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을 피워보니 꽤 재미있었는데 일요일엔 모임까지.
성당에서도 단체에 들지도 않았고 동창회도 없고
한번씩 가는 구역모임을 가는것 외엔 누구를 만나 노는일이
별로 없는 나에게 성당형님이 12월에 예전 구역교우들이던 아우들과
만나 점심을 먹자고 하여 한번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한 아우가 집에서 삼겹살 사다 먹자고 하여
몽골에서 오신 신부님의 강의도 못 듣고 갔다.
설것이도 안 하려 나가먹자 했더니 라며 모인 네여인들.
된장국도 꿇이고 앉아 먹고도 깔깔호호 해가며 장장 5시간이나
앉아 있었다니.
나가서 먹었더라면 어떻게 그렇게 오랜 시간을 마음놓고
하하 거릴수 있었느냐는 아우에게 설것이 어떡해
하며 놀다 왔다.
그런 시간이 별로 없는 나이기에 남편만 두고 나가는것이
걱정이였는데 아들네가 와 나가 점심을 함께 했다니
고맙기도 했지.
남편은 이런저런 모임을 만들어 나가야 은퇴를 하면 덜
힘들테니 그렇게 하라고 하는 배려를 해주니
또 고맙고.
함께 해주는 이웃들이 있어 감사한 주말이였다.
이렇게 서서히 남은 내 인생을 즐길 준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