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오늘
일 나가는 남편을 내보내고 세수를 한다,
샤워를 해야함에도.
내일 성당 갈갈대 해야지 해 감서롱.
이리봐도 저리 보아도 이구석 저구석 일감이 널렸다.
그러함에도 난 나가야 한다.
한국에서 온 친구에게 주말에 갈께 한 약속을 지키기위해.
또 하루가 지나겠지?
좀 개운치는 않은 기분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떤것이 우선이여야 하냐고 묻는다면
난 관계라고 말하고 싶다.
좀 지저분하고 늘어져있는것은 보기가 안 좋을뿐이지만
관계는 무엇보다 소중하지않나 한다.
한국을 가실거라며 박스를 원하는 친구분을 위해
세개나 가져다 놓은것도 약속을 지키기 위함으로
퇴근후 들고 나오는것도 그 무게가 버거우기도 하지만
가져온것은 관계이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다음주에 아랫층을 온돌을 놓기위하여
아이들 장난감이랑 다 치워놓아야 하는데.....
그러려먼 차고에 당분간 넣어 놓아야하니 그곳도 정리하고
쓸어내기도 해야 하는데.....
해야하는데..... 가 이리도 많은데 난 또 나가야 한다.
물론!
전화 한통을 하여 못 간다 하여도 될련만.
내려가다 수정이네 잠간 들려 아이들 보고 싶어 왔노라
에미라는 정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가끔은 생각을 해본다.
난 잘못 살아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병은 아닌지.....
한국에서 왔다간 가족들에게 밥한번도 집에서
못해 드린것이 내내 걸리면서도 이 나의 관계라는
의식때문에 좀 힘들게 했던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마음에서
열흘정도 늦게 떠난 딸가족에게 떠나는 날 전화도 하지 못했던것도
뒤늦게야 올수 없었던 환경이였는데 내가 보채지는 않았나
하는 마음이였는데 그 아이는 섭섭해 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으로 편치않다.
허지만 내 마음 편하지고 상대방의 마음은 안 헤아린것이 아닌가 싶네.
그들은 딸아이가족에게도 워커힐디너쇼도 데려가주고 하여
딸아이가 저녁을 대접 하려던것도 되지가 않아
사위가 선물을 사가지고 왔는데도 전해 주지 못했다.
이 마음도 한동안 이어질듯 하지만 이제라도 그들을 이해할수 있는것에 감사하다.
그래서 많은 일감들을 밀어두고 난 친구에게 갈것이다.
그러면서 은퇴를 하면 잘 할거야.
냉장고도 양념과 김치정도만 넣어놓고 조금씩만 하여 저장하지
않는 습관을 할거야.
청소도 정기적으로 깨끗히 하면서 살거야.
옷도 이젠 많이 없앨거야.
집에서도 아끼지말고 예쁜옷도 입고 있을거야.
일다니며 입었던 옷들은 다 없앨거야.
손톱도 다듬어 예쁘게 해 볼거야.
발톱에도 메니큐를 발라줄거야.
밭에다 쑥이랑 머위랑 비름나물도 심을거야.
사과나무 배나무도 가지치기를 하여 크고 건강하게 해줄거야.
하하하!
그런데!
아주아주 부지런하고 깨끗하고 정리성 있는 친구가 그러네.
노니까 더 게으러진다고.
아마 난 더 할거야.
그래도 난 희망을 가지련다.
해 보겠다도.
이 아침에 이리 중얼대는것도 관계의 연속이지.
유일하게 찾아주는 두 성님들께 드리는 나의 넋두리로
안부 전해 드리는.
내집안에 일상들은 에라 놔두고 또 뛰쳐 나갑니다.
성님들 저 이렇게 덜렁대며 잘 살아가고 있답니다.
늘 마음 써 주시고 사랑주셔서 감사 합니다.
손 보지도 않고 그냥 쿡 누르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