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누리를 만난지 3년이 지났다.
아가가 너무 잘 웃는다며 가 보라고 하여 만난 누리.
어느새 동생까지 생겨 둘이 싸우기도 하고
사이좋게 놀기도 한다.
그 인연으로 가끔 만나는 누리가족.
외할머니,외할아버지께서오셔서 우리를 식사대접이
하시고 싶다하여 일요일 다녀왔다.
빈손으로 갈수있나!
새벽에 일어나 쑥 인절미와 약식을 하고
복숭아씨가 들은 와사비콩과 마카다미아 넛과
스타박스커피 1호점 머그잔과 지난 한국신문.
한국가게 나오기가 쉽지 않으니 큼직한 칼치
한마리와 무 서너개 드물게 나오는 봄동도 눈에
뜨이길레 한통 집어들고 룰루랄라 달려가니
시상에!
한국에서 가지고 오신 것으로 차려진 밥상.
산초장아찌,고추장아찌,도토리묵,취나물 등등
너무 정성스럽고 맛이 있었다.
손수 지으셨다며 해 오신 김치도 세봉이나 주시고
총각김치도 주신다.
쥐눈 콩으로 콩나물을 길러 드셨다기에 저도 좀 주세요
하며 얻어왔다.
손수 길러 삶고 다듬으셨다며 정성스럽게 싸 주신 조롱박!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먹을거리보다 더 감사하고 행복했다.
동동주를 담고 싶다.
질그릇에 담은 동동주를 떠 먹고 싶어진다.
아! 막걸리 사다 거기에 따라 마셔면 되겠구나!
작은 인연으로 맺어진 우정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다.
마침 녕감이 가져다 놓은 보잉매거진이 있어 가지고 갔더니
이야기거리가 되여 다음에 보잉회사 구경을 가기로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오며 누리의 웃음이 눈에 선하다.
아버님께서 딸을 이쁘게 봐 주어 고맙다 하시지만
제 이쁨 제가 받는다고 누리엄마의 바른 생각과
예절 성실함이 예쁘다.
나이가 어린 사위여서 탐탁지 않아 했는데 알콩달콩
이쁘게 살아 기쁘다는 두분께 염려 안 하셔도
된다는 믿음을 전해 드렸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 비해 나이가 어린 미국 사위도
성실하고 딸도 노력하며 열심히 알뜰히 살아가는
모습이 남이지만 참 예쁘답니다.
저 조롱박 처럼!
요리 이쁜 아이들도 정성이 가득해야 태어난다네요.
삶아 속을 파내고 겉도 다듬으셨데요.
난 그냥 이렇게 말리면 되는줄 알았는데...
그래서 더 소중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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