림 하기 싫어 초대 안 할래요.

대신 김치와 밥은 언제든 있으니 그냥 오세요.


은행에 갔다.

남편이 서비스가 안 좋다고 꾾는다며 그것은 나보고 하란다.

좋은것만 하려 한다 참!

내가 총대를 매야지.

들어가 close 한다하고 커피 한잔 빼들고 앉으려 하는데 누가 사모님 하며 반긴다.

내 구좌 은행에 있던 처자다.

내손을 잡고 반갑고 보고 싶었다며 벌개지던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린다.

나도 은행에 가면 늘 반겨주고 이야기 하던 그녀가 갑자기 그만 두었다 하여 궁금하고

왠지 허전하기도 했었기에 참 반가웠다.

건강이 안 좋아 한국으로 치료도 갔다 왔다 하고 아직 임신이 안 됀다고 하기도 했었기에

걱정이 되기도 하여 참 반가웠는데....

나오며 그녀 자리에 가 우리 한번 안아나 보자 창구에서 나와 안기더니 흐느끼기까지 한다.

얼굴도 많이 부은듯 하고.

전화번호를 주고 우리 자주 만나자 점심시간이 한시간이라니 우리집에 와 점심먹자 하며

헤여져 나오며 내가 누군가에게 의지가 되기도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카톡이 왔다 .사모님 가시고도 한시간이나 눈물이 났다고.

빠른 시일안에 한번 만나야겠다.

부모님이 한국에 계시니 외로워서일지도.


어젠 젊은 친구에게 시금치 좀 갖다 먹으라 해 놓고 다듬어 씻는데 비온 뒤 뜯어서인지

흙이 얼마나 많던지 . 전화 하여 오지 말라 하였다.

내 씻어 삶아 주마 하고.애둘을 데리고 하자면 주고도 욕 먹을듯.

오늘 삶아 가지고 센타 앞으로 오라 하고 전해 주었다.

안 그러셔도 되는데.... 하지만 내 마음이 그래야 편하니까.


하루를 돌아보니 참 행복하다.

내가 천성하난 잘 타고 난듯 하다. 하하하하

이것이 잘 살아가는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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