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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손해인듯 하면....

jj조약돌 2014. 1. 24. 08:41

그제는 우연히 맺어진 인연인 젊은 엄마가 둘째를 낳았기에

두시간이 걸리는 섬에 혼자서 다녀오면서

참 행복했다.

 

철새가 있었던곳에 들려보니 한마리도 없는것이 서운하면서도

그날의 운에 또 한번 경이로웠다.

시금치는 있지만 혼자 내려 뜯을 용기가 없어

아쉬워하며 지나는데 전화가 온다.

 

성당에 로사어머님인 할머님이시다.

베로니카~~ 날 이렇게 챙겨주어서 어떡해~~~

이제 안 해도 돼.

하신다.

 

아이구 할머니 제가 그랬잖아요~~~

엄마 같아서 엄마께 하는것같은 마음이라고요.

 

아이구 김치도 아주 맛있고 시금치도 맛있었어.

 

할머니! 시금치 뿌리 맛있지요?

시금치뿌리무침 먹어본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구해요. 헤헤헤.

 

시금치 밭이 아주 질어 칼로 도려내는것보다 뽑는것이

더 빠르기에 뽑아 다듬다 뿌리를 먹어보니 어! 달다.

그려 그럼 잘라 다듬어 따로 삶아보자.

함께 삶으면 질길수도 있을테니.

그런데 내 생각이 맞았다.

시금치보다 더 달작지근 하다.

 

처음것은 LA에 다 보내고 다시 이웃들과 가 뽑아온것을

하여 무쳐 할머님도 드렸더니 맛나다 하시니

참 좋았다.

 

산모인 아기엄마는 친정어머니께서 한국에서 오셔

산관을 하시니 미역국은 안 해도 되니 어머님도 드실수 있게

갈비찜을 해가자.

시금치와 냉이도 무치고 뿌리도 가져가니 너무 고마워 한다.

사위가 미국인이고 딸도 이곳 문화적인것이 엄마와

안 맞아 섭섭하여 우셨다고 한다.

다행히 서로 다른점을 인정하여 사위가 정중히

사과를 하니 가슴이 뚫린듯 하시다며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니 딸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여

고맙다고 하시니 오기를 잘 했구나 싶다.

 

날이 어두우면 운전하기 어려워 일어나 나오면서

왕복 4시간의 방문이였지만 나름 보람이 있구나 하는 마음은

그래 내가 좀 힘이 들고 시간을 썼어도 저렇게

나누니 이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저 어머님은 내일이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신다.

딸은 겨우 열흘밖에 안됐는데......

 

걱정마세요. 뭔일 있으면 이제는 내가 노니 와 돌봐줄께요.

2월초면 군인인 남편이 일본으로 근무를 나간다니

어려움이 있을테니.

울영감도 그렇게 해주라고 한다.

 

하하하!

난 참 이런 인연들이 많다.

그래도 이것도 내복이다 싶다.

나눌수있는 나의 모든 환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