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의 크리스마스날
재주가 메주인 할미가 곰재주를 부려본 카드다.
그것도 할아비의 솜씨를 조금은 가미 시킨. ㅎㅎㅎ 참 치사해진 할아비의 재주를 아주 쬐꼼.
있는데로의 케릭터스탬프로 찍고 또 찍고로 ㅋㅋㅋ
5시에 들어선 딸네집에 추럭에 싣고간 태환이의 선물 .
식순이 뭐가 필요하담!
요 꼬마가 팔닥팔닥 튀는 모습이 보고파 들여다 보여주니
아닌게 아니라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
손자들의 선물을 장만하며 울 부부는" 우리 한풀이 하는겨여" 하는 내말에
할아비 동의한다. 내 아이들 클때 생각을 하며.....
장을 보러가 저희들 먹고 싶은거나 마음에 드는것 집어 넣으면 머리 콩! 쥐어박으며
도로 갖다 놓았던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지난날을 생각하면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작은 아이들에겐 너무 큰 선물이긴해도 한풀이이라니까~~~
밧데리가 만만치 않은 용량이다.
에미왈 .와~ 아 ~용량 크~다 ! 전기세 많이 나오겠네.
할아비 왈. 염려마라 전기세는 보태주마.
할미왈. 자꾸 약속 말아유. 손자가 자꾸 는단 말여유.
아들애가 나의 선물도 식순을 제치고 안겨준다.
카메라다. 으~흐! 좋아 죽것네.
작년엔 쓰던것 주더니 올핸 남매가 합쳐 새것이다~~~아~~
아들,며느리,딸 ,사위에게 콩!콩! 뛰여다니며 진심어린 찐~한~뽀뽀를 날렸다.
시누이왈 . 19살 같여~~ 상관웁다니께요! 감정은 표현을 혀야혀잖아요.
두남매처럼 뚝뚝해가지고서리 어디! 속으로만 궁시렁대면서.
밧데리를 충전하느라 식순이 제켜진 나의 선물 .으~~~흐~흐~ 아유~ 행복혀~~~~
태환아!
카드 마음에 들어? 들면 번쩍 올려 그래야 사진 찍지!
마음에 든다는 표시를 잿밥에 눈을 돌리며 들어준다 .
고맙다 이 녀석아~~~
이제는 한글도 조금씩 읽는 다은인 더듬더듬 읽어준다 .
그리고 할머니 예뻐요~~ 한다.
이 한마디에 저 카드 만드느라 노심초사했던 긴장이 다 풀렸어 다은아~~~
사랑해~~~
꼼꼼한 사위에게 맡기고 아들은 다은이의 선물을 맞춘다.
다은이에겐 신살림을 안겼다.
오븐에 냉장고다.
산타할아버지께는 부엌도구를 달라하여 받았다니 그 녀의 음식솜씨를 기대 해 본다.
이래서 여자아이가 키울때 재미있다.
눈웃음을 살살 쳐가며 할아비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하는 요 모습때문에 거금도 안 아깝다니깨.
요 기분으로 오늘 3곱을 번다며 연휴인 오늘 할아빈 일을 나갔다.ㅎㅎㅎ
그동안에 딸아이와 며늘애는 상을 이리 멋있게 차려 놓았네.
딸아인 시댁식구들을 낮에 치루고 저녁은 우리와 하느라 바쁘고 힘들었거다.
이런게 사는거지 뭐.
간단하게 차린 상이지만 맛이 있었고 행복했다.
다은이도 행복한 표정이이 않는가.
시누님이신 고모가 딸애가 신통하고 대견하다 하신다.
자랄때 뚝뚝하고 선머슴 같더니 살림을 깔끔하게 잘해내는게 에미인 나도 대견하다.
맛도 중요하지만 난 이리 분위가 너무 좋은데 맛까지 죽여준다는것이 아닌가!
딸냄아 고마워~~~ 아빠도 행복하단 표정이다.
아쉬웁게 아들은 사진 찍느라 빠진 식탁.
자식이 셋이나 있지만 늘 혼자이신 시누님은 함께 끼여 드린다.
저 모습을 보고 우린 또 한번 폭소를 터트렸다.
얼마나 여유있고 멋스러운가!ㅎㅎㅎ
그려그려! 그런 여유로움과 마음으로 멋스럽게 자라 살아가기를 할머니는 바란단다.
저를 보고 웃어대는것을 알았는지 이리 응수를 해주네. 귀여운것! ㅎㅎㅎ
그런데!
누나가 좀 앉아보겠다하니 심술이네!
에이! 그럼 안되지!
그렇지 . 그렇게 나누고 함께 하면서 사는거야 태환아 얼마나 예쁘니!
역시 멋쟁이 손주~~~
누구 손주?
할머니, 할아버지 손~~주~~.
최~~고~~~
할머니도 태워줘~~~~
할머니 너무 무거워요~~
그려 그럼 쇼파에 무게를 실어주고 한방!
응! 의외로 좋아하네. 뭔 사람이 옷을 사는것을 싫어해서 내가 사고는 딸의 이름으로
주니 너무 좋아하네.
뭐야! 거금으로 내 주머니에서 나갔는데 딸의 이름은 빛나고.
딸아이 귓솟말로 속삭인다.
엄마 아빠 되게 좋아하시는것보니 기분이 아주 좋아 내가 엄마 좀 드릴께 한다.
저게 얼마짜린데....
며늘애는 정열적인 빨간봉투에 아이들 카드와 함께 건넨다.
분명 현찰이다. 워낙 현찰을 좋아하니까.
엄청 좋아하는 놀이감을 고모와 고모부가 골랐네.
이젠 레이스카는 저리가라 다.
아이들은 단순하고 금방 잊어버린다더니 곧 배신이다.
그래도 레이스카는 그것데로 저 장난감은 저데로 적응하며 놀아주기 바란다.
고모부와 한참을 카드놀이를 한다.
이제는 제법 어른스러워지는 아이다.
그리고 조카들과 잘 어울려주는 사위가 고맙고 예쁘다.
새 카메라로 찍은거다.
아이들 위주로 하다보니 애비의 몫이 없으니 서운해 하더라. 나이를 먹어도 쯧쯧!
이번엔 아빠가 일을 많이 하여 광에서 인심이 난다고 아들 사위몫도 챙기니 저리 좋아하네.
역시 돈이란것 적당히 있어야혀.
딸애가 놀리는 소리를 듣고 웃어대는 며늘애.
언니도 역시 한국사람이여! 하는 얘기에.
저 믹서기를 갖고 싶어하기에 주엇더니 울딸의 얘기다.
비싼것 좋아 한다고 놀리는소리.
거저 cash는 동서양이 없다니께.
좋아서 안 다물어지는 저 입! 많으문 좋것어. 도~~~온~~~~
엄마가 손수 만든 카드를 한껏 칭찬을 해주는 딸이다.
후식이다. 며늘애가 케익을 사위가 손수 만든 후식으로 체중이 불어나지만 기꺼이 먹어준다.
그들의 사랑이므로.
천장에 등을 이리 많이달아 놓았기에 팔께나 아팠겠네 하니 호모베어가 붙였단다.
키가 크니까.
환하게 웃어주는 저아이를 보며 앞에 앉아있는 애비와 이까지 온것이 너의 웃음으로
보람을 느낀단다 생각을 한다.
아빠가 환상의 커플이라고 지어줄만큼 예쁘게 살아가는 둘이 아주 예쁘다.
할아버지가 손주의 수준이 되는 순간이다. ㅎㅎㅎ
고모와 함께 즐기는 나이가 되는 저 애를 보면서 세월의 흐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거기에 비하면 난 안 늙는구나 싶다.
부자는 아니여도 작은 가족이 함께 하여 즐긴 2006년의 크리스마스를 정리할수있는 여유가
잘 살아왔고 보람이 있다.
가슴이 터질것 같은 아프고 쓰린 시간이 있었어도 또 그렇게 살다보면 이런 시간들도 있을테니
견딜수 있는 힘이 있나보다.
그저 가족의 건강과 작은것이나마 나누며 베풀며 살아가면 좋겠다 내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