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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크~은 수술을 마치고.

jj조약돌 2013. 11. 2. 14:50

놀라셨남요? ㅎㅎㅎ

벼락치기로 잡힌 수술.

자정에 들어온 남편 날벼락.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요.

그러나 우쩌겄남요. 부실한 마누라인걸.

저보다 먼저 일어나 커피를 꿇여 약을 올리는것으로 시작.

 

요즘 이곳이 살기가 좋다나 어쨌다나.

출퇴근을 가깝게 고속도로로 안 다니다 이리 나서면

우리는 얼마나 편하게 직장생활을 하나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들게

하는 상황.

만약 나 혼자 간다면 나도 저들의 대열일텐데 남편이

함께 해주니 2인이상 도로로 씽씽!

이럴땐 이 옆지기 괜잖은데! 해 감서리.

 

언제나 준비하는 성격덕에 30분이나 일찍 도착하여

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차에서 눈이라도

부치라고 들어갔더니 어메 벌써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데요

그럼 수술은 몇시부터?

나중에 간호원에 물으니 7시 부터라네요.

의사들도 부지런해야 하는구나 하는

새로운 발견 이였지요. ㅎㅎㅎ

 

이름을 부르더니 남편은 한 십분쯤에 다시 부른다네요.

아니 왜?

수술준비로 가운을 입고 따끈한 모포도 한장 덮어주고

그놈의 혈압은 또 링겔도 꼽고 묻고 또 묻고 이름도 생일도

저희들도 웃데요.

저렇게 꼼꼼하게 하는데 왜 사고가 날까 의심이 들 정도로요.

남편이름은? 하더니 데리고 들어오네요.

왜?

심심할까봐 말동무하라고요~~~~

나 참!

 

나가 차에 가 눈 부치라고 해도 들어가는것 보고 간다나.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로 히히낙낙 또 다시 보조 의사 와

묻고 또 묻고.

아~하! 지루하당!

이제 수술의사가 와 또 묻네요.

그리고 이제 들어갈거라고.

 

수술실까지 걸어서 들어가니 보조의사

간호원둘이 있는 자그만한

방입니다. 

보조의사가 링겔에 마취제와 진통제도 꽂는다 싶었는데

무어라무어라 하는데 이제 시작하는거야 했더니

끝났다네요.

참 싱겁긴!

심란하다 응석도 떨었는데.

 

옷을 가져다 입혀주고 물을 줄까 쥬스를 줄까 묻고

남편을 불러오더니 주의상황과 해야 할일들을

조근조근 알려주는 이삔 아줌씨.

이곳은 날씬하고 이쁜 젊은 간호원보다

아줌씨들이 더 많네요.

 

과일칵테일을 먹다 쏟았는데 괜잖다며 닦아주고.

휠체어로 차까지 데려다 줍니다.

허리수술때 간호원에게 팁을 주니 규칙이라며

안 받기에 이제는 건네지도 않는데

그래도 마음으론 주고 싶었지요.

 

그렇게 수술이 아주 잘 끝났답니다.

걱정들 해 주시고 격려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남편은 배가 고프니 허겁지겁 엊저녁 꿇여놓은

은대구조림을 데워 거실에서도 들릴만큼 후룩후룩

대며 아주 맛나게 먹습니다.

나도 배 고픈데.....

 

수정에미가 먹을것 사 가지고 온다고 하니

기다리는데 전화가 옵니다.

수정이 데리러 가야하니 5시정도에 온다고.

도시락 싸니 밥이 없다네요.

라면이라도 꿇여요~~~

그려 기스면 꿇일까?

좋지요.아무거나 좋아용~~

 

꿇여다 바칩니다.김치도 가져오고 물도 떠다 주고,

호강이 요강에 빠졌지요? ㅎㅎㅎ

 

출근을 하고 책 좀 읽다 잤지요.

따르릉 !

며늘아이입니다. 어머님 어떠세요?

지금 아이들 데리고 와 한글학교에 데리고

가야하니 내일 갈께요~~~

걷기는 하세요?

절뚝대며 걸을수 있어.

아직 마취가 안 깨여서인지 통증도 없어 .

그래 내일 보자~~

그런데도 좀 서운한 느낌,

시월드라서 일까요?

ㅎㅎㅎ

 

수정에미가 멕시칸음식을 사가지고 와 맛나게

먹으며 그래 내일 다은네가 오는게 이럴땐 

한꺼번에 와 벅적대는것보다

나누어 모이는게 낫겠네 싶더라구요.

사오던 해 먹던 두번은 해결이 되잖아요.

 

아이구 요즘은 꼬마들이 더 바빠요.

수정이네도 내일 네명의 친구들 생일파티가

있어 집에 가면 선물포장 해야된다네요.

어서어서 가 .

치워놓고 사온 배랑 포도 나누어 가지고 갔어요.

며느리나 딸들이 에미집에 와 부엌에 들어가면

낯설잖아요.

그래 사오는것이 더 나아요 나는.

어제 냉장고도 안 치웠으니 더 더욱.

 

그리고 저도 예전에 엄마집 부엌에 들어가면

들었다놨다 묻다가 말더라구요.

그래 아이들이 와 무엇하는것 별로예요.

어때세요?

다른분들은.

 

내일도 맛난거 사오라고 할래요.

대신 남편에겐 김치찌개라도 꿇여달라 할것이고.

역시 남편이 만만하지요?

퇴근하면 시장 할테니 무언가 해야 하지만 안 할래요.

나 아주 크~은~수술한 환자니께요.

하하하!

 

이상 심란했던 수술이야기 입니다.

히히히.

자랑할만 한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