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하는 고생 ?
누군가 그랬다.
34살이나 되는 딸의 생일잔치를 해주는 고생을 사서 하는거라고.
허긴 그럴지도 모르지만 난 딸의 잔치를 즐긴다.
왜냐고?
한국음식을 알릴수 있는 기회도 되고 딸애에게 마음으로라도 보답이 하고
싶기도 해서이다.
어렵게 살아 오면서 제데로 해주지 못한것이 늘 마음에 걸리는 탓이다.
물론 아들아이에게도 같은 마음이다.
이번엔 블로그에 알리고 시작을 했기에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부엌에 있다보니 잘 찍지를 못했다.
내가 상차림을 했어야 했는데 딸아이가 차린것이라 구색이 안 맞는듯해도 어쩔수가 없었다.
이 상엔 도라지무침, 시금치, 콩나물, 깍두기, 도토리묵, 고사리, 피마쟈나물,오이무침과 밥.
가지나물, 겉절이,잡채, 녹두묵무침,군만두, 매운돼지고기구이( 아주 인기가 있음), 갈비구이.
이때는 애그롤을 튀기느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 잠간 나가 찍었다.
집이 얼마나 커야 하느냐고 물으신분이 있다.
여기 파티는 이렇게 하고 있어 넓지 않아도 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베란다를 이리 크게 늘린것은 부부가 이런 잔치를 즐겨하는 탓이리라.
접시에 담아 이리 서서 담소를 해가며 식사를 한다.
정작 테이블엔 선물이 놓이고 ......
의자도 접었다 폈다 하는것으로 수십개를 장만한 딸애부부다.
예전 우리 자랄때 쓰던 함석양동이가 맥주 아이스박스노릇을 한다.
마실것은 각자가 가지고 오는데 와인이나 양주도 가지고 왔는데
안에 있던것을 못 찍었네.
지난번 집들이때는 맥주들을 많이 가지고 와 영감도 많이 가져다 먹었는데 이번엔
와인들을 많이 가져 오는것 같더만.
그래도 이 애들은 남는다고 가져가진 않네. 어느사람들은 남은것 가져간다,
사위의 꼼꼼하며 자상한 면이다.
맥주따개를 아예 부착을 시켜 놓았다.
요즘 맥주들은 병따개를 이용하게 만드는것들이 있다.
장인이 신기해하니 인터넷으로 주문 해 사준다 했다나.
이리 서서 먹으면서도 재미있어 한다.
예전 우리집에서 할땐 한국 야외돗자리를 깔고 들러 앉아 먹기도 했었지.ㅋㅋㅋ
이 아인 안 빠지고 온다 . 이젠 젓가락들을 아주 잘 사용한다.
거실에서도.
좀 늦게 몰려 들어온 팀이다. 새로 옮긴 회사 친구들이라는데
10여명이 한꺼번에 들이닥쳤다.
다들 끼리끼리다. ㅎㅎㅎ
시댁 식구들이다.
호모 베어라고 불렀더니 딸애가 이 친구에게 가서 우리 엄마가 너를 "호모 베어" 라고
부른다 하니 호칭을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한다기에 " 커피 베어" 라고 부른다 했더니
이번에 오면서 커피를 4 봉이나 사가지고 와 한국 가지고 가라 한다.
동성연애자다.
벤츠가 세대나 되며 켈리포니아 팜스프링에 집이 3채나 있단다.
딸애의 직장친구인데 아주 절친하다.
한번씩 다니러 오면 딸애 집에서 묵는다.
파트너가 스타박스 회사에 다녀 커피를 가끔 주어 그리 부르게 된것이다.
일부러 찍으라 하며 블로그에 올린다 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인 엄마라는 찬사도 아끼지 않는 아들같은 친구이다.
이들은 치울때도 이리 도와 준다 .
남녀 없이 접시 날라다 주고 상을 치워 준다.
난 애그롤을 튀기느라 바빴다. 만두와 애그롤은 상에 올라갈 틈이 없었으며
모두들 아주 좋아하여 몸은 고달펐지만 또 행복 했었다.
사서한 고생이였지만........
대충 80 여명은 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