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렇게 사는거지 뭐 !
산다는게 재미있다.
요즘 손주들과 놀고 주중에는 일하고 깨가 쏟아지는데 요 깨가 떨어질때가
온다는 직감이 생긴다는거다 아니! 난 기다린다.
드디어 왔다. ㅎㅎㅎ
손주들이 간 일요일 보내 놓고 나는 저녁을 하고 영감은 청소기로 미는데
슬쩍 보니 문앞을 비켜가기에 뒤에 가서 저기도 좀 하라 했더니 터졌다.
소리소리 지르며 안 한다 시켜 먹으려만 한다는둥 .....
기겁을 하면서도 미소가 나온다. 흥! 올것이 왔군! 어째 예감이....
저녁을 해 놓고 먹자하니 안 드신다나.
에라 난 어차피 다이어트 삼아 한끼 건너 뛰어도 굶자.
그날 콤퓨터 싫건 했다. 아무리 속이 좋다해도 내가 뭐 신인가?
은근히 부아가 난다. 에라 자기 위해서라도 맥주 한잔이다. 한병 마시고.
아침에 데워주던 우유도 안 데우고 계란도 저 만 후라이 해 먹었더라 말이시.
도시락만 넣어주고 말도 안하고 우린 각자 출근을 했다.
그렇게 사흘을 보냇다.
그런데 어제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폴란드에서 왔다는 친구가 또 속을 뒤집었다.
가만히 생각하니 요것이 약보는건가 무시를 하는건가 속이 막 꼬인다.
9살에 와 대학까지 나왔으니 영어야 본토사람처럼 하니까.
난 참 뻔뻔하다. 그래서 이만큼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문법이 안 맞는것 알지만 무조건 지껄여댄다.
그런데 더 속이 꼬이는것은 저도 이민자부모와 살아 왔으니 나의 정서로는
나의 엉터리 영어라도 이해가 있을것 같은데 은근히 무시 하는경향이 있다는것을
눈치 약은 내가 느끼는게 문제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내가 좀 잘난체를 하는것은 아닌가 혹시 그런면이 있어 저이가
질투를 느끼는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여 다른 친구에게 물어봤다.
나 잘난척 하니? 넌 왜 저이가 저런다고 생각하니? 난 무시 하는것도 같고
질투를 하는것도 같다 하니 자긴 질투라고 본다 한다.
그래도 영감이 김치찌개를 해 놓아 먹고는 잤지만 기분은 좀 그랬다.
오늘 아침 츨근길.
문을 싹 열고 들어가며 경비에게 멋지게 리듬을 넣어 굳~모~닝! 을 하니 앗 기분이 좋아진다.
Have a goodday! 또 한번 옥타브를 높이니 발걸음에 흥이 생긴다.
이젠 콧노래까지!
사뿐사뿐 살랑대며 걷는데 한국 친구가 언니! 아침부터 뭐가 그리 신이 나우? 한다.
그려! 신이 난다 우리 신이 나게 살자~ 하며 우리 부서로 들어서며 또 목소리가 높아진다.
굳~모~닝~~ 하며 보이는 사람에게마다 인사를 아주 경쾌하게 해 주며 들어선 내자리.
아직 그녀가 안 왔다 .잠간 고민이 생긴다. 웃어줘? 말어?
콤퓨터를 여는데 들어서는 그녀.
이런 입방정! 굳~모~닝~ ! 어색하던 그 녀의 얼굴이 펴지며 굳모닝 한다.
그려 제이제이 잘혔어. 내가 나를 칭찬해준다.
이런저런 얘기중에 아이들이 보던 디즈니 영화 DVD 가 많다나 !
내일 갖다 준다나. 폴랜드커피도 있으니 준다나.
한번 찔금 감은 자존심덕에 일조다석이 됐다.
울영감 전화 했다 저녁 사 먹으라고 이미 순대국식당에 있다나.
그럼 소주 마시지말고 흑염소탕으로 드슈! 라고.
흐흐흐! 그려그려 이렇게 사는거지 뭐!