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7일째다.그러나 이제 눈소식은 없을듯하고 푸근해지는 기온으로
비가 내린다더니 많이 녹은듯 하다.
그래도 우리 동네는 이렇듯 눈이 쌓여있다.
나의 애마가 궁금하여 다가가니 누군가 유리창에 눈을 털어냈다.
이상하다!
그러나 옆에 서있는 남편의 추럭은 보지도 않았는데.....
궁금하여 남편에게 전화를 하여 물으니 아침에 나가보지도 않았다며
나가보겠노라 하더니 시상에 깨끗하게 찍힌 추럭의 창문이 누군가
삽으로 깨트렸다네.
차안에 둔것이 없으니 여기저기 뒤지고 25전짜리
동전몇개 만 가져갔더란다.
아마 몇개정도가 아닌 몇십개정도는 아니였을까 한다.
준비성이 철저한 남편이니까.
그래도 난 씩씩하게 걸어간다.
어쩌면 이 눈길이 올해에 마지막이 될수도 있을테니까.
어느새 그 많이 쌓여있던 눈들이 녹아내려 앙상한 가지들이 보이다니!
질척한 길은 이제 지저분하게 변하고.
녹으면서 얼음으로 변한 나무가지들.
카메라가 접사가 안되여 잘 안 찍혔지만 가지에 얼음으로 싸여있다.
너무 신기하다 저렇게 얼음에 둘러쌓여있던 나무가지들이 봄이면 잎을 피워낸다니.
자연의 힘에 놀라움으로 .
눈을 치우던 차도 이젠 쉬여야겠지.
빌리가 애인과 함께 와 회사에 데려다 주고 오늘하루 휴가를 내
쉰다며 내려주고 가는데 Tnank you카드를 $100 을 넣어 건네주었다.
얼마나 고마운가?
아직 젊어 아침잠이 많은데도 나를 데리러 오기위해 이른잠을 깨 달려와 준 그.
남편은 일주일 번것 다 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하기도 했지.
오늘 하루 애인과 즐겁게 지내기를 바란다.
그런데!
애인이 백인인데 아주 예쁘고 지적으로 생겼기에 머리가 갸우뚱 해진다.
빌리가 착한 사람이고 인정도 많지만 몸에선 냄새가 난다 말이시.
안 씻어서인지. 아닌것 같은데 ,,,,
빨래를 잘 안해 입어서일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보곤 했는데 저런 여자들은
그 냄새가 안 나니 좋아하는거겠지. ㅎㅎㅎ
암튼 눈으로 인하여 정말 행복했었다.
내게 이런 친구가 있다는것 만으로도 난 너무 복이 많아 해감서리.
금요일 퇴근후에 집으로 차를 가져와 두니 마음이 놓인다.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 눈이 그친것이 아니 길이 녹기시작한것이.
토요일아침.
내다보니 많이 녹은 상태다.
그래도 나가기가 겁이 나지만 남편은 약수물을 길어오고
운동도 다녀오고 신이 났다.
코스코 가는길, 하룻만에 길이 이렇게 변하다니.
이른 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를 보다 잠간 꺼놓고
코스코를 가니 시상에!
카트가 하나도 없고 주차할곳은 없고 사람이 많다.
남편은 그냥 가자고 하나 난 너무 재미있기에 그냥 우리 구경이라도
하고 가자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차한대가 나가는것을 보고
주차를 시키고 들어가니 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몇가지를 사 계산을 하라 하고는 난 핫덕과 피자 한 조각을
사려고 늘어선 줄에 서있으면서도 얼마나 즐거운지....
남편이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도 줄은 줄어들지 않기에 차에 실어놓으라
해놓고 핫덕과 피자를 사가지고 앉아 먹으며 주위를 돌아보며 히히거렸지.
겨우 일주일 눈난리에 이리 난리니 정말 전쟁이라도 난다면?
코스코는 늦게라도 사람들이 몰려 장사가 되지만 외식 장사를 하는 업소들은
손해가 엄청 많을거라는 생각을 하니 히히거리는 마음이 미안해진다.
예전엔 겨울내내 한번쯤 내리더라도 비가 오면 어느사이 녹아버려
아쉬움이 있던 눈이 이번엔 6일을 그야말로 그치지도 않고
내리니 징하다 했지만 어느사이 또 그리워 진다.
어쩌면 이 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데....
너무 이기적이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